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외환: 달러화 강세 전망
[하반기 글로벌전망] 2009년 여름 이후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기 침체와 금융 위기가 바닥을 지났다는 확신이 증가하고 있다. 주식시장도 지난해 3월말 저점에서 큰 폭으로 랠리를 구가한 가운데, 자금 및 신용시장도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두바이 사태에 이어 그리스의 재정 위기 사태에 이르기까지 '소버린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고, 주요국 위기 대응용 부양 정책 회수,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정치 경제학적 갈등 등 새로운 변수와 해결 과제가 등장하고 있다.
창간 7주년을 맞이한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인 뉴스핌(www.newspim.com)은 2010년 하반기 세계 경제 전망과 향후 정책 운용 그리고 주요 주가, 금리, 환율, 상품 등 주요 금융시장의 전망을 미리 점검한다.<편집자>
[뉴스핌=장안나 기자] 하반기 글로벌 외환시장의 화두는 위앤화 절상과 이에 따른 주변국 통화들의 동반 강세 움직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중국이 잇따른 위앤화 절상 필요성을 암시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절상 시기와 절상 폭으로 모아지고 있다.
위앤화 절상이 신흥국 국가 전반의 통화 절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 속에 한국에서는 무역흑자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타국 통화들보다 빠른 원화절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권고를 내놓고 있다.
한편 유럽국의 재정위기에다 미국의 경제회복에 따른 금리인상 기대가 맞물리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유로화는 약세를 각각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의 올리비아 블랑샤르 수석 경제학자는 22일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가들간 환율 조정은 필요할 수 있지만 선진국간 환율조정은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블랑샤르는 이날 IMF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위앤화의 평가절상이 경기 과열을 막는데 유용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전체적으로 선진국 경제가 (수출을 부양하기 위해)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를 필요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금리인상 기대에 달러화 강세 전망
선진국 통화들 가운데서는 미국 달러화의 선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유로화는 포스트 그리스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다분한 데다 그리스 사태도 여전히 미결상태로 남아 있어 약화 전망이 우세하다.
UBS의 브라이언 김은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으나 유럽중앙은행은 2010년 말에 가서야 금리인상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유로화 가치가 양국 간 수익률 격차에 따른 요인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도 강세 통화가 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대가 높아진 것과 대조적으로 일본은행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추가 완화 통화정책을 구사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UBS의 외환전략가는 "(상대적으로) 고수익 통화인 달러화를 사기 위한 엔화 캐리트레이드 움직임이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를 이끌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다만 중국 위앤화의 평가절상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어 엔화 대비 달러화의 강세는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카시마 오사무 씨티그룹의 외환전략가는 달러화는 이미 장기 하락 추세가 반전된 것 같지만 상승세를 지속하려면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런 맥락에서 달러화의 완연한 회복세는 내년에나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원화 절상, 주변국보다 빠르면 안 돼
경제회복과 위앤화 절상 기대 그리고 자본유입 강화 등의 요인으로 원화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엔화나 위앤화보다 한국 원화가 빠르게 절상될 경우 한국 수출의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어 우려된다.
최근 지식경제부는 '긴급 수출입 상황점검회의'에서 1100원대 환율 유지 시 200억 달러의 무역흑자가 가능하다며 빠른 원화절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권고했다. 지식경제부는 이에 따라 환변동보험 및 환위험교육 확대 그리고 해외마케팅 등을 통해 수출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 역시 한국 수출과 관련, 위안화 절상보다 원화 절상 속도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의 장재철 상무는 "한국의 주요 10대 수출 품목 가운데 8개가 일본과 겹치고 중국과는 6개가 겹치기 때문에 이들 통화보다 원화가 절상이 빠를 경우 한국 수출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위안화의 평가절상은 중국 수출상품의 달러표시 가격을 견인함으로써 한국의 대선진국 수출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판단되지만 위안화 평가절상에 따라 원화도 평가절상이 이루어진다면 이러한 효과는 미미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SC에서는 동북 아시아 지역 통화들이 한국 원화를 중심으로 향후 몇 년 동안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는 1994년 이후 저평가됐으며 한국의 경제회복에 힘입어 3/4분기에 긴축통화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있어 강세 기대가 높다는 설명이다.
◆ 위앤화 절상, 中도 필요성 인정. 시간 문제일 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82위안/달러 수준에서 사실상 고정된 위앤화 환율은 이번 금융위기 원인 중의 하나로 글로벌 불균형 문제가 지목되면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계속된 절상 압력을 받아왔다.
하지만 외부 압박에도 뻣뻣한 자세를 보여온 중국이 최근 자체적으로 환율 개혁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이전보다 유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2월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진타오 주석은 중국 내부 상황에 맞게 환율시스템을 개혁하겠다면서 이전보다 유연한 모습을 나타낸 것.
미국과의 관계유지도 유지지만 물가불안 및 경기과열 문제 등 국내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필수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위앤화 절상은 중국의 수입 확대와 수출 위축을 초래하고 핫머니의 유입을 통해 자산거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당국은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이번주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위앤화 절상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어 주목된다. 기존의 미국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인도가 위앤화 절상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고, 국제통화기금도 21일 세계전망보고서 발표에서 중국의 위앤화 등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SC는 중국이 올해 2분기 말부터 위앤화 고정환율제에서 탈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5~6월에 환율 변동성이 먼저 확대된 뒤 하반기부터 완만하지만 뚜렷한 위앤화 절상 추세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그 속도는 과거 절상 수준보다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6~2007년 달러/위앤은 5.3% 상승한 이후 2007년부터 2008년까지 9.8%로 절상된 바 있다. 이 때는 세계경제 호황에 힘입어 중국 수출이 활황을 누렸을 뿐만 아니라 물가 상승 압력도 높았던 때라 현재 세계 경제가 억제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분위기가 달랐다는 평가다.
현재 중국은 장기 성장세를 둔화시키지 않으면서 수요를 진정시켜야 하며 충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8.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SC는 설명했다.
◆ 신흥국 통화, 위앤화와 동반 절상 관측
위안화 절상은 아시아 국가 전반의 통화 절상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이 위앤화를 절상할 경우 이들의 국가대중 수출이 늘면서 통화 절상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말레이시아 링기트화와 한국의 원화 그리고 대만 달러화 가치는 위앤화 절상과 경제회복 기대에 힘입어 연초 대비 7%, 5%, 2% 가까이 상승했다. 이와 관련, 소피아 드로소스 모간스탠리의 글로벌 외환전략팀 대표는 원화와 대만달러화 그리고 링기트화 가치가 위앤화 절상에 따른 상승 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진국들의 초저금리와 다른 지역의 금리인상 등으로 신흥국에 자본이 몰려든 것도 아시아 국가 통화들의 추가 강세를 이끌었다. 이에 대해 바클레이즈는 선진국에 비해 경제전망이 낙관적이고 신흥국에 비해 투자위험이 낮기 때문에 한국 등 선진 신흥국에 대한 자본유입이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C는 루피화가 양호한 펀더멘털에 힘입어 2010년도 계속 절상될 것으로 전망하며 다만 세계경제의 전개 양상이 루피화 향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북 아시아 지역 통화들도 한국 원화를 중심으로 향후 몇 년 동안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1994년 이후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아시아 통화 가운데 가장 큰 약세를 보인 대만 달러 역시 올해 완만한 절상을 이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중국 본토와의 긴밀한 경제협력관계에 따른 펀더멘털 변화가 장기적으로 자본 유입에 호재라는 평가다.
동남 아시아 통화들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가 경제성장 잠재력, 펀더멘털 개선, 정치를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양호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싱가포르 달러 등 소규모 개방경제국의 통화들이 세계경제 회복으로 중장기적으로 절상될 것으로 예상됐다.
SC는 동남아시아에서는 태국 바트화와 베트남 동화가 부진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태국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베트남은 무역적자 확대와 내부 송금과 외국인 직접투자로 인한 자본유입 둔화로 인해 국제수지가 계속 취약할 것이므로 올해 내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두바이 사태에 이어 그리스의 재정 위기 사태에 이르기까지 '소버린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고, 주요국 위기 대응용 부양 정책 회수,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정치 경제학적 갈등 등 새로운 변수와 해결 과제가 등장하고 있다.
창간 7주년을 맞이한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인 뉴스핌(www.newspim.com)은 2010년 하반기 세계 경제 전망과 향후 정책 운용 그리고 주요 주가, 금리, 환율, 상품 등 주요 금융시장의 전망을 미리 점검한다.<편집자>
[뉴스핌=장안나 기자] 하반기 글로벌 외환시장의 화두는 위앤화 절상과 이에 따른 주변국 통화들의 동반 강세 움직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중국이 잇따른 위앤화 절상 필요성을 암시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절상 시기와 절상 폭으로 모아지고 있다.
위앤화 절상이 신흥국 국가 전반의 통화 절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 속에 한국에서는 무역흑자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타국 통화들보다 빠른 원화절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권고를 내놓고 있다.
한편 유럽국의 재정위기에다 미국의 경제회복에 따른 금리인상 기대가 맞물리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유로화는 약세를 각각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의 올리비아 블랑샤르 수석 경제학자는 22일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가들간 환율 조정은 필요할 수 있지만 선진국간 환율조정은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블랑샤르는 이날 IMF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위앤화의 평가절상이 경기 과열을 막는데 유용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전체적으로 선진국 경제가 (수출을 부양하기 위해)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를 필요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금리인상 기대에 달러화 강세 전망
선진국 통화들 가운데서는 미국 달러화의 선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유로화는 포스트 그리스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다분한 데다 그리스 사태도 여전히 미결상태로 남아 있어 약화 전망이 우세하다.
UBS의 브라이언 김은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으나 유럽중앙은행은 2010년 말에 가서야 금리인상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유로화 가치가 양국 간 수익률 격차에 따른 요인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도 강세 통화가 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대가 높아진 것과 대조적으로 일본은행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추가 완화 통화정책을 구사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UBS의 외환전략가는 "(상대적으로) 고수익 통화인 달러화를 사기 위한 엔화 캐리트레이드 움직임이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를 이끌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다만 중국 위앤화의 평가절상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어 엔화 대비 달러화의 강세는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카시마 오사무 씨티그룹의 외환전략가는 달러화는 이미 장기 하락 추세가 반전된 것 같지만 상승세를 지속하려면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런 맥락에서 달러화의 완연한 회복세는 내년에나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원화 절상, 주변국보다 빠르면 안 돼
경제회복과 위앤화 절상 기대 그리고 자본유입 강화 등의 요인으로 원화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엔화나 위앤화보다 한국 원화가 빠르게 절상될 경우 한국 수출의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어 우려된다.
최근 지식경제부는 '긴급 수출입 상황점검회의'에서 1100원대 환율 유지 시 200억 달러의 무역흑자가 가능하다며 빠른 원화절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권고했다. 지식경제부는 이에 따라 환변동보험 및 환위험교육 확대 그리고 해외마케팅 등을 통해 수출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 역시 한국 수출과 관련, 위안화 절상보다 원화 절상 속도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의 장재철 상무는 "한국의 주요 10대 수출 품목 가운데 8개가 일본과 겹치고 중국과는 6개가 겹치기 때문에 이들 통화보다 원화가 절상이 빠를 경우 한국 수출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위안화의 평가절상은 중국 수출상품의 달러표시 가격을 견인함으로써 한국의 대선진국 수출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판단되지만 위안화 평가절상에 따라 원화도 평가절상이 이루어진다면 이러한 효과는 미미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SC에서는 동북 아시아 지역 통화들이 한국 원화를 중심으로 향후 몇 년 동안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는 1994년 이후 저평가됐으며 한국의 경제회복에 힘입어 3/4분기에 긴축통화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있어 강세 기대가 높다는 설명이다.
◆ 위앤화 절상, 中도 필요성 인정. 시간 문제일 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82위안/달러 수준에서 사실상 고정된 위앤화 환율은 이번 금융위기 원인 중의 하나로 글로벌 불균형 문제가 지목되면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계속된 절상 압력을 받아왔다.
하지만 외부 압박에도 뻣뻣한 자세를 보여온 중국이 최근 자체적으로 환율 개혁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이전보다 유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2월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진타오 주석은 중국 내부 상황에 맞게 환율시스템을 개혁하겠다면서 이전보다 유연한 모습을 나타낸 것.
미국과의 관계유지도 유지지만 물가불안 및 경기과열 문제 등 국내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필수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위앤화 절상은 중국의 수입 확대와 수출 위축을 초래하고 핫머니의 유입을 통해 자산거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당국은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이번주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위앤화 절상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어 주목된다. 기존의 미국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인도가 위앤화 절상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고, 국제통화기금도 21일 세계전망보고서 발표에서 중국의 위앤화 등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SC는 중국이 올해 2분기 말부터 위앤화 고정환율제에서 탈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5~6월에 환율 변동성이 먼저 확대된 뒤 하반기부터 완만하지만 뚜렷한 위앤화 절상 추세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그 속도는 과거 절상 수준보다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6~2007년 달러/위앤은 5.3% 상승한 이후 2007년부터 2008년까지 9.8%로 절상된 바 있다. 이 때는 세계경제 호황에 힘입어 중국 수출이 활황을 누렸을 뿐만 아니라 물가 상승 압력도 높았던 때라 현재 세계 경제가 억제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분위기가 달랐다는 평가다.
현재 중국은 장기 성장세를 둔화시키지 않으면서 수요를 진정시켜야 하며 충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8.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SC는 설명했다.
◆ 신흥국 통화, 위앤화와 동반 절상 관측
위안화 절상은 아시아 국가 전반의 통화 절상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이 위앤화를 절상할 경우 이들의 국가대중 수출이 늘면서 통화 절상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말레이시아 링기트화와 한국의 원화 그리고 대만 달러화 가치는 위앤화 절상과 경제회복 기대에 힘입어 연초 대비 7%, 5%, 2% 가까이 상승했다. 이와 관련, 소피아 드로소스 모간스탠리의 글로벌 외환전략팀 대표는 원화와 대만달러화 그리고 링기트화 가치가 위앤화 절상에 따른 상승 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진국들의 초저금리와 다른 지역의 금리인상 등으로 신흥국에 자본이 몰려든 것도 아시아 국가 통화들의 추가 강세를 이끌었다. 이에 대해 바클레이즈는 선진국에 비해 경제전망이 낙관적이고 신흥국에 비해 투자위험이 낮기 때문에 한국 등 선진 신흥국에 대한 자본유입이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C는 루피화가 양호한 펀더멘털에 힘입어 2010년도 계속 절상될 것으로 전망하며 다만 세계경제의 전개 양상이 루피화 향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북 아시아 지역 통화들도 한국 원화를 중심으로 향후 몇 년 동안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1994년 이후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아시아 통화 가운데 가장 큰 약세를 보인 대만 달러 역시 올해 완만한 절상을 이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중국 본토와의 긴밀한 경제협력관계에 따른 펀더멘털 변화가 장기적으로 자본 유입에 호재라는 평가다.
동남 아시아 통화들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가 경제성장 잠재력, 펀더멘털 개선, 정치를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양호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싱가포르 달러 등 소규모 개방경제국의 통화들이 세계경제 회복으로 중장기적으로 절상될 것으로 예상됐다.
SC는 동남아시아에서는 태국 바트화와 베트남 동화가 부진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태국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베트남은 무역적자 확대와 내부 송금과 외국인 직접투자로 인한 자본유입 둔화로 인해 국제수지가 계속 취약할 것이므로 올해 내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