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현대차가 비정규직 파업 여파로 실종됐던 신형 엑센트의 신차효과 부각에 나섰다. 11년만에 돌아온 엑센트 부활에 재시동을 건 셈이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1월 초 출시된 신형 엑센트는 이날 현재 약 4000여대의 계약대수를 보이고 있다. 대기수요는 1800여대 정도다.
신형 엑센트의 이 같은 계약대수는 아반떼, 쏘나타 등 준·중형차급과 비교하면 신차효과 측면에서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소형차급에서 이 정도 계약대수는 일단 시장 반응이 괜찮은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형차급의 한달 평균 수요가 2000여대 정도라는 점에서 신형 엑센트의 계약대수는 부족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파업 여파에 따른 신차 특수 실종으로 만족할만 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사실 현대차 내부에서는 신형 엑센트가 11월 중순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되면서 국내 소형차급 1위는 물론 소형차 돌풍의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가 컸다.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스타일이 젊은 여성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고, 중형차급 동력성능과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 최첨단 안전사양과 고급 편의사양 등이 20~30대 젊은층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분위기였다.
자신감은 높았다. 2005년부터 프로젝트명 'RB'로 개발에 착수하면서 5년여의 연구개발 기간 동안 총 2000억원을 투입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소형차급 시장 자체가 그동안 국내 고객에게 소외된 측면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분위기 반전용으로 신형 엑센트는 적임자라는 계산도 깔려 있었다.
하지만 출시 시점 비정규직 노조의 울산공장 점거파업이 발생했고, 25일이나 이어지면서 급상승하던 초반 분위기는 싸늘해 졌다. 단적으로 20~30대 젊은 수요층이 20일 이상 기다려줄리 만무했다. 현대차가 파업기간 중 우회생산 등으로 일부 급한 불 끄기에 나서기도 했지만 공급부족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파업이 종료된 직후, 현대차는 신차효과 만회를 위해 판촉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특히 신형 엑센트 계약 고객이 경쟁사 다른 차급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분주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반떼와 같은 엔진과 변속기를 장착하고도 차체는 100kg이상 가벼운 것에 착안, 스포츠성이 우수하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특히 '엑센트 브랜드 데이'를 개최하거나 엑센트 고객 대상인 젊은층을 상대로 시승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젊은층을 통한 인터넷 마케팅으로 구전효과를 확대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국내 전지역에 거점을 보유하고 있는 특성을 살려 지역별 시승차량 운영도 1대 1 접점 마케팅에 성과를 보이고 있는 부분이다.
최근 유행하는 일반인 선발 오디션 '엑센트 영 가이 선발대회'도 성황리에 진행중이다. '엑센트 영 가이 선발대회'에는 총 2400여명이 지원해 34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11월 중순 본격적인 출시와 더불어 엑센트는 내심 국내 고객들에게 소외되었던 소형차급에서 1위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지만 1공장 점거파업으로 인해 급상승하던 초반 분위기를 놓쳤다"면서 "절치부심, 잃어버린 신차효과를 만회하기 위해 분주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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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