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금리인상 미루기엔 물가 너무 높다"
[뉴스핌=안보람 기자] 당초 3월 금통위의 금리동결을 예상했던 일부 전문가들이 '인상' 쪽으로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금리인상을 미루기에는 물가가 너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7일 삼성증권 최석원 애널리스트는 "당초 3월 금리동결 후 4월부터 인상을 재개해 3분기까지 75bp 인상할 것으로 봤으나, 3월 포함 6개월 내 75bp 인상 전망으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금융시장의 소화가 진행되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시장컨센서스를 상회하며 올랐기 때문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월 4.5%에 이어 3월 5% 내외로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높아진 지수 수준과 글로벌 상품 가격의 시차를 둔 반영을 감안할 때 2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도 4%대 중반에 머물 가능성을 크게 본다"고 말했다.
상품 가격의 급락이나 농산물 가격의 급락, 인플레이션 기대의 급속한 안정 등과 같은 현재로서 기대하기 다소 어려운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한 8월까지 물가는 높은 수준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 역시 한국은행의 의사결정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증권 박태근 애널리스트 역시 금리인상쪽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물가지표의 단기 전망 및 추세상 흐름이 예상 궤도를 좀 더 상회한 가운데 행정부의 입장이나 언론 반응도 금리인상에 단기적으로 온건해 보인다"며 "3월 금통위에서 기대 인플레 대응에 비중을 둘 필요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기존 기준금리 동결에서 인상으로 전망을 수정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 경기 회복세에 대한 낙관론을 견지하며, 연말 기준금리 레벨은 기존 전망인 3.50%로 유지하지만 이후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상 시기나 타이밍은 지연되거나 유연성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3월 보다는 4월이 유력하다는 전망도 여전하다.
동부증권 신동준 애널리스트는 "아랍권 민주화운동의 영향력은 향후 1~2개월래 최고조에 도달한 이후 감소할 것"이라며 "대외적인 불확실성 확대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도 4월부터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현재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상해야 할 정도로 물가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면, 4월 이후 인상 주기를 짧게 가져가도 무방하다는 것이 신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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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