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퇴임을 거부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격분한 반정부 시위대가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집트 군부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타흐리르 광장에 집결한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대규모 금요 기도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일부 언론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태 해결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결국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임을 거부하면서 시위대의 분노가 커져가고 있는 양상이다.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대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슐레이만 부통령에게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발표했지만 9월 대선 이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대통령 담화가 끝나고 민주적인 대선과 관련한 로드맵을 공약했지만 시위대의 분노를 달래지는 못했다.
타흐리르 광장에 집결한 시위대는 대통령 담화가 끝난 뒤 무바라크의 즉각적인 사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술레이만 부통려에 대해서도 비난을 계속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무라바크와 술레이만은 겁쟁이와 그의 하수인에 불과하다"며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발표에 격분한 시위대가 금요기도회를 통해 대규모 가두시위를 준비하고 있어 다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계속되는 시위로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사태의 조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어 이날 시위가 이집트 정국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날 일부 군인들은 시위대가 이집트 국영 방송국 외각으로 행진하는 것을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엘리엇 에이브람스 전 미국 국가안보회의 자문관은 "대단히 우려되는 점은 시위가 계속된다면 이집트 군부가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라며 "상대적으로 젊은 장성들은 무바라크 정권과 운명을 같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집트 군이 다시 한번 시위대와 대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시위를 진압하거나 무바라크를 몰아내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이집트 야권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이집트는 폭발 직전"이라며 "군은 지금 나라를 구해야 한다"고 군의 결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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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