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기자] 미국의 경기 침체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주택시장이 회복하는 데 최소 2년 이상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부동산정보사이트 트룰리아와 리얼티트랙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6명이 향후 주택시장이 회복하는 데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조사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당분간 주택시장 회복을 비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2014년이 지나야 주택시장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 대답하는 응답자도 33%를 차지하며 부동산시장의 체감 경기가 무척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미국 모기지 업체들의 무분별한 대출 관행이 주택시장의 발목을 잡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주택 압류 과정에서 문서 조작과 위조 서명 등이 발견되고 있어 정부와 모기지 은행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졌다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특히 부적절한 대출 심사인 '로보-사이닝(Robo-signing)' 사태로 인해 금융권과 정부에 대한 신뢰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해 트룰리아의 피트 프린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주택 소유자와 구매자 및 판매자들은 주택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있다"며 "그들은 더딘 회복에 미리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미국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미국의 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 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주요 대도시 가운데 절반의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역시 지난 달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주택 수요가 반등하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