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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대표팀 감독을 국회로 소환했으며, 나이지리아는 정부가 축구협회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고 2년간 대표팀 출전금지령을 내렸다.
이를 두고 FIFA는 이들 정부에 강경한 입장이다. 축구에 정치권이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게 FIFA의 주장이다.
정치권은 특성상 정권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몰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정치권의 개입은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일어나고 있다. 바로 세종시가 그 것이다.
지난달 29일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세종시 원안 부활이 유력해지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는 말 그대로 정치적으로만 볼 사안은 아니다. 세종시는 대선에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태생적 한계'가 있는 만큼 정치적인 요소가 다분한 사업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정치적인 시각으로만 보기에는 그 덩치가 너무 커버린 상태다.
세종시가 원안 그대로 처리될 경우 정부가 지적한 그대로 단순한 행정도시가 될 뿐 부동산 시장이 기대하는, 지방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재료는 될 수 없다.
행정도시는 세종시가 처음은 아니다. 80년대 초반 과천시, 그리고 90년대 중반에는 대전 둔산신도시가 이 같은 행정도시로 탄생했다. 하지만 각각 30년, 15년이 지난 지금 두 행정도시는 단순한 베드타운에 불과하다.
과천시의 경우 서울 강남3구의 뒤를 잇는 인기주거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는 강남과 가까운 과천시의 입지여건과 풍부한 녹지로 인한 주거쾌적성에 기인한 것이지 행정도시라는 특성 때문은 아니다.
특히 세종시 원안의 경우 과천시 보다는 정부대전청사가 있는 둔산신도시와 비슷한 점이 더 많다.
정부대전청사가 있는 둔산신도시는 세종시처럼 서울과 멀리 떨어져 있고 자족기능을 한층 강화해 조성됐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둔산신도시도 정부청사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하는 대전시의 한 뉴타운일 뿐이다.
처음 둔산신도시가 생길 당시만에도 둔산신도시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둔산신도시가 대전의 중심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정부 청사가 이전할 것이란 소식이 시발점이 됐다.
하지만 둔산신도시 인구 증가는 정부청사에 따른 인구 유입이 아닌 둔산신도시 자체가 '명품 신도시', '교육의 신도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또 대전 자체가 자족기능을 갖추고 있어 대전내 인구가 둔산 신도시로 이동한 면이 더 크다.
세종시는 정치권에서 처음 나온 대로 모든 정부 부처가 다 이전하는 행정수도가 아니다. 세종시 이전 부처를 볼 때 지금의 과천시보다 딱히 나을 게 없는 소규 행정도시에 불과하다.
그저 둔산신도시보다 좀더 나은 형태의 행정도시가 될 수 밖에 없는 세종시를 만들기 위해 정치권은 저렇게 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