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 현대증권 김기형 이코노미스트의 국내 경제 진단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1Q11 설비와 재고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
4Q10 GDP 성장률은 전기비 0.5%(yoy 4.8%)로 3Q10에 비하여 약간 둔화되었다.수출이 성장을 주도하였으며 내수는 부진하였다. 내수의 부진은 주로 건설과 설비투자가 약화된 데 따른 것이다.
수출이 호조였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의 생산은 감소하였다. 이 때문에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크게 높아졌다. 높아진 수출 모멘텀을 기업들이 생산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아 1Q11 제조업의 성장률은 더 높아질 것이다.
4Q10 수출 호조의 근본 원인들은 향후 1~2분기 더 경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 4분기 GDP 성장률 - 당사 추정과 비슷한 전기비 0.5% 성장: 2010년 4분기 성장률은 전기비 0.5%(전년동기비 4.8%)로 3Q10(전기비 0.7%, 전년동기비 4.4%)에 비하여 약간 둔화되었다. 당사가 추정한 0.4%(전년동기비 4.9%)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 수출이 성장을 주도, 내수는 부진: 4분기 성장을 주도한 것은 수출이며 내수는 부진하였다. GDP가 전기비 0.5% 성장하는 데 수출은 0.9%p나 기여하였고, 내수는 -0.5%p, 수입은 0.1%p 기여하였다.
▶ 내수 부진은 주로 건설과 설비투자의 약화에 기인: 내수가 부진했던 것은 주로 건설과 설비투자가 부진했던 데 따른 것이다. 내수의 GDP 성장 기여도 -0.5%p 가운데 많은 부분이 건설투자(-0.5%p), 설비투자(-0.1%p), 정부소비(-0.1%,p)의 약화 때문이었으며, 민간소비(0.1%p)와 재고(0.1%p)는 4분기 성장에 약간 기여하였다.
▶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성장에 플러스 기여: 2010년 4분기에 수출이 대폭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물량이 오히려 늘지 않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대개 수출이 호조를 보일 때 기업들은 생산을 늘려 수요에 대응하므로 원자재와 자본재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다.
그런데 2010년 4분기에는 오히려 수입물량이 줄어들어 수입은 GDP의 전기비 성장에 0.1%p 기여하였다. 결과적으로 GDP가 전기비 0.5% 성장하는 데 순수출은 1.0%p나 기여하였다.
▶ 생산측면에서 제조업은 약화, 서비스업이 성장을 주도: 2010년 4분기에 제조업의 성장은 약화되었으며, 서비스업의 성장은 강화되었다. GDP가 전기비 0.5% 성장하는 데, 제조업은 -0.2%p, 건설업은 -0.3%p, 서비스업 0.7%p, 순생산물세가 0.3%p 기여하였다.
▶ 수출호조를 따라가지 못한 제조업 생산 -1Q11 제조업 성장 모멘텀 확대 가능성: 4분기 GDP 성장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1) 수출이 호조였음에도 불구하고, 2) 제조업의 생산이 감소했고, 3) 이에 따라 수입물량이 늘어나지 못했고, 4) 설비투자가 부진했고 수출 호조 만큼 재고가 늘지 않았다는 점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아마도 기업이 예상하던 것에 비하여 실제 해외 수요가 더 좋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작년 4분기에 기업들은 수출의 호조를 생산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 2011년 1분기에 제조업의 생산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 4분기 수출 호조의 모멘텀 1~2분기 더 이어질 가능성: 더욱이 2010년 4분기에 실제 수출 수요와 기업들의 생산에서 인식 차이를 일으킨 근본 원인이 1) 선진시장의 추가 유동성 공급 및 미국의 감세안 연장, 2) 이에 따른 선진시장의 경제 성장 모멘텀 제고, 3) 넘쳐나는 과잉유동성에 따른 신흥시장의 경제 과열 등이다.
이 요인들은 적어도 1~2분기 더 경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 다만, 2010년부터 신흥시장은 금리인상 사이클에 접어들었고, 그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2011년 1분기 성장률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2010년 연간 GDP 성장률은 당초 예상한 것처럼 잠재 성장률 부근인 4.5%에서 움직일 것 같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