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경쟁력 바탕으로 원천 기술 부터 부품, 모듈, 발전소 까지
이 기사는 11월 24일 16시 40분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국내외 마켓정보 서비스인 ‘골드클럽’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핌=유효정 기자] 수면 아래에서 R&D 중심으로 진행돼 왔던 삼성그룹의 태양전지 사업은 삼성전자의 모듈 사업을 중심에 두고 원천 재료부터 셀, 모듈, 그리고 발전소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 구조를 더욱 강하게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쌓아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술 및 전문 인력을 태양전지 사업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이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모듈 사업을 구심점으로, 소재를 공급하는 삼성정밀화학과 제일모직, 부품을 만드는 삼성코닝정밀소재, 발전소 건설을 맡는 삼성물산의 협업 체계가 공고화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순환 구조로는, 삼성정밀화학이 폴리실리콘을 제조하면 삼성코닝정밀소재가 이를 받아 잉곳과 웨이퍼를 만들고 이를 공급받은 삼성전자가 모듈을 제조하는 식이 유력하다. 특히 삼성물산 등이 해외 태양광 발전소 수주 및 개발과 시공 사업을 펼치면서 삼성전자 등 그룹사에 물량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역할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 소재 해외 폴리실리콘 생산 라인 플랜트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는 등 태양전지 첨단 소재를 위한 플랜트 시공 능력을 강화하고 있어, 필요할 경우 소재부터 모듈에 이르는 인프라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태양광 업계 전문가는 “삼성코닝정밀소재가 대량의 웨이퍼를 만든다고 가정할 때 엄청난 양의 폴리실리콘을 필요로 하는데, 현재 폴리실리콘 가격이 kg당 100불을 넘나들 만큼 고가”라며 “만약 폴리실리콘을 삼성정밀화학에게서 공급받게 된다면 안정적이고 저렴한 가격이 보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각 관계사가 영업과 마케팅에 들이는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상호 수급이 가능해 원가 절감에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폴리실리콘 사업을 검토 중인 삼성정밀화학과 최근 태양전지용 핵심 소재인 전극 페이스트를 개발 중인 제일모직 등이 차후 소재 개발에 진척을 보이면 그룹 차원의 원천 재료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원가 경쟁력을 갖춘 수직형 사업 전개도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제일모직은 연내 태양전지용 전극 페이스트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으로, 내년 태양전지 모듈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삼성전자는 올해까지 동진쎄미켐의 태양전지 페이스트를 파일럿 라인에 적용하면서 적용 가능성을 테스트한 바 있다.
전지 개발 노하우를 갖춘 삼성SDI도 연료 감응형 태양전지 모듈을 개발 중이며, 삼성에버랜드도 발전소 건설 사업을 하고 있어, 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관련 사업 전개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룹 차원의 태양전지 사업이 삼성전자의 모듈 사업을 그 중심에 두고 있다면, 또 다른 신수종 사업인 2차전지 사업의 경우 삼성SDI가 그룹 내 중심 축 역할을 하면서, 자동차 부문 등으로 영역 확장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치훈 삼성SDI 사장은 얼마 전 보쉬와의 울산 공장 준공 기념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난 5월 삼성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수종 사업의 하나로 자동차 전지를 선정했으며, 이 준공식이 첫번째 가시적 성과”라며 “IT부문 전지사업에서 쌓은 역량과 삼성그룹의 시너지를 자동차용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하며 10년 내 업계 1위 달성을 목표한 바 있다.
삼성SDI는 자회사 SB리모티브를 통해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하고, BMW에 이어 델파이, 크라이슬러 등 고객을 확보한 데 이어 최근 아시아, 유럽, 미국의 다양한 자동차 업체들과의 공급 협상을 추가로 벌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도 전기차에 주로 탑재되는 2차 전지용 핵심 소재 개발에 동참하는 등 그룹 차원의 신사업 추진에 맞춰 원천 재료 기술 확보에 불을 당기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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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유효정 기자 (hjy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