*달러/엔 장중 저점, 80.60엔...사상 최저 79.75엔에 접근
*시장 안전자선 선호로 스위스프랑도 달러에 사상 최고치
*호주달러, 뉴질랜드달러 등은 큰 폭 하락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일본 엔화가 15일(현지시간) 달러에 대해 큰 폭으로 오르며 95년 수립된 사상 최고치에 바싹 다가섰다.
동일본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일본 기업들의 본국 송금 확대 전망과 일본 원자력 발전소 핵누출 위기가 초래한 안전자산선호심리가 맞물려 폭넓은 엔화 강세를 연출했다.
이날 시장에선 동일본 지진과 쓰나미에 이어 일본 원자력 발전소 핵 누출 위기로 아시아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엔화와 함께 또다른 안전통화인 스위스 프랑도 상승 랠리를 전개했다.
이에 비해 시장의 위험회피성향이 강화되면서 고수익 통화로 불리는 호주달러, 뉴질랜드달러, 캐나다달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엔은 이날 80.60엔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다소 축소, 뉴욕시간 오후 4시 1분 1.1% 떨어진 80.77엔에 호가되고 있다. 이날 장중 저점 80.60엔은 1995년 코베지진 직후 기록된 사상 최저치 79.75엔과 불과 0.85엔 차이나는 것이다.
유로/엔도 이 시간 1.05% 급락한 113.02엔을 가리키고 있다.
엔화는 이날 한때 일본은행의 시장개입 소문이 돌면서 달러에 대한 상승폭을 축소하기도 했지만 트레이더들은 일본 당국의 시장개입은 없었다고 전했다.
분석가들은 일본 기업들의 본국 송금 예상과 함께 이날 글로벌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것도 안전자산인 엔화를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포렉스 닷 컴의 수석 전략가 브라이언 돌란은 "일본 기관들이 해외 자산을 처분할 것으로 시장은 믿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캐리 트레이드와 리스크에 대한 롱 포지션에서 빠져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달러/엔이 지난해 11월 저점인 80.25엔 부근에서 지지를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심리적으로 중요한 80.00엔과 사상 최저치인 79.75엔이 장기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스위스프랑은 이날 한때 0.9140프랑선까지 하락, 사상 최저치를 찍은 뒤 이 시간 0.84% 떨어진 0.9165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유로/달러는 초반 하락세에서 벗어나 0.08% 상승한 1.39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대표적 상품통화인 호주달러는 시장의 위험회피성향이 강화되면서 급락했다. 이 시간 호주달러/US달러는 1.78% 하락한 0.9910US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76.340으로 0.01% 내린 상태다.
BNY 멜런의 시니어 전략가 마이클 울포크는 "일본은행이나 일본정부 모두 외환시장 불안정을 원하지 않고 있는게 분명한 만큼 달러/엔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일본당국이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당국이 개입하게될 경계는 80엔이라고 생각한다. 달러가 그 수준까지 하락하면 일본측이 개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 경제 기반이 보다 굳건해졌으며 전반적 고용시장 상황 또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FOMC(공개시장위원회) 3월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 상황을 이렇게 평가하며 최근의 에너지,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그러나 최근의 물가 오름세는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느슨한 통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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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