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電 인력 영입·SCM 경영기법 도입
[뉴스핌=유효정 기자]삼성그룹의 제조 및 금융, 서비스 관계사들이 경쟁력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앞다퉈 삼성전자 경영기법 접목에 나서고 있다. ([下편] ‘삼성전자DNA’ 비전자계열사로 확산 - 참조)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물론 범 삼성그룹으로까지 삼성전자의 ‘성공 DNA’ 심기가 한창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고 인적 인프라를 통해 경영혁신 기법 내재화를 시도, 각 기업별 특성을 반영하는 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핵심 성공 DNA로 꼽히는 SCM(공급망관리) 경영 기법은 최근 1~2년 새 삼성그룹 제조 계열사들의 ‘혁신 공식’으로 자리했다.
글로벌 진출이 활발한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주요 전기·전자 제조 계열사들은 삼성전자의 SCM 기법 도입에 한창이다. 글로벌 제조 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영을 위해 재고를 최소화하면서 시장에 빠르게 대처했던 선진 SCM 노하우가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하나의 계획으로 판매부터 생산까지 움직이는 ‘싱글 플랜’, 일정 구간의 생산 계획은 변경하지 않는 ‘3일 확정 생산’ 등 삼성전자가 과거 도입했던 판매, 생산, 조달 등 SCM 노하우를 그대로 도입, 부품업계의 ‘삼성전자’가 되기 위한 변모를 시도 중이다.
특히 지난해 취임한 삼성전기 박종우 사장은 삼성전자의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을 지낸 경험을 살려 삼성전자의 빠른 SCM 노하우를 삼성전기에 도입하고 전사적인 혁신 활동을 손수 진두 지휘했다. 올해까지 ‘생산’ 중심의 공급망 개선에 나선데 이어 올 하반기에 마케팅, 구매, 영업 등 7대 메가 프로세스를 기본으로 ‘수요 예측’ 중심의 SCM 혁신에도 또다시 나서면서 혁신의 고삐를 죈다.
삼성전기 하반기 혁신의 핵심인 ‘마켓 드리븐’은 과거부터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 등이 강조해 온 키워드로 삼성전자의 ‘시장 중심’ 수요 관리 철학을 잘 나타내는 활동이다.
삼성SDI도 천정철 상무를 중심으로 올 연말까지 글로벌 SCM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상반기 꾸려진 약 100명 이상의 태스크포스팀(TFT)가 이 작업에 가담하고 있다. 삼성SDI 주요 관계자들은 본격 SCM 혁신에 앞서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부를 방문, 관련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벤치마킹 했다. 2차 전지 등 핵심 제품이 삼성전자의 모바일 제품 공급망과의 연관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올해까지 해외 법인과 공장 등에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도 최근 삼성전자의 LCD 사업부 SCM 모델 도입에 나서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련 임원 및 직원들은 같은 디스플레이 업종인 삼성전자의 LCD 사업부를 벤치마킹 한데 이어 삼성전자와 유사한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초부터 글로벌 SCM 고도화에 나선 제일모직의 전자재료 부문, 그리고 앞서 삼성테크윈도 잇따라 SCM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등 삼성전자의 SCM 기법 벤치마킹은 시스템부터 프로세스에 걸쳐 전 제조 계열사로 확산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유효정 기자 (hjy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