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 김재열 제일모직 전무도 부사장 승진
[뉴스핌=이강혁 강필성 기자] 삼성가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패션 및 광고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3세경영 시대가 개막됐다.
삼성그룹은 8일 임원인사 발표를 통해 이서현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이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지 불과 1년만의 승진으로 사실상 경영일선 등장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및 이부진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 사장의 승진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사장, 이부진 사장과 함께 이서현 부사장의 경영행보도 대폭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이서현 부사장은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을 시작으로 2005년 제일모직 패션부문 기획담당 상무, 지난해 제일모직 전무로 승진하면서 동시에 제일기획 전무를 맡았다.
이서현 부사장은 패션부문에 있어서는 특출한 능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는 등 패션관련 능력을 쌓아왔다.
특히 직접 사업장을 챙기고 유명 컬렉션과 전시회장을 찾는 등 오너 3세 답지 않은 행보도 수차례 화재가 되곤 했다. 이재용 사장이나 이부진 사장에 비해 조용하게 경영수업을 받아온 그지만 패션부문 활동에 있어서는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직접 해외 유명 아티스트 복합 전시회를 여는 등 폭 넓은 활동 때문인지 이서현 부사장은 지난 2월에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 이사회를 맡은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서현 부사장이 향후 더욱 폭넓은 사업전략을 꾸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패션업계 1위인 제일모직은 2위인 이랜드의 도전 외에도 패션업계 3~4위를 다투는 LG패션과 코오롱이 올해 사상 첫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는 만큼 한층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서현 부사장도 다양한 해외브랜드와 제휴 및 해외시장 진출에서 독자영역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업계의 화두는 해외에서 얼마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느냐는 것”이라며 “제일모직의 빈폴 등의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이서현 부사장 승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그의 남편 김재열 제일모직 전무의 부사장 승진이다.
김재열 부사장은 미국웨슬리언대학 등에서 국제정치를 공부한 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석사 졸업한 유학파 인재로 2000년 이서현 부회장과 결혼했다. 그는 이서현 부사장과 발을 맞추는 든든한 사업파트너로 활동해오고 있다.
김재열 부사장은 2004년 제일모직 전략기획실 경영기획담당 상무를 시작으로 이듬해 경영관리실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보직을 변경한 뒤 지난해 전무로 승진했다.
업계에서는 이서현-김재열 부부가 일제히 승진함에 따라 사실상 재일모직의 영토확장 및 후계구도가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가 3세의 승진이 일제히 이뤄진 만큼 각 계열사별로 3세 경영체제가 본격적으로 구축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에 맞춰 경영 성과를 내기 위한 공격적인 경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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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