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기자] 이집트 정부가 정국 혼란을 타개하기 위해 무슬림형제단을 포함한 반정부 세력과 민주화 개혁 협상에 들어가면서 이집트 사태가 잠시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대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당분간 이집트의 정국 혼란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일자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무바라크 정부와 협상에 들어간 야권 세력들은 정부가 핵심 요구 사항인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이번 협상이 위기 상황을 끝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협상에 나선 술레이만 이집트 부통령과 무슬림형제단을 비롯한 야권 세력들은 비상계엄의 폐지와 함께 다음달 초까지 개헌안을 마련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집트 정부와 야권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타흐리르 광장에 집결한 반정부 시위대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햐야를 요구하며 향후 시위의 강도를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날 반정부 시위로 문을 닫았던 이집트 은행들이 6일만에 영업을 재가하는 등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움직임도 목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위키리스크스에 의해 공개된 정보를 인용, 과거 술레이만 부통령이 무스림형제단을 과격단체라고 규정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술레이만 부통령은 무슬림형제단이 11개 이슬람 과격단체에 의해 지원을 받고 있다며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술레이만 부통령이 이집트 반정부 세력과의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전력은 협상 과정에도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