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8일 11시 46분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국내외 마켓정보 서비스인 '골드클럽'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 세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워런 버핏은 아는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반도체를 포함한 기술주에 좀처럼 베팅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 가치투자가의 투자 행보 및 인사이트를 집중 조명하는 구루 포커스는 버핏이 매입할 법한 기술주를 소개했다. 이들 종목은 시가총액이 20억달러를 웃돌면서 1%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한다. 또 자기자본이익률(ROE) 15%와 유동비율(CR) 1배 이상, 잉여현금흐름 대비 주가수익률 15 이하로 재무건전성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
먼저, 금융 결제 및 보안, 아웃소싱 솔루션 업체인 브로드릿지 파이낸셜 솔루션(BR)은 기술주로 분류되지만 버핏이 배제하는 종목과 달리 비즈니스 구조가 명확하다. 현금흐름 창출력이 뛰어나고 배당수익률이 2.7%에 이를 뿐 아니라 대리인 의결 비즈니스 부문에서 실상 독점력을 지닌 업체다. 데이비드 아인혼과 휘트니 틸슨, 마리오 가벨리, 서드 애비뉴 매니지먼트 등 월가의 대표적인 가치투자가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버핏형 주식’이라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 준다. 특히 이들 가치투자가의 매입 가격이 21달러 내외로 현 주가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을 엿볼 수 있다.
무려 70%의 시장점유율과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 여기에 규모의 경제와 동시에 효율성을 갖췄다면 버핏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조건이다. 주인공은 차이나 모바일(CHL). 이머징마켓의 가파른 성장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차이나 모바일은 이미 5억7500만 회원을 보유한 업계 강자로 고성장 시장의 수혜 업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버핏이 큰 가치를 두는 경제적 해자를 갖춘 것은 물론이고 재무건전성도 뛰어나다. 460억달러에 이르는 현금 자산을 보유한 차이나 모바일의 부채는 50억달러에 불과하다. 근본적으로 중국 정부 그늘 아래에 있다는 측면에서 경쟁적 우위를 상실할 리스크도 지극히 낮은 상황이다. 여기에 위안화 평가절상에 따른 차익 가능성도 투자 매력이다.
이머징마켓에 주력하는 또 다른 이동통신업체 밀리콤 인터내셔널 셀룰러(MICC)는 과테말라와 파라과이 등 6개 국가에서 지배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고객 수는 총 4000만명으로, 이머징마켓의 고성장에 기대 이익 증가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프리카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빌 게이츠와 돈독한 관계를 배제하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버핏이 포트폴리오에 담을 만한 기술주로 꼽힌다. 매달 10억달러 이상의 현금흐름을 창출하며 영업이익률이 30% 중반에 이르는 등 재무건전성이 버핏에게서 합격점을 받기에 손색이 없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열리면서 소프트웨어 강자를 위협하고 있지만 윈도 애저(Window Azure)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50여개 국가의 정부 및 기업에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리스 코퍼레이션(HRS)은 약 30%에 이르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2.16%의 배당수익률을 자랑하지만 주가수익률(PER)은 10배를 밑돈다. 재무건전성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버핏의 관심을 끌기에 손색이 없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악재 요인이다.
GPS 소프트웨어 업체 가민(GRMN)은 100여개 국가에 딜러망을 갖춘 글로벌 기업이다. 탄탄한 영업망과 함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최근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에 시장을 뺏길 리스크를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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