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사이익 커 캐피탈사마다 업무제휴 등에 필사적
[뉴스핌=한기진 기자] 대우자동차판매의 경영이 어려워짐에 따라 자동차금융시장이 재편돼 캐피탈업계의 지도가 뒤바뀔 조짐이다.
자동차 리스 및 할부금융은 캐피탈시장의 핵심 노른자위인데다 적어도 GM대우차 물량만큼만 독차지할 수 있다면 막대한 수익원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을 주력사업을 키우고 있는 중견그룹사들은 절호의 성장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 GM대우-대우차판매 결별로 차금융 시장 향배도 요동
GM대우는 올 해부터 지역총판제를 도입했다.
아주모터스(수도권동부, 경북), 삼화모터스(수도권북부), 대한모터스(영남)가 각 지역의 판매권을 획득했다.
지난 3월 9일에는 GM대우가 대우차판매에 대해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대우자판이 담당했던 4개 권역(서울 강남, 인천, 경기 서부, 충청•전라•제주)마저 일정기간 직영체제로 운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M대우와 대우차판매가 결별한 것으로 이는 곧 자동차금융시장의 재편을 의미한다.
자동차 판매를 여러 기업이 나눠 맡는다는 의미 말고도, 자동차 판매에 반드시 동반되는 할부나 리스 등의 금융도 나눠가질 수 있어서다.
그동안 대우차판매의 자동차금융은 계열사인 우리캐피탈이 거의 도맡아 하다시피 했다.
지방의 소규모 업체였던 우리캐피탈이 업계 3~4위권까지 급상승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캡티브(captive, 제조사계열 금융사)로서 자동차물량 조달, 마케팅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업계의 절대강자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경쟁력도 여기서 나온다.
◆ 캐피탈업계 지역총판과 제휴 등 공략 후끈
GM대우의 자동차판매가 지역별로 쪼개지자, 캐피탈업계는 여기에 필요한 자동차금융을 잡기 위해 지역총판들과 제휴를 서두르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지난 1월 아주모터스, 삼화모터스, 대한모터스와 업무제휴를 체결함으로써 GM대우 차량 판매의 총 8개 권역 중 4개 지역에 대한 판매권을 확보했다.
또 신규딜러를 선정할 가능성이 있어 계열사인 아주모터스가 판매권을 획득하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약점이었던 캡티브를 보완하게 됨으로써 연말까지 자동차할부금융비중이 12%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캐피탈사들의 욕심도 마찬가지다.
신한캐피탈 하나캐피탈 KT캐피탈 롯데캐피탈 효성캐피탈 등 모기업이 금융지주거나 대기업인 이들에게도 GM대우차 할부금융 확대의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충분한 자금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기회만 얻는다면 언제든 급성장을 이룰 힘이 이들에게는 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대우차판매와 우리캐피탈의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영업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어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