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존재, 바로 삼성전자일 것이다.
시장을 대표할 만큼 그 상징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어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진정한 대장주 삼성전자가 배제된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가장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가치투자자들이다.
제 아무리 종목에 대한 분석 능력이 뛰어난 가치투자자라고 해도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를 언급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삼성전자의 '가치'가 의미없거나 그에 대한 분석을 여느 매니저들처럼 할 수 없어서가 아니다.
바로 삼성전자이기 때문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대답이다.
16일 VIP투자자문 김민국 대표는 가치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로 네가지를 꼽았다.
그것은 바로 삼성전자가 곧 시장자체라는 점, 복잡한 사업구조, 각 사업부문에 대한 미래 예측의 어려움, 저평가주 매수하는 가치투자의 본능과의 이질감 등이었다.
◆ 가깝고도 먼 삼성전자와 가치투자
먼저 김 대표는 "삼성전자를 택하는 순간 시장과 괴리되지 않는다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지만 반대로 시장수익률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시장수익률보다는 금리를 넘어서는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가치투자자에게 삼성전자는 의무가 아닌 옵션이라는 얘기다.
또 그는 철저한 분석을 추구하는 가치투자자에게 삼성전자의 사업구조는 매우 복잡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벤저민 그레이엄은 투자가 투기와 다르기 위해선 철저한 분석을 요구했지만 삼성전자의 복잡성과 육중함 앞에서 ‘철저한’이란 말을 붙이는 건 겸손의 태도가 아니다"라며 "삼성전자는 거시적인 분석이 주가 되는 탑다운 방식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는데 이건 가치투자자의 성향이 맞지 않는 측면이 크다"고 선을 그었다.
무엇보다 "가치투자자들은 본능적으로 더 싼 대안투자처(proxy)를 찾는다"며 "삼성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가치투자자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열어보면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로 보유 중인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버핏의 파트너인 찰리 멍거의 "주식투자란 살아남는 자를 맞추는 게임이 아니라 가격이 잘못 매겨진 주식을 찾는 게임"이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삼성전자는 분명 격렬한 경쟁에서 살아남았지만 많은 관심이 집중되어 정확히 매겨진 주가를 가지고 있으므로 버크셔 헤서웨이의 포트폴리오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가치투자자는 대한민국을 위해, 한국 증시를 위해, 많은 중소기업들을 위해, 거기서 일하는 친구들을 위해 삼성전자가 정말로 잘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사랑하시는 분들도 가치투자자들의 성격을 이해하고 너그러이 받아들여주길 부탁드린다"는 말로 투자자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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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