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시장에 포커스, 수출 목표 8천만달러
- 백신 특수 사려져 단기간 실적둔화는 불가피
[뉴스핌=이동훈기자] 지난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던 녹십자가 올해도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지난해 매출 규모가 전년대비 23% 늘어난 7958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이는 업계 맏형인 동아제약의 지난해 매출 예상치 8502억원에 턱밑까지 추격한 것으로, 업계 순위도 2위까지 올라섰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신종플루 백신으로 1600억원 정도의 매출 특수를 누렸고, 수출 부문이 두자리수 이상 증가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약가 할인과 리베이트 쌍벌제 등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녹십자의 실적은 눈에 띄는 성적이다.
매출 규모뿐 아니라 내실도 성공적인 한해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02억원, 1203억원으로 제약사 빅5 가운데 최고 수준인 것.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독감백신을 수출하는 등 내부적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며 "내년 수출 8000만달러를 달성해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와는 다른 영업환경과 4분기부터 시작된 실적 둔화는 녹십자가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해 4분기 60억원 규모의 인건비 인센티브 등의 일시적 비용의 증가로 고정비가 늘었고, 올해 신종플루 호재를 다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
게다가 GSK의 백신 인판릭스(혼합백신), 로타릭스(장염바이러스백신)의 계약만료에 따른 판권회수로 약 200억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며, 독감백신 PQ인증과 M&A 지연으로 올 1분기 실적도 크게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신증권 정보라 애널리스트는 "재고정리 및 매출할인 등 일시적인 매출 감소와 일회성 비용인 인센티브 지급액 증가로 인해 올 1·2분기 실적 둔화가 분가피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독감백신 남미시장 진출과 혈액제제 수출대상 확대를 계기로 수출사업부의 매출과 이익기여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올 하반기 정상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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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