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새 33억원→1조2000억원, 자기자본 허위공시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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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홍승훈기자] 현대상선 주식을 수십억원어치 보유중인 한 개인 주주가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이 보유중인 현대건설 인수자금의 적합성을 따지는 '특별감리'를 금융감독원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 결과가 주목된다.
현대건설 채권단측에선 일단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과 연결된 나티시스은행 자금출처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 재조사를 하지 않을 것으로 입장을 정리한 상태지만 일반주주의 특별감리 요청 등 여진이 이어지면서 양측의 MOU 체결일정이 추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2일 금감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 한 개인주주가 금융감독원에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에 대한 특별감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금감원에 제출된 진정서에 따르면 직전 분기까지 총 자산규모가 33억원에 불과한 회사(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가 갑자기 두 달여 만에 자기자본 1조 2000억원을 보유했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 특별감리를 요청한 상태다.
진정인측은 "현재 파악하기로는 이 자금은 현대건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차입한 자금"이라며 "결국 현대상선이 1조 2000억원의 자금을 자기자본으로 주장하는 것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회계를 고의로 조작해 주주들에게 허위공시를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문제제기 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최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후 현대상선이 이 문제에 대해 불명확한 태도를 취함에 따라 다양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어 이같이 특별감리를 요청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즉 현대상선이 프랑스 현지법인에 대해 공시를 고의로 조작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이다.
앞서 최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현대증권 노조 등에선 나티시스 은행의 자금이 현대상선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현대그룹과 지분계약을 맺고 있는 넥스젠 캐피탈의 자금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채권단측은 이 자금이 자기자본인지 타인 자본인지에 따라 평가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금에 대한 재조사를 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의한 결과 의견이 엇갈렸으나 결국 재조사를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한편 이날 진정서를 제출한 이는 현대상선주식을 현 주가기준에서 수십억어치를 장기보유하고 있는 일반 주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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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