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수많은 머니펀드 매니저들이 고수익과 환율상승, 그리고 강력한 대차대조표를 좇아 수익률이 낮은 선진국 시장을 떠나 이머징마켓 국가의 채권으로 전례없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올해 이머징마켓 화폐로 표기된 국채의 상승폭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경제대국들이 통화공급 확대를 모색하는 가운데 제로금리 정책의 연장을 결정함에 따라 펀드매니저들은 이머징국가 채권에 대한 노출을 확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한때 매우 위험한 자산으로 간주됐던 이머징마켓 국채는 2010년 들어서 가장 선호되는 유가증권으로 자리잡고 있다.
펀드 흐름을 추적하는 EPFR 글로벌에 따르면 금년 들어 현재까지 이머징마켓 채권 펀드로 유입된 400억달러의 절반 넘는 금액이 칠레 페소화와 인도네시아 루피 등 개도국 화폐로 표기된 채권매입에 사용됐다. 이는 2007년에 수립된 이전 기록 50억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투자은행 JP모간은 올해 칠레 페소화 등 개도국 화폐 채권에 투자된 자금 규모를 EPFR 글로벌의 분석(240억달러) 보다 많은 360억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 채권에 유입된 자금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 각기 400%와 800% 증가했다.
인베스텍 애셋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전략가 마이클 파워는 1년전 1억달러에 지나지 않았던 자사의 개도국 현지 채권 펀드(emerging local bond fund)가 35억달러로 대폭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들과 이머징마켓 채권으로의 투자 다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열려있는 문을 미는 것과 같다"면서 "개도국 화폐로 표기된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킬 것인지 여부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며 단지 그 액수가 얼마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Reuters/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