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기자] 대한전선이 결국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근 손관호 대한전선 회장이 유증 가능성을 언급하긴 했지만 다소 발빠른 행보다.
지난 11일 대한전선은 최근 시장 일각에서 불거진 유증설에 대해 조회공시를 통해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확인결과 회사측 예상 증자규모는 4000억원 수준으로 확인됐으며 주관사는 동양종금증권이 맡게됐다.
앞서 손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선적으로 자산매각과 영업이익 개선을 통해 올해 4000억원 가량 줄여 전체 차입금 규모를 1.9조원대에서 1.5조원대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증자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도 드러냈었다.
대한전선은 올 초부터 자산 매각과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지난 2월 프리즈미안 지분 매각과 4월에 진행된 유상증자를 통해 55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다.
최근 TMC 투자지분 매각(460억 원)에 이어, 캐나다 힐튼호텔의 지분매각 (262억 원) 등을 연이어 진행해, 지난 두 달여간 자산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금액도 1000억원 남짓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당초 목표한 올해 차입금 규모를 1.5조원 보다 밑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차입금 1.5조원 이하, 부채비율 200% 언더면 안정권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반기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몽골의 이동통신 사업자로 있는 해외 투자회사 등에 대해서도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대한전선이 2대 주주로 있는 노벨리스코리아가 11일 주총을 통해 액면분할을 결의, 기업공개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외에도 보유 부동산과 대여금 회수 등도 가시적인 결과물을 예상했다.
대한전선측은 "당초 자산매각을 통해 연말 차입금 규모를 1조 5000억원 수준으로 목표했으나, 이번에 검토중인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차입금 규모가 목표수준보다 훨씬 더 줄어 들게 될 것"이라며 "지금의 유동성 위기를 완전히 벗어나 재무안정권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