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골드만 삭스를 통해 페이스북 지분을 매입하려는 고객은 이른바 '먹튀'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 경고했다.
골드만 삭스가 언제든지 투자자들에게 통보없이 페이스북 지분을 헤지하거나 매각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가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 청약 안내문에 따르면 "회사 측은 언제든지 페이스북 지분을 고객들에게 통보하지 않고 줄일 수 있다"고 명시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4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지분 가운데 7500만 달러는 헤지펀드인 골드만 삭스 인베스먼트 파트너스 명의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 물량을 제외한 골드만 삭스가 보유한 3억 7500만 달러 규모 가운데 7500만 달러 어치의 물량을 고객들에게 매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페이스북 주식 투자청약 안내문에서는 투자 펀드와 골드만삭스 간 의견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페이스북이 제공한 자료의 정확성과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내용도 명시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지난 2007년 어배큐스(Abacus)라는 모기지 담보부 증권 상품 판매와 관련한 사기 혐의 소송을 취하하기 위한 조건으로 5억 50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한 바 있다.
회사 측은 당시에도 고객들에게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헤지펀드가 반대 매매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통보하지 않은 실수를 범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골드만삭스의 스티븐 코헨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거부했다.
페이스북 투자 청약 안내문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 고객은 오는 7일까지 최소 200만 달러의 투자 청약의사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골드만 삭스는 유한회사 형태의 파트너십 법인을 케이먼 군도와 델라웨어 주에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 삭스는 또한 투자자들에게 0.5%의 자본 이전 수수료와 4%의 청약 수수료를 부과하며, 투자 수익에 대해서는 5%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이 안내문에는 페이스북이 월간 6억명이 방문하고 모바일 기기로도 2억 3000만명이 접속하는 온라인 사이트로 표시돼 있다.
이는 페이스북 사이트의 통계수치인 월간 방문자수 5억 명과 모바일 기기 접속자수 2억 명보다도 많은 것이다.
이와 함께 골드만 삭스는 고객 안내문에 이번 투자와 관련해 페이스북 측에는 연락하지 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