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한용 기자] F1 한국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경기나 흥행이 제대로 이루어질지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F1 한국개최를 맡고 있는 KAVO 측의 운영미숙 등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4일 전남 영암서킷(코리아인터내서널서킷)에서 열린 서킷런2010행사는 이 같은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서킷런 행사는 일반인들이 서킷을 달리 수 있는 행사로, KAVO 측은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고 했지만 참석자들 대부분이 8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서킷런 행사도 운영미숙으로 팬들의 불만을 샀다.
단적으로 이날은 경주 차량의 실내 온도가 사우나를 방불케했다. 서킷을 주행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레이서 중 한명은 더위에 눈이 풀린 모습이었다.
그가 쓰러질 것을 우려한 스텝이 그제서야 생수병을 들고오자 레이서는 헬멧도 벗지 못한채 헬멧 안으로 물을 흘려 넣더니 다시 500마력의 차를 거세게 몰았다.
서킷런 행사에서, 레이서들이 경주차에 VIP를 태워 서킷을 주행해 보여야 한다며 100여명의 관계자들을 일일히 옆자리에 태우고 서킷을 돌아야 했기 때문에 벌어진 촌극이다.
레이서들은 "주행을 하면 바람이라도 들어와서 괜찮은데, 자꾸 손님을 태워야 해서 뜨거운 아스팔트위에 멈춰있으니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 슈퍼카 오너들이 노숙?
KAVO측은 이번 행사에 100여대의 슈퍼카와 F1레이스카가 등장했다고 밝혔는데, 이 또한 KAVO가 생색낼 일이 못된다.
슈퍼카 퍼레이드에 차량을 가져온 것은 클럽 페라리와 클럽 앨란 등 비영리 동호회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차를 제공하는데 따른 비용을 받기는 커녕, 자신의 돈을 내고 이곳까지 차를 몰고 왔다.
KAVO는 애초에 수퍼카를 몰고 오는데 드는 비용을 모두 지원하고 VIP로 대접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흔쾌히 참가하겠다는 인원이 늘자 말을 바꿨다. 비용 중 1/3만 지원하고, 텐트를 줄테니 서킷위에서 캠핑을 하라는 것이었다.
클럽 엘란 측은 "비용중 1/3만 지원해 준다기에, 그럴거면 차라리 돈을 아예 안받겠다고 했다"면서 "돈 몇푼이 중요한게 아니라 한국의 성공적인 F1개최를 위해 자원봉사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KAVO가 칭하는 'VIP'는 각 업체의 스폰서 관계자들로, 이들은 에어컨이 설치된 VIP부스에서 행사를 관람하고 인근 특급호텔인 현대호텔에서 숙박을 했다.
반면 수백만원을 들여서 수억원에 달하는 차를 가져온 페라리 등 수퍼카 오너들은 전남도청 부근에서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해야 했다. 샤워시설이나 화장실 등도 마련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부근 모텔로 발길을 옮긴 이들도 많았다.
참가자들도 제각기 우려를 나타냈다.
우선 어떤 기업의 광고도 볼 수 없었다. 자동차 경주에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스폰서를 전혀 구하지 못한 것이다.
스폰서가 없으니 행사가 제대로 진행될리 만무했다. 서킷런 행사는 진행요원이 턱없이 부족했고, 아르바이트나 사무직 직원들이 현장에 나와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비용부족으로 인해 참가자들과 선수들이 마실 물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 한 스폰서는 "이번 행사에 부스 등을 내려 했지만, KAVO가 현금으로 5억, 차량 70대와 운전기사 등 현물로 약 7억원어치를 요구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KAVO측은 "F1은 월드컵 못지 않은 행사"라며 스폰서 금액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스폰서 비용은 정작 경기가 개최되면 트랙내에는 노출할 수 없는, 경기장 외곽의 광고 비용에 불과하다.
F1의 정식 스폰서 계약은 F1의 부대시설 등을 주관하는 FOM(F1 제반사항을 관리하는 단체)에서 독점하기 때문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F1이 개최되기 직전 FOM이 서킷에 실사를 나와 다른 업체 광고는 모두 지우거나 가린다"고 말했다. KAVO는 F1 광고를 수주할 권한조차 없다는 말이다.
흥행이 쉽지 않아 입장권 판매도 미미한 상황이다. 보다 못한 ##LG전자##와 르노삼성이 F1 흥행을 위해 KAVO와 별개로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들 또한 KAVO측의 행사에는 권한이 없어 서로 겉돌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업체 F1 홍보 담당자는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KAVO를 믿고 스폰서 비용을 집행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 이달 21일 실사할 트랙이 아직도…
한 행사 관계자는 "기자들이 오기 바로 전날 서킷 포장을 완공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이건 기초로 살짝 깔아놓은거라서 세게 달리면 안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서킷에서 오토바이 스턴트 팀이 '타이어 버닝' 등 시범 주행을 하자 노면이 움푹 패이기도 했다.
동호회 관계자들도 "트랙을 타보게 해준대서 서울부터 차를 몰고 왔는데, 자기들 홍보에만 활용하고 정작 트랙을 한번 돌지도 못하게 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KAVO측은 이날 고용한 레이서들의 주행도 못미더워, 속도를 제한하기 위해 별도의 페이스카를 투입했다. 레이서들은 "앞에서 속도를 너무 제한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는 트랙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다.
KAVO의 2대 주주 ##SK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이번 공사는 아직 도로 포장 3단계 중 2단계까지만 마친 상황이다. 도로의 좌우에 위치한 연석이나 안전지대 등은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 3400억원이 들었다는 이번 건설의 미완성은 SK건설측과 3대주주인 ##신한지주##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F1을 주최하는 피아(FIA)는 전문가들을 파견해 트랙이 주행에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실사를 이달 21일에 하기로 했다. 이 실사때까지 서킷이 완벽하게 완공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KAVO의 정영조 회장도 "생각 같아선 실사를 10월달로 미루고 싶다"고 말했다.
F1차량을 운행한 F1레이서 카런 찬독은 "트랙이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것은 KAVO 사람들이 더 잘 알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이 공사가 늦어지고, 행사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는데는 KAVO와 공동주최자인 전남도의 고압적인 자세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스폰서나 입장권가격 모두 흥행여부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원칙적인 상황만 강조하고 있어 타협조차 어렵다는 것이 골자다.
F1 한국개최를 맡고 있는 KAVO 측의 운영미숙 등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4일 전남 영암서킷(코리아인터내서널서킷)에서 열린 서킷런2010행사는 이 같은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서킷런 행사는 일반인들이 서킷을 달리 수 있는 행사로, KAVO 측은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고 했지만 참석자들 대부분이 8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서킷런 행사도 운영미숙으로 팬들의 불만을 샀다.
단적으로 이날은 경주 차량의 실내 온도가 사우나를 방불케했다. 서킷을 주행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레이서 중 한명은 더위에 눈이 풀린 모습이었다.
그가 쓰러질 것을 우려한 스텝이 그제서야 생수병을 들고오자 레이서는 헬멧도 벗지 못한채 헬멧 안으로 물을 흘려 넣더니 다시 500마력의 차를 거세게 몰았다.
서킷런 행사에서, 레이서들이 경주차에 VIP를 태워 서킷을 주행해 보여야 한다며 100여명의 관계자들을 일일히 옆자리에 태우고 서킷을 돌아야 했기 때문에 벌어진 촌극이다.
레이서들은 "주행을 하면 바람이라도 들어와서 괜찮은데, 자꾸 손님을 태워야 해서 뜨거운 아스팔트위에 멈춰있으니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 슈퍼카 오너들이 노숙?
KAVO측은 이번 행사에 100여대의 슈퍼카와 F1레이스카가 등장했다고 밝혔는데, 이 또한 KAVO가 생색낼 일이 못된다.
슈퍼카 퍼레이드에 차량을 가져온 것은 클럽 페라리와 클럽 앨란 등 비영리 동호회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차를 제공하는데 따른 비용을 받기는 커녕, 자신의 돈을 내고 이곳까지 차를 몰고 왔다.
KAVO는 애초에 수퍼카를 몰고 오는데 드는 비용을 모두 지원하고 VIP로 대접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흔쾌히 참가하겠다는 인원이 늘자 말을 바꿨다. 비용 중 1/3만 지원하고, 텐트를 줄테니 서킷위에서 캠핑을 하라는 것이었다.
클럽 엘란 측은 "비용중 1/3만 지원해 준다기에, 그럴거면 차라리 돈을 아예 안받겠다고 했다"면서 "돈 몇푼이 중요한게 아니라 한국의 성공적인 F1개최를 위해 자원봉사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KAVO가 칭하는 'VIP'는 각 업체의 스폰서 관계자들로, 이들은 에어컨이 설치된 VIP부스에서 행사를 관람하고 인근 특급호텔인 현대호텔에서 숙박을 했다.
반면 수백만원을 들여서 수억원에 달하는 차를 가져온 페라리 등 수퍼카 오너들은 전남도청 부근에서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해야 했다. 샤워시설이나 화장실 등도 마련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부근 모텔로 발길을 옮긴 이들도 많았다.
참가자들도 제각기 우려를 나타냈다.
우선 어떤 기업의 광고도 볼 수 없었다. 자동차 경주에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스폰서를 전혀 구하지 못한 것이다.
스폰서가 없으니 행사가 제대로 진행될리 만무했다. 서킷런 행사는 진행요원이 턱없이 부족했고, 아르바이트나 사무직 직원들이 현장에 나와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비용부족으로 인해 참가자들과 선수들이 마실 물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 한 스폰서는 "이번 행사에 부스 등을 내려 했지만, KAVO가 현금으로 5억, 차량 70대와 운전기사 등 현물로 약 7억원어치를 요구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KAVO측은 "F1은 월드컵 못지 않은 행사"라며 스폰서 금액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스폰서 비용은 정작 경기가 개최되면 트랙내에는 노출할 수 없는, 경기장 외곽의 광고 비용에 불과하다.
F1의 정식 스폰서 계약은 F1의 부대시설 등을 주관하는 FOM(F1 제반사항을 관리하는 단체)에서 독점하기 때문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F1이 개최되기 직전 FOM이 서킷에 실사를 나와 다른 업체 광고는 모두 지우거나 가린다"고 말했다. KAVO는 F1 광고를 수주할 권한조차 없다는 말이다.
흥행이 쉽지 않아 입장권 판매도 미미한 상황이다. 보다 못한 ##LG전자##와 르노삼성이 F1 흥행을 위해 KAVO와 별개로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들 또한 KAVO측의 행사에는 권한이 없어 서로 겉돌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업체 F1 홍보 담당자는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KAVO를 믿고 스폰서 비용을 집행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 이달 21일 실사할 트랙이 아직도…
한 행사 관계자는 "기자들이 오기 바로 전날 서킷 포장을 완공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이건 기초로 살짝 깔아놓은거라서 세게 달리면 안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서킷에서 오토바이 스턴트 팀이 '타이어 버닝' 등 시범 주행을 하자 노면이 움푹 패이기도 했다.
동호회 관계자들도 "트랙을 타보게 해준대서 서울부터 차를 몰고 왔는데, 자기들 홍보에만 활용하고 정작 트랙을 한번 돌지도 못하게 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KAVO측은 이날 고용한 레이서들의 주행도 못미더워, 속도를 제한하기 위해 별도의 페이스카를 투입했다. 레이서들은 "앞에서 속도를 너무 제한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는 트랙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다.
KAVO의 2대 주주 ##SK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이번 공사는 아직 도로 포장 3단계 중 2단계까지만 마친 상황이다. 도로의 좌우에 위치한 연석이나 안전지대 등은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 3400억원이 들었다는 이번 건설의 미완성은 SK건설측과 3대주주인 ##신한지주##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F1을 주최하는 피아(FIA)는 전문가들을 파견해 트랙이 주행에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실사를 이달 21일에 하기로 했다. 이 실사때까지 서킷이 완벽하게 완공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KAVO의 정영조 회장도 "생각 같아선 실사를 10월달로 미루고 싶다"고 말했다.
F1차량을 운행한 F1레이서 카런 찬독은 "트랙이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것은 KAVO 사람들이 더 잘 알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이 공사가 늦어지고, 행사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는데는 KAVO와 공동주최자인 전남도의 고압적인 자세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스폰서나 입장권가격 모두 흥행여부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원칙적인 상황만 강조하고 있어 타협조차 어렵다는 것이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