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변명섭 기자] 국내은행이 수익성 개선 속에서도 대손비용 부담은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은 18개 국내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2조 7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2000억원, 8.5% 감소했고 전분기보다는 1조 5000억원, 121.6% 늘어났다.
올해 9월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7조 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조 9000억원, 34.2% 증가했다.
9월말까지 누적 이자이익이 순이자마진(NIM) 상승 등에 따라 전년동기에 기록했던 22조 9000억원과 비교할 때 4조 9000억원, 21.3% 늘었다.
NIM의 경우 급락했던 시장금리와 예대금리차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년동기(1.87%)에 비해 0.43%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만 따졌을때 이자이익은 9조 1000억원으로 전분기 9조 3000억원에 비해 2000억원, 1.9% 감소했고 이는 지난 6월 25일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라 이자수익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올해 9월까지 대손비용은 11조 6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9조 5000억원과 비교할 때 2조 1000억원, 21.9% 증가했다.
대기업 신용위험평가와 관련해 기업구조조정 대상기업여신 및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PF대출 등에 대한 충당금 적립 강화에 주요 요인이 있었다.
3분기만 따졌을 때도 대손비용은 3조 4000억원으로 전분기 5조 6000억원에 이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9월말까지 6조 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4조 6000억원과 비교할 때 1조 7000억원, 37.5% 증가했다.
주요 출자전환기업 등 보유 주식 매각 및 증시호전으로 주식 등 유가증권처분익이 3조 9000억원을 기록하며 유가증권관련이익(4조 3000억원)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은행서비스총괄국 건전경영팀 최성일 팀장은 "올해 9월까지 국내은행 수익성은 국내경기 회복에 따라 전년동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면서도 "이자이익 개선이 나타났지만 기업구조조정 추진 등 대손비용이 급증해 은행 수익성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최 팀장은 "국내은행들은 잠재부실을 조기에 인식하고 부실채권의 신속한 정리를 적극 추진하고 있고 올해 안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금감원은 향후 구조조정기업 및 부동산PF대출 등의 부실을 조기 인식해 은행들이 자체 수립한 부실채권 정리계획이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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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
[뉴스핌 Newspim] 변명섭 기자 (bright07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