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서 나중에 비싸게 팔겠다' 생각으로
-대우증권 박성수 여수지점장
코스피가 지난 11월의 고점을 경신하며 2000p를 눈앞에 두고 있다. 증시의 3대 악재라 할 수 있는 중국긴축, 유럽재정위기, 북한도발은 영향력이 점차 감소되어 가고 있고 하나의 기대요인인 미국경기회복 측면이 감세정책 및 실업급여 연장 등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각된데다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의 상승세가 탄탄하게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경기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로 한 소비 및 고용부문의 개선세와 경기부양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정부정책이 맞물리며 회복에 대한 신뢰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미국경기에 대한 신뢰감 회복은 내년 글로벌 경기개선 강도를 가늠하는데 있어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수 있으며, 단기적인 관점에서도 주식시장의 하방경직성을 높여주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미국경기의 개선세 지속과 경기부양이라는 정책 모멘텀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주 미국의 경기회복 강도와 관련해 체크해봐야 할 변수들이 만만치 않다. 11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경기선행지수, FOMC회의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경기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이들 주요 경제지표들이 연말·연초 투자자들의 시각을 다시 한 번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경기와 관련해 또 다른 변곡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거시적인 관점을 넘어 주식시장이 투자자들의 심리게임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내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연말에 주식을 팔아서 수익을 확정시키기 보다 주식을 가지고 넘어갈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외국인이든 기관이든 올해 주력해서 매수하고 보유비중이 큰 종목의 경우 수익률 보존에 나설 것이다.
4분기 들어서는 자동차와 화학, 조선에 더해 IT, 건설, 은행등의 업종이 시장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하며 수익률 성적에 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다시 말해 위 업종은 추가적으로 더 사거나 적어도 공격적으로 팔 가능성이 낮아지게 된다. 최근 실적 추정치가 턴어라운드하고 있는 IT의 경우, 더욱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반도체 및 LCD 산업이 바닥국면에 진입하였고, 핸드셋은 스마트폰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출시를 통해 내년 실적개선 기대감이 선반영 중에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올라가면 비싸서 못 사고 주가가 떨어지면 무서워서 못 산다. 주식 매수 시점을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주가가 오히려 야속하게 느껴질 수 있다.
연말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투자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주식시장은 그들이 기다리는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한국증시는 재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주식을 조금이라도 싸게 사겠다는 생각'에서 '지금 주식을 사서 나중에 비싸게 팔겠다'는 생각으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문의전화 : 대우증권 여수지점 (대표: 061-663-7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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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