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유범 기자]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국내 유통·식품 산업군에서 대표적인 라이벌 회사다. 이들 두회사는 주력상품인 분유를 비롯해 가공우유, 발효유 시장까지 대부분의 상품군이 겹치며 40년 넘게 경쟁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일단 전체적인 규모면에서는 남양이 매일을 다소 앞서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매일은 올해 치즈전문 자회사 상하를 합병하는 등 반격을 본격화하고 있어 치열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양사는 신성장동력 확보 전략에 있어서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양은 유가공을 넘어선 종합식품업체로서의 위상을 다진다는 전략인 반면 매일은 사업 다각화로 성장정체를 돌파해가겠다는 심산이다.
![](http://img.newspim.com/2010/06/20100621_lyb_1.jpg)
◆ '남양' 수성이냐? '매일' 반격이냐?
지난해 남양유업은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89억원. 1조원 매출은 국내 전문 유가공기업으로서는 최초다. 식품업계 전체로 따져도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칠성음료 등에 이어 10번째다.
업계에선 '식품업계 1조원 매출은 반도체업체 100조원과 같다'고 비유할 만큼 쉽지 않다.
남양은 이같은 성장의 원동력으로 제품의 브랜드 파워를 꼽고 있다. '남양분유'라는 확고한 브랜드로 40여년 간 국내 분유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
여기에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이 자리를 잡은 것도 1조클럽 가입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남양의 치즈 브랜드 '드빈치'는 무색소 컨셉으로 전년에 2008년 대비 200% 가량 성장했다. '맛있는 두유GT'의 경우 작년 9월에 출시했음에도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3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남양은 일단 올해 국내 시장에서는 영업조직과 현장영업을 강화해 이들 신제품들을 스테디셀러로 유지해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성적에서 남양유업이 먼저 1조클럽에 가입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빠졌다. 그간 라이벌 남양과의 간격을 줄여왔지만 결국 1조클럽 가입의 선수를 내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매일은 연초부터 반격에 들어갔다. 매일유업은 지난 4월 1일자로 치즈전문 자회사 상하를 흡수하면서 지난해 벌어진 남양과의 매출 격차를 단번에 줄였다.
지난해 기준 상하의 매출액은 1074억원, 매일유업의 매출액은 8300억원 규모다. 매일유업은 상하를 합병함으로서 매출액이 9400 여억원으로 급상승했다. 매일은 상하와의 합병으로 올해 1조클럽에 가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상하는 국내 치즈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1위회사로 매일은 상하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남양의 '드빈치' 바람을 잠재운다는 계산이다.
![](http://img.newspim.com/2010/06/20100621_lyb_3.jpg)
◆ 식품업 '올인' vs 사업다각화
국내 유가공업의 내수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이 때문에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남양과 매일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신성장동력 전략에 있어서 양사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양유업의 성장동력은 '수출'에 있다. 가장 잘하는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안정적인 성장전략이다. 남양은 지난해 카자흐스탄 소아과의사협회의 인증을 받았고 올해 중앙아시아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남양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지역의 병원과 약국에 입점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다양한 현지 판매망을 구축했다.
올해 예상 수출액은 50억원이다. 아직 미미하지만 인접 키르기스스탄 등의 수출요청이 이어져 올해 안에 2~3개국의 신규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남양은 보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92년 베트남 수출을 시작으로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등 10여개 국가에 진출했다. 올해 전체 수출 목표는 2000만달러다.
이와함께 남양은 유가공을 넘어선 종합식품업체를 꿈꾸고 있다. 식품과 BT(Biotechnology)를 결합한 고기능 식품도 개발 중이다. 남양은 이같은 노력을 통해 2015년까지 세계적인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반면 매일유업은 프리미엄 제품과 사업다각화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우선 매일유업은 2012년까지 매출 1조6000억원, 순이익 10%, 국내 식품업체 10위권 진입을 화두로 뛰고 있다. 이를 위해 매일은 우선 프리미엄 유제품 출시에 의욕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유기농 우유 '상하목장'의 경우 하루 한 번 신선한 유기농 우유를 공급받아 그날 처리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설비투자 비용으로만 100억원이 투자된 매일의 야심작이다.
'떠먹는 퓨어'와 '마시는 퓨어'는 무첨가라는 웰빙컨셉을 통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제품으로 올 연말까지 각각 35만개와 30만개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중장기적으로 외식사업, 건강식 사업, 영·유아복 사업 등의 신규 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00년 설립된 자회사 제로투세븐은 영유아복 전문기업이다. '알로&루', '포래즈', '알퐁소' 등의 브랜드를 선보이며 의류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의류사업에서 15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매일유업은 앞으로 한방 베이비 스킨케어, 유아동 쇼핑몰 사업으로 확장해 1900억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외식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07년 외식사업에 진출한 뒤 인도요리 '달',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등 19개 직영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일유업은 외식사업에서도 뚜렷한 브랜드 메뉴를 만들어 기존 레스토랑과 차별화 시켜 중장기적인 성장축으로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일단 전체적인 규모면에서는 남양이 매일을 다소 앞서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매일은 올해 치즈전문 자회사 상하를 합병하는 등 반격을 본격화하고 있어 치열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양사는 신성장동력 확보 전략에 있어서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양은 유가공을 넘어선 종합식품업체로서의 위상을 다진다는 전략인 반면 매일은 사업 다각화로 성장정체를 돌파해가겠다는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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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 수성이냐? '매일' 반격이냐?
지난해 남양유업은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89억원. 1조원 매출은 국내 전문 유가공기업으로서는 최초다. 식품업계 전체로 따져도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칠성음료 등에 이어 10번째다.
업계에선 '식품업계 1조원 매출은 반도체업체 100조원과 같다'고 비유할 만큼 쉽지 않다.
남양은 이같은 성장의 원동력으로 제품의 브랜드 파워를 꼽고 있다. '남양분유'라는 확고한 브랜드로 40여년 간 국내 분유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
여기에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이 자리를 잡은 것도 1조클럽 가입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남양의 치즈 브랜드 '드빈치'는 무색소 컨셉으로 전년에 2008년 대비 200% 가량 성장했다. '맛있는 두유GT'의 경우 작년 9월에 출시했음에도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3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남양은 일단 올해 국내 시장에서는 영업조직과 현장영업을 강화해 이들 신제품들을 스테디셀러로 유지해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성적에서 남양유업이 먼저 1조클럽에 가입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빠졌다. 그간 라이벌 남양과의 간격을 줄여왔지만 결국 1조클럽 가입의 선수를 내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매일은 연초부터 반격에 들어갔다. 매일유업은 지난 4월 1일자로 치즈전문 자회사 상하를 흡수하면서 지난해 벌어진 남양과의 매출 격차를 단번에 줄였다.
지난해 기준 상하의 매출액은 1074억원, 매일유업의 매출액은 8300억원 규모다. 매일유업은 상하를 합병함으로서 매출액이 9400 여억원으로 급상승했다. 매일은 상하와의 합병으로 올해 1조클럽에 가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상하는 국내 치즈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1위회사로 매일은 상하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남양의 '드빈치' 바람을 잠재운다는 계산이다.
![](http://img.newspim.com/2010/06/20100621_lyb_3.jpg)
◆ 식품업 '올인' vs 사업다각화
국내 유가공업의 내수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이 때문에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남양과 매일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신성장동력 전략에 있어서 양사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양유업의 성장동력은 '수출'에 있다. 가장 잘하는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안정적인 성장전략이다. 남양은 지난해 카자흐스탄 소아과의사협회의 인증을 받았고 올해 중앙아시아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남양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지역의 병원과 약국에 입점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다양한 현지 판매망을 구축했다.
올해 예상 수출액은 50억원이다. 아직 미미하지만 인접 키르기스스탄 등의 수출요청이 이어져 올해 안에 2~3개국의 신규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남양은 보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92년 베트남 수출을 시작으로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등 10여개 국가에 진출했다. 올해 전체 수출 목표는 2000만달러다.
이와함께 남양은 유가공을 넘어선 종합식품업체를 꿈꾸고 있다. 식품과 BT(Biotechnology)를 결합한 고기능 식품도 개발 중이다. 남양은 이같은 노력을 통해 2015년까지 세계적인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반면 매일유업은 프리미엄 제품과 사업다각화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우선 매일유업은 2012년까지 매출 1조6000억원, 순이익 10%, 국내 식품업체 10위권 진입을 화두로 뛰고 있다. 이를 위해 매일은 우선 프리미엄 유제품 출시에 의욕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유기농 우유 '상하목장'의 경우 하루 한 번 신선한 유기농 우유를 공급받아 그날 처리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설비투자 비용으로만 100억원이 투자된 매일의 야심작이다.
'떠먹는 퓨어'와 '마시는 퓨어'는 무첨가라는 웰빙컨셉을 통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제품으로 올 연말까지 각각 35만개와 30만개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중장기적으로 외식사업, 건강식 사업, 영·유아복 사업 등의 신규 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00년 설립된 자회사 제로투세븐은 영유아복 전문기업이다. '알로&루', '포래즈', '알퐁소' 등의 브랜드를 선보이며 의류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의류사업에서 15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매일유업은 앞으로 한방 베이비 스킨케어, 유아동 쇼핑몰 사업으로 확장해 1900억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외식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07년 외식사업에 진출한 뒤 인도요리 '달',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등 19개 직영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일유업은 외식사업에서도 뚜렷한 브랜드 메뉴를 만들어 기존 레스토랑과 차별화 시켜 중장기적인 성장축으로 다지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