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태 이순우 양강에 정현진 전무 추격
[뉴스핌=한기진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이 마침내 결전의 날을 맞았다. 행장 후보들은 겉으로 들어내지 않고 세 모으기를 마치고, 남은 것은 오늘(16일) 우리금융지주 자회사행장추천위원회의 면접. 이날 최종 후보 2~3명이 가려지고 이번 주중으로 단 한명만이 우리은행장에 오른다.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이번 경합은 면접일이 가까와오면서 2강1중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이순우(61)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김희태(61) 우리은행 중국법인장이 앞서가고 정현진(59) 우리금융 전무가 다크호스로 추격하고 있다.
이날 행추위 면접은 후보자들의 경영 비전과 목표 등을 밝히는 프리젠테이션과 행추위원들의 질의 및 응답 순으로 치러진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과 민영화와 글로벌화 등의 현안을 풀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 회장과의 조화를 어느 정도 이룰 수 있을지가 점수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 행장 선임에 있어 이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은행 안팎에서 관측하고 있다.
이날 면접에 나서는 후보는 총 5명. 이순우 수석부행장과 김희태 중국법인장, 정현진 전무외에 김정한(55) 윤상구(56) 우리금융 전무 등이다.
관전 포인트는 ‘이팔성 회장의 의중이 뭐냐’가 핵심으로 ‘한일은행 출신이냐 상업이냐’, ‘고대냐 비(非) 고대냐’, ‘정치권 또는 관가 등 외부 지지세력이 누가 쎈가’ 등 여럿이다. 한일과 상업은행은 우리금융의 전신이다. 이 회장은 한일은행과 고대출신이다. 우리은행 CEO(최고경영자) 인선은 외풍을 많이 받아온 사례가 많다.
상업은행 출신은 김정한, 이순우 후보이고 한일은행은 윤상구, 정현진, 김희태 후보이다. 고대는 김정한 전무만 나왔다. 다른 후보는 중앙대(김희태), 연세대(윤상구), 성균관대(이순우), 서울대(정현진)를 각각 졸업했다.
이 수석부행장은 오랫 동안 은행 임원을 지내며 다양한 업무경험을 갖춘, 은행 내부 사정에 가장 밝은 인물이다. 경주 출신으로 대구고를 나왔다. 비(非)고려대·비(非)한일은행 출신으로, 이 회장과 출신이 달라 인사에 따른 잡음은 적을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김 법인장은 중국법인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앞세우고 있다. 뉴욕지점장을 지낸 김 전무는 글로벌 감각 및 리스크 관리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후보 5명 중 유일하게 TK(대구경북)가 아닌 서울 출신이다. 중앙대 동문인 이재오 특임장관과 가깝게 지낸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전무는 경기고 서울대를 나온 일명 SK라인으로 관가에 포진돼 있는 학맥들의 지지를 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과 파리에서 근무했고 모스크바 사무소장을 지내는 등 국제업무와 자금업무에 정통하다.
윤상구 전무는 우리금융에서 민영화 작업을 총괄하며 이팔성 회장의 의중을 꿰뚫고 있어, 이 회장과 호흡이 잘 맞는다는 평가다. 김정한 전무는 뉴욕지점장과 영국의 대학에서 경제학석사를 받는 등 글로벌 감각이 장점이다.
행추위는 면접직후 차기 행장 후보자들을 확정해 각 행 이사회에 통지할 예정이다. 비공식적인 절차인 청와내 민정수석실의 인사검증도 거쳐야 한다. 3개 은행장은 오는 25일 예정된 우리금융 주주총회 이전에 열리는 각 은행 주총을 거쳐 선임된다.
막판까지 판세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았던 이번 우리은행장 후보 경합에서 누가 미소 지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행추위는 전날(15일) 경남은행장과 광주은행장 후보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광주은행장에는 송기진(59) 현 행장과 옛 재무부 관료 출신 남경우(60) KB선물 사장 간 경쟁구도로 압축됐다. 경남은행장에는 박영빈(57) 행장 직무 대행이 사실상 굳어지는 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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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