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최종결정 남아있어…반응 자제
[뉴스핌=이강혁 기자] 현대건설 채권단이 지난 20일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면서 현대차그룹은 곧바로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연일 자료를 쏟아내며 맹공을 퍼붙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일단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한 반응은 최대한 자제키로 했다.
21일 그룹 관계자는 "내부 분위기는 평소와 다름없이 담담하다"면서 "아직 채권단의 최종 결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크게 입장을 내놓을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번주 내로 현대차그룹의 예비협상대상자 지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바꿀지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사실 현대차그룹의 속내는 20일 내놓은 공식입장 한줄에 담겨져 있다. 그룹은 "채권단의 결정을 존중하며 법과 입찰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는 현대건설 입찰안내서에 명시된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가 박탈될 경우 주관기관의 고유재량에 따라 예비협상대상자에게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할 수 있다'는 규정에 대한 기대감이다.
시장에서도 채권단과 현대차그룹 간의 협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이 인수자금 조달 능력에 문제가 없고, 채권단으로서도 5조 1000억원이라는 입찰금 자체가 만족할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현대그룹이 채권단과의 전면전을 예고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속이 탄다.
현대그룹이 법적인 대응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채권단과 갈등이 깊어지면 현대차그룹의 협상 시기도 그만큼 늦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한 인사는 "채권단의 조속한 결정을 기대하는 것이 내부 분위기"라면서 "기존에 구성됐던 TF팀은 이미 인수 작업을 위한 사이클로 전환됐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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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