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50년 전통의 중견 건설사 진흥기업의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 되면서 중견 건설사들의 연쇄 부도 위험 가능성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
효성그룹의 계열사인 진흥기업이 이달 11일 워크아웃을 신청한데 이어 25일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됐다. 이번 진흥기업의 워크아웃 개시 결정은 지난달 월드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 시공능력평가 순위 100위권 건설사 워크아웃-법정관리 신청이다. 지난해 12월 동일토건의 워크아웃을 감안하면 매달 시공능력평가순위 100위 업체가 한 곳씩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에서는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권 밖 중견건설사들의 부도 도미노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이들 중견건설사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위기는 바로 '일감 부족'이다. 4년차를 넘기고 있는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일감이 현저히 줄어든데다 일감이 들어온다해도 이들 중견건설사들에게 나눠지기 전 대형건설사들이 싹쓸이 하는 형태가 강하기 때문에 일이 없다는 게 이들 중견건설사들의 최대 고민꺼리다.
더욱이 건설업계 20~100위를 형성하고 있는 기업들 중 워크아웃 상태이거나 자금사정이 열악한 업체들은 아파트를 주로 공급하는 주택전문건설업체인 경우가 많다. 이들 주택전문건설사들은 주택 공급이 크게 위축된 최근 3~4년간 거의 분양을 하지 못했고, 분양을 했더라도 대량 미분양을 면치 못하고 있어 자금사정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한 월드건설은 연간 3~4건의 아파트 분양에 나섰지만 워크아웃 결정 이후부터는 지난해 10월 서울 고척동 월드메르디앙 단 한 곳의 분양실적만 갖고 있다.
월드건설 뿐만 아니라 워크아웃에 들어간 동일토건, 풍림산업, 남광토건, 동문건설, 중앙건설, (주)삼호 등 다른 주택전문건설사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남광토건이 지난해 영업손실만 884억원을 기록하며, 당기순손실이 1955억원에 이르는 등 모든 업체들이 대형 적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주택 전문 중견건설사들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옥 매각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 자금 변통을 위한 '수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물론 우림건설의 경우처럼 주택 사업 위주에서 토목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라는 지적도 나고 있다. 하지만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건설사들에겐 불가능한 이야기다. 워크아웃 상태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상태대로라면 주택전문건설사들에게 '미래는 없다'는 게 건설업계의 분위기다. 주택전문건설사들은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일감부족으로 인해 더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경우 주택전문 건설사들의 부도 도미노 사태 발생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주택보급률이 100%에 이르는데다 국토개발도 거의 완성된 상태라 일감 자체가 적고, 그나마 남은 일감은 브랜드와 규모를 내세운 대형사들이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은 갈수록 더 심화될 것인 만큼 과거와 같이 중견 건설사들이 역할을 담당하던 시대는 사실상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https://img.newspim.com/news/2020/10/12/2010121005477870_t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