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인 뉴스핌(www.newspim.com)은 올해초부터 2010년 글로벌 위험요인 점검 기획의 일환으로 '소버린 리스크(Sovereign Risk)' 와 '차이나 리스크(China Risk)'를 집중적으로 다뤄 호평받은 바 있으며, 이번에는 유럽발 [글로벌 신용경색 재연?] [재정위기 긴급점검]에 이어 다시 4회에 걸쳐 유럽발 자금시장 경색 상황을 긴급 점검하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국내 자금시장 투자자 및 독자 여러분들의 열독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유로존의 채무 위기로 인해 투자자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도 문제는 그다지 쉽게 완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유로존 채무 위기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그리스가 채무의 전액을 상환하려 하지 않고 결국 협상을 통해 채무를 재조정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8일 전했다.
실제로 향후 몇년 내에 그리스 경제가 완전히 회복돼 막대한 대외 채무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이 될 것인지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채무조정은 향후 1~2년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그리스는 유럽연합의 800억 유로와 IMF의 300억 유로의 구제금융 자금 지원으로 인해 당분간 숨통이 트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상응해서 그리스는 엄청난 재정 긴축과 경제 시스템 상의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하지만 EU와 IMF의 확고한 재확인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는 채무재조정 가능성을 피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관측이 많다.
◆ "그리스, 채무 구조조정 불가피한 선택"
투레프레본의 레나 코밀레바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 채무재조정이 유일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무재조정은 결국 상황이 디폴트 국면에 가까워짐을 의미한다. 그리스 정부는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채권자들과 채무재조정을 진행할 것이고, 이에 따라 채무의 만기를 연장하거나 채무 금액을 조정토록 합의해 채권자들의 손실을 초래하게 될 수 있다.
도이체방크의 요제프 액커만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그리스가 전체 채무를 모두 상환할 것이라는 관측에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에 대한 채무재조정은 지극히 드문 경우지만, 이를 당하는 당사자는 극심한 고통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채권자들도 손실을 보게 될 가능성이 많다.
지난 2001년 아르헨티나는 820억달러의 대외채무로 인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료에 따르면 당시 채권단은 원금의 30%만을 되찾을 수 있었다. 또 일부 채권단은 더 많은 금액을 상환받기 위해 아직까지도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1998년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 당시에는 채권단들이 원금의 50%만 회복했을 따름이다.
그리스가 채무재조정을 하게 될 경우 채권단이 입게 될 피해 규모는 불투명하다. 다만 지난 4월 스탠다드앤푸어스(S&P)에 따르면 30%~50% 만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간 채무재조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로는 그리스 채권의 많은 부분을 유럽 금융권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따라서 채무재조정을 하게되면 유럽은행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은 공격적으로 국채를 사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 부문 채권자들은 거의 남지 않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구조조정은 한결 쉽게 진행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본질적 문제는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그리스의 채무가 너무나 과도한 수준이라는 데 있다.
◆ 그리스, 채무조정 시점은 언제?
그리스는 지난해 말 현재 2734억달러의 재정적자를 지고 있다. 이는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의 115.1%에 이르는 것이다.
이같은 비율은 오는 2012년까지 150%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침체의 바닥권에 놓여 있는 그리스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또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IMF 관료 출신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그리스의 금융 상태를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왜 채무 재조정이 향후 2년 내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그리스는 매일 정부 업무를 처리하는 데도 자금을 빌려야 하는 수준이다. 공무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것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이 불만이 없도록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200억유로의 재정적자를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도 채권단에 이자를 지급한 바 있다.
IMF의 전망에 따르면 2012년까지 그리스는 기초 재정수지 적자(primary deficit)에서 간신히 벗어나게 될 전망이다. 이는 다시 말해 이자를 갚기 위해 돈을 꿔야 햐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이자비용은 충당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이렇게 될 경우 그리스는 채무재조정에 나서는 편이 나을 것이고, 채권단은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그리스의 이자 비용 지급액도 최근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9억유로 였던 이자비용이 오는 2012년에는 171억유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리스의 대외 채무가 최고조인 3538억유로에 이르게 되는 오는 2014년에는 204억유로의 이자비용을 지불하게 될 전망이다.
이튼 밴스의 마이크 시라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요한 것은 그리스가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채무에 대한 부담이 높아질수록 그리스는 채무를 재조정하려는 욕구가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채무를 되갚거나 그렇지 않다면 채무를 재조정해야하는 선택이 남게 되기 때문이다.
씨티뱅크의 윌렘 부이터 애널리스트는 "높은 이자비용과 프라이머리 적자가 없는 경우 채권단이 디폴트 가능성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며 "따라서 그리스 채무에 대한 재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는 2014년 그리스에는 다시 추가 자금이 지원되어야 한다. 이 경우 그리스는 707억유로를 추가로 조달해야 하고 재정적자 규모는 지난 해 수준인 2650억유로가 될 전망이다. 이 경우 그리스는 EU와 IMF에 850억 유로를 빚지게 된다.
시라미 매니저는 "결국 그리스의 채무 재조정은 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구제금융 지원에도 불구 그리스는 엄청난 재정적자 문제는 남아있을 전망이며, 이에 따라 유럽 채권시장의 안정도 이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유로존의 채무 위기로 인해 투자자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도 문제는 그다지 쉽게 완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유로존 채무 위기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그리스가 채무의 전액을 상환하려 하지 않고 결국 협상을 통해 채무를 재조정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8일 전했다.
실제로 향후 몇년 내에 그리스 경제가 완전히 회복돼 막대한 대외 채무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이 될 것인지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채무조정은 향후 1~2년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그리스는 유럽연합의 800억 유로와 IMF의 300억 유로의 구제금융 자금 지원으로 인해 당분간 숨통이 트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상응해서 그리스는 엄청난 재정 긴축과 경제 시스템 상의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하지만 EU와 IMF의 확고한 재확인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는 채무재조정 가능성을 피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관측이 많다.
◆ "그리스, 채무 구조조정 불가피한 선택"
투레프레본의 레나 코밀레바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 채무재조정이 유일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무재조정은 결국 상황이 디폴트 국면에 가까워짐을 의미한다. 그리스 정부는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채권자들과 채무재조정을 진행할 것이고, 이에 따라 채무의 만기를 연장하거나 채무 금액을 조정토록 합의해 채권자들의 손실을 초래하게 될 수 있다.
도이체방크의 요제프 액커만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그리스가 전체 채무를 모두 상환할 것이라는 관측에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에 대한 채무재조정은 지극히 드문 경우지만, 이를 당하는 당사자는 극심한 고통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채권자들도 손실을 보게 될 가능성이 많다.
지난 2001년 아르헨티나는 820억달러의 대외채무로 인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료에 따르면 당시 채권단은 원금의 30%만을 되찾을 수 있었다. 또 일부 채권단은 더 많은 금액을 상환받기 위해 아직까지도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1998년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 당시에는 채권단들이 원금의 50%만 회복했을 따름이다.
그리스가 채무재조정을 하게 될 경우 채권단이 입게 될 피해 규모는 불투명하다. 다만 지난 4월 스탠다드앤푸어스(S&P)에 따르면 30%~50% 만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간 채무재조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로는 그리스 채권의 많은 부분을 유럽 금융권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따라서 채무재조정을 하게되면 유럽은행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은 공격적으로 국채를 사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 부문 채권자들은 거의 남지 않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구조조정은 한결 쉽게 진행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본질적 문제는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그리스의 채무가 너무나 과도한 수준이라는 데 있다.
◆ 그리스, 채무조정 시점은 언제?
그리스는 지난해 말 현재 2734억달러의 재정적자를 지고 있다. 이는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의 115.1%에 이르는 것이다.
이같은 비율은 오는 2012년까지 150%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침체의 바닥권에 놓여 있는 그리스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또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IMF 관료 출신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그리스의 금융 상태를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왜 채무 재조정이 향후 2년 내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그리스는 매일 정부 업무를 처리하는 데도 자금을 빌려야 하는 수준이다. 공무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것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이 불만이 없도록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200억유로의 재정적자를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도 채권단에 이자를 지급한 바 있다.
IMF의 전망에 따르면 2012년까지 그리스는 기초 재정수지 적자(primary deficit)에서 간신히 벗어나게 될 전망이다. 이는 다시 말해 이자를 갚기 위해 돈을 꿔야 햐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이자비용은 충당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이렇게 될 경우 그리스는 채무재조정에 나서는 편이 나을 것이고, 채권단은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그리스의 이자 비용 지급액도 최근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9억유로 였던 이자비용이 오는 2012년에는 171억유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리스의 대외 채무가 최고조인 3538억유로에 이르게 되는 오는 2014년에는 204억유로의 이자비용을 지불하게 될 전망이다.
이튼 밴스의 마이크 시라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요한 것은 그리스가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채무에 대한 부담이 높아질수록 그리스는 채무를 재조정하려는 욕구가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채무를 되갚거나 그렇지 않다면 채무를 재조정해야하는 선택이 남게 되기 때문이다.
씨티뱅크의 윌렘 부이터 애널리스트는 "높은 이자비용과 프라이머리 적자가 없는 경우 채권단이 디폴트 가능성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며 "따라서 그리스 채무에 대한 재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는 2014년 그리스에는 다시 추가 자금이 지원되어야 한다. 이 경우 그리스는 707억유로를 추가로 조달해야 하고 재정적자 규모는 지난 해 수준인 2650억유로가 될 전망이다. 이 경우 그리스는 EU와 IMF에 850억 유로를 빚지게 된다.
시라미 매니저는 "결국 그리스의 채무 재조정은 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구제금융 지원에도 불구 그리스는 엄청난 재정적자 문제는 남아있을 전망이며, 이에 따라 유럽 채권시장의 안정도 이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