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월 11일 오후 2시 20분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국내외 마켓정보 서비스인 ‘골드클럽’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 ARB 계열 국내 시장규모 7000억...매년 20% 성장
- 미국·중남미·동남아시아 진출로 글로벌 제약사 꿈꿔
- '올메텍' 등 기존 제품과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
[뉴스핌=이동훈기자] 보령제약이 자체 개발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출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청 시판허가를 받은 ‘카나브’는 오는 3월말께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카나브’는 안지오텐신II 수용체 억제제(ARB) 계열로 혈압 상승의 원인 효소가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차단함으로써 혈압을 떨어뜨리는 원리의 약물이다.
이번 신약 개발을 위해 보령제약은 12년 간 총 500억원 가량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신약 시판을 눈앞에 뒀다. 후보물질 합성을 시작한 1992년부터 계산하면 18년의 오랜 기간을 공들인 셈이다.
세계적으로 ARB 고혈압 약은 총 7개에 불과하다는 점과 국내 제약사로는 첫 신약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상당히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보령제약은 ‘카나브’ 시판을 통해 국내 대형제약사로 편입은 물론 미국 및 중남미, 아시아권까지 수출 판로를 확대해 글로벌 기업으로 한 발짝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ARB 계열의 국내 시장규모는 7000억원 안팎으로, 이 중 보령제약은 올해 700억원과 내년 1000억원 가량을 쓸어 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보령제약의 2009년 매출이 2678억원이었단 점을 감안하면 목표치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김광호 보령제약 사장은 “ARB계열 약물은 매년 20% 이상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시장성은 충분하다”며 “게다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카나브’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보령제약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판허가를 받은 지난해 9월 보령제약의 주가는 1만 8000원 선을 유지했지만, 지난 10일 종가는 3만 3900원으로 4개월 만에 88%나 급등했다.
물론 보령제약의 ‘카나브’는 기존 고혈압치료제와 경쟁에서 승리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대웅제약 ‘올메텍’와 MSD‘코자’, 노바티스 ‘디오반’ 등도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기 때문.
‘올메텍’은 연간 8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고혈압치료제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상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신약, 저렴한 약값 등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업체들도 앉아서 당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경쟁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시장 규모가 40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해외 공략에 마케팅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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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