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애신 기자] 인플레이션 지속 여부에 따라 소비 심리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4분기 이후 급등한 물가로 인해 기업의 생산비용이 오르고 고용확대가 지연됐으며 소비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에 물가가 소비심리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김기형 이코노미스트는 25일 보고서를 통해 "2월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1월과 같지만, 물가는 1년간 4%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의 비중이 1월보다 4.1%포인트 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정부가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금리 수준 전망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그는 "일각에서 늘어난 부채에 대한 가계부담을 우려하고 있다"며 "한은이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하며 전월대비 3포인트 낮아진 10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5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는 식품 및 석유류 가격, 전세가격 등 물가인상과 더불어 구제역 등의 악재가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에 기인한다.
또 김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과 함께 취업 전망이 약화된 탓에 가계수입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실질 가계소득은 전년동분기비 1.2% 감소, 실질 가계소비는 0.5% 증가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기저효과와 명절 이전 효과를 고려해야겠지만 가계의 실질소득이 4분기 들어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현재로서 실제 가계의 소득과 지출에 비해 심리지수가 낙관적인 것으로 보여 향후 가계수입과 소비지출 전망지수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소비지표로 주로 이용되는 서비스업생산지수와 소비재판매액지수의 상승세가 2010년 이후 둔화되고 있다.
이에 김 이코노미스트는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소비가 크게 둔화된 것은 아니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늘어났던 소비가 고용·소득 증대의 지연으로 둔화되고 있는 소비심리를 일부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소비 품목별로 살펴보면 의류, 가사서비스, 오락 등 필수소비품목이 아닌 쪽에서 소비지출이 대폭 증가했다.
2010년 연간으로 실질 가계소득이 2.8% 증가함에 따라 가계가 필수소비품목 이외의 항목에서 지출을 늘린 것이라는 게 김 이코노미스트의 판단이다.
따라서 향후 물가상승이 지속고 가계의 소득 증대가 지연된다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소비 둔화 또한 같은품목에 집중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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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임애신 기자 (vancouv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