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기자] 채권금리가 하락했다.
외국인들이 9거래일 만에 비교적 강한 국채선물 매수를 보이면서 저가매수가 함께 나왔다.
재료는 다소 상충됐다.
▲ 4/4분기 GDP의 전기비 둔화 ▲ 미 국채 금리의 하락 등은 우호적이었지만 ▲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4%가 적절하다고 언급했다는 소식 ▲ 소비자동향조사에서 나타난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우려 등은 시장을 불안하게 했다.
외국인들이 완전히 돌아왔다는 믿음도 없는 듯했다.
그러다보니 국채선물이 강세폭을 확대하는 순간에도 현물은 이를 따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결국 장 막판 매물이 유입되는 흐름이 이날에도 지속됐다.
26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과 국고채 5년물이 각각 3.88%와 4.40%로 2bp씩 내렸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 10년물안 4.73%로 3bp 하락했다.
통안물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91일물은 전날 종가인 2.95%에 고시됐으며, 1년물과 2년물은 3.48%와 3.90%로 1bp씩 내려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102.33으로 전날보다 8틱 올랐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 종가수준인 102.25에 출발한 뒤 102.23으로 밀려나는 듯했으나 강세폭을 확대하며 102.43까지 올라 등락을 이어갔다.
9거래일 만에 순매수에 나선 외국인들은 이날 4211계약을 순매수한 채 장을 마쳤다. 1200계약 이상 순매도를 보였던 보험은 동시호가에 매수를 늘리며 407계약 순매수로 전환해 장을 마쳤다. 연기금도 290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은 495계약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358계약을 순매수하던 증권은 동시호가에 3000계약 수준의 매물을 내놓으며 2748계약 순매도로 전환했다. 투신역시 585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 돌아온 외국인 vs 여전한 약세심리
이날 채권시장은 그동안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초반부터 강한 순매수를 보이며 강세를 지속했다.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매수에 그간 약세지속에 대한 반발매수가 유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외에 호재는 잘 보이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CSI에서는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심리가 확인됐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IMF가 추정한 한국의 기준금리 4%가 적절하다"고 밝혔다는 소식도 부담이 됐다. 한은은 뒤늦게 이를 수습하고 나섰지만 시장참가자들은 "발언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단기물의 경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약세를 이어갔다. 전일 MMF나 채권형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소식이나, 워낙 낮았던 금리 수준도 약세의 원인이 됐다.
심리가 회복되지 않다보니 막판 약해지는 흐름이 이날에도 전개됐다. 오늘의 경우 약세전환은 아니었지만 강세폭이 일부 되돌려졌다. 증권은 막판 3000계약 가까이를 팔며 되돌림에 앞장섰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들이 아침부터 선물을 비교적 세게 땡겼다"며 "국내 기관들은 호재와 악재가 상충된다고 생각했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주도로 강세졌지만 이에 대한 확신은 부족했다"며 "증권의 경우 장중 따라가나 싶었는데 막판 3000계약 넘는 순매도를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만큼 이를 확인할 때까지는 심리가 회복되기 어렵다"며 "금통위 까지는 매수가 들어와도 단타성으로 들어올 것이고, 기술적 반등 이상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들이 미금리 하락을 바탕으로 순매수를 보였지만 추세는 아닐 것"이라며 "이에 현물은 선물을 따르지 않고 저평만 줄어드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금리가 더 빠지고 외국인들이 지속 매수를 한다면 몰라도 아직은 외국인들을 의심하는 상황"이라며 "증권사들의 경우 3월 결산이라서 데이 트레이딩을 하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오늘 한은의 직매가 생각보다 강하게 됐다"며 "직매에 들어갔다가 결과가 강하게 나오면서 장기물쪽으로 추가 사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1년 미만은 상대적으로 계속 약하다"며 "CPI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벌써부터 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금통위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의 환매수성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강세시도가 보였지만 물가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았다"며 "강세는 제한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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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