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급등은 수요측면의 압력이 거세졌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10일 발표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전월 4.1%에서 4.5% 상승으로 고공행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그동안 이상기후, 구제역, 유가상승 등 공급측면의 인플레이션이 강조됐던 반면 지난달은 수요압력이 가격조정에 반영되면서 공업제품가격(석유류제외) 및 외식요금의 상승폭이 커진 데 기인한 것.
상품별로 돼지고기 35.1%, 휘발유 11.1%, 경유 14.6%, 즉석식품 16.4%, 런닝셔츠 13.1%, 이불 5.3%, 서적 8.5%, 공책 11.4% 상승했고 가격조정 반영한 외식요금의 상승폭은 돼지갈비 11.1%, 삼겹살 11.3% 등으로 나타났다.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는 축산물가격이 전월 0.08%p에서 0.26%p로, 공업제품가격은 전월 1.35%p에서 1.56%p로, 외식요금은 전월 0.33%p에서 0.46%p로 확대됐다.
이에 전년동월대비 근원인플레이션률도 전월 2.6%에서 지난달 3.1%로 올랐고, 지난달 전월대비 근원인플레이션률도 0.7%였다.
부동산가격 상승세도 지속됐다.
아파트매매가격은 전월대비 1.1% 상승해 지난해 12월과 금년 1월의 0.6%에 비교해볼 때 두배 가까운 증가를 보였다.
아파트전세가격도 지난달 2.0% 상승해 전월 1.1% 상승보다 오름폭을 넓혔다.
한은은 "아파트 전세가격은 물량 부족 및 이사철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국내 경기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소비와 설비투자가 전월보다 증가해 1월중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4.3%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0.8%나 증가한 수치다.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이상한파로 의복 등 준내구재가 4개월 연속 증가해 소매판매가 크게 증가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설비투자도 전기 및 전자기기 등 기계류 중심으로 증가해 지난해 12월 1.2%에서 금년 1월 4.5%로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건설투자는 감소해 건설기성액이 5.6% ,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도 11.3% 감소했다.
건설투자가 감소한 이유로 한은은 '주택경기 부진'과 '이상한파로 인한 건축 및 토목 감소'를 들었다.
생산활도은 제조업 및 서비스업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1월중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 기계장비 및 반도체 ·부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4.5% 증가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로는 14.1% 증가로 전월의 10.8%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한 것이다.
평균가동률은 통계편제(1980.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여 84.8%를 기록했다. 이는 자동차 및 기계장비에 대한 내외 수요 호조로 생산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1월중 서비스업 생산도 부동산·임대 및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5% 상승했다.
2월중 수출은 390억달러를 기록하여 일평균 20.5억달러로 일평균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수입도 일평균 기준으로 사상 최고 수준으로 1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취업자수 감소와 임금 오름세도 지속됐다.
1월중 취업자수(계절조정)는 전월대비 13만명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10만명이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한은은 "다만 전년동월비로는 33만명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실업률은 전원보다 0.1%p 상승한 3.6%였다.
지난해 4분기 명목임금은 전년동기대비 4.3%의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임금도 0.7%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상용직 근로자 임금(6.3% → 2.0%)은 특별급여(11.3% → -11.6%)가 추석요인으로 감소했으나 정액급여(4.6% → 4.1%)가 꾸준히 늘고 초과급여(13.8% → 18.1%)도 큰 폭 증가하면서 2.0% 상승했다"고 말했다.
1월중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도 전월대비 1.1p 상승한 100.9였다. 경기선행지수도 전월중 하락을 멈춘 데 이어 1월중 0.2%p 상승해 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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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