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론스타 위임장 통해 주주권한 행사, 5영업일 내 인수대금 입금하면 문제없어
- 다음달 2일 열릴 금융위에서 인수 승인 받아야...외환은행 노조 반발 해법 관건
[뉴스핌=한기진 기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손쉽게’ 연임에 성공했지만 대신 외환은행 인수 완료라는 ‘일생일대’의 숙제를 안게 됐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김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한 이유도 “외환은행 인수를 완수하라”는 것이었다. 인수 자금조달은 9부 능선을 넘겼지만, 외환은행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하나금융과의 조직 통합은 험로(險路)를 지나야 한다.
이 험로를 뚫는 첫 시험날이 다음달 8일이 될 전망이다. 외환은행 이사회가 열리는 날이다. 다음 날 하나금융 이사회가 열린다.
8일 이전에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만 내려준다면 론스타의 권한을 위임받아 김 회장이 외환은행 이사회에서 신임 외환은행장을 선임할 수 있다.
◆ 9일 이사회, 김승유 회장 단독 후보 결정
김승유 회장을 단독 회장 후보로 추천한 24일 회추위는 두 번째로 열린 것이었다. 지난 10일 열린 회추위 첫 회의는 위원들간 상견례를 겸한 자리였다. 이 때문에 이날 회추위에서 회장 후보를 공모(公募)로 뽑을지 추대로 할지를 결정하는 게 순서였다.
김승유 회장도 이날 아침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장 후보가 결정되는 것에 대해) 오늘 회추위에 참석하지 않아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회추위의 이날 결정은 신속한 것이었다.
회추위가 서둘러 김회장을 선임한 것은 외환은행 인수라는 하나금융 최대 과업을 완료하기 위해서라는 풀이가 나온다. 김승유 회장은 새로운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1년마다 재선임 여부가 결정된다.
◆ 투쟁 100일 외환은행 노조 반발 여전
내달 9일 하나금융과 하루전인 8일 외환은행은 각각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하나금융은 김승유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확정하는 안건을, 외환은행은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대한 배당을 처리한다.
뿐만 아니라 외환은행 이사회는 이날 신임 행장을 선임할 수도 있다. 관건은 금융당국이 이사회 이전에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을 승인하는가다.
다음 달 2일 금융위원회 회의가 예정돼있다. 이날 회의에 승인 심사가 안건으로 올라가느냐가 관심사다. 이날 안건으로 올라, 승인이 내려진다면 하나금융은 론스타로부터 주주권한을 위임 받아 8일 이사회에서 외환은행 행장을 선임할 수 있다.
권한을 위임받고 5영업일내에 인수대금을 론스타에 지급하면 신임 행장을 선임하는데 절차상 문제는 없다. 김승유 회장은 외환은행 내부 출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행장 선임과는 무관하게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을 풀어갈 해법을 김 회장이 찾아 내느냐하는 문제가 남는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의 인수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새로운 행장이 선임되면 노사간 물리적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인수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하나금융의 행장 선임에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 인수 반대 투쟁 100일째를 맞았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도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신청 심사에 상당히 신경 쓰는 눈치다. 승인 결정을 예상보다 빨리 내면 하나금융에 대한 특혜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측은 되도록 오는 9일 이사회 전인 2일 금융위 회의에서 외환은행에 대한 자회사 편입 승인이 결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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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