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이영기 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경제 전반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양기관간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정부의 경제정책과 한은의 통화정책간 조화, 경제위기 재발방지 등을 위한 정보공유와 실무협의가 강조되고 있다.
아울러 G20 서울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새로운 국제금융질서를 형성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이루기 위해 정부와 한은의 긴밀한 협력이 강조됐다.
5일 오전 7시 30분 명동 은행회관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상견례를 겸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기획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은 "이번 모임은 윤증현 장관이 김중수 총재 취임 이후 한국은행에 인사차 들렀고, 양쪽에서 비슷한 형태로 교감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회동에서 윤증현 장관이 신임 한은 총재에 대한 축하인사와 더불어 최근 경제상황, 거시정책 상황, 정부와 중앙은행 간의 정책공조 필요성 등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고 밝혔다.
최근 경제가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있지만 내수와 고용, 수출 등 전체적으로 개선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의 장병화 부총재보는 "특히 지난 2월 실무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것에 동감했다"며 "또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2/4분기나 연간 GDP성장이 지난해 한국은행이 전망했던 것보다 좋아지지 않겠느냐하는 얘기를 나웠다"고 전했다.
다만 경제상황에 대한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는 인식에 대한 공감도 덧붙였다.
윤종원 국장은 "이번 상견례 모임에서 재정 등 정부의 경제정책과 통화정책간의 조화, 경제위기 재발방지 등을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이 정보 공유 및 실무협의를 긴밀히 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국장은 "지난해 재정부와 한은 뿐아니라 금융위, 금감원, 예보까지 포함한 5기관이 기관간 정보공유와 공동검사를 위한 MOU를 체결했지만 전산적으로 충분히 안된 부분이 있었고, 이제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며 "실질적인 효과를 위해 정책공조나 실무적인 회동을 포함해 양기관이 더 긴밀히 하겠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G-20 의장국으로서 새로운 국제금융질서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정부와한은이 G-20 논의 관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G-20가 이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의제를 삼을 수 있는 방안 등 G20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정책 및 출구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장병화 부총재보는 "거시경제 상황에 대한 논의는 있었지만 금리나 출구전략 정책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전체적인 업무 공조에 대한 얘기는 있었지만 환율 등 구체적인 업무에 관한 대화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장병화 부총재보는 "김중수 총재가 최근 OECD대사로 있으면서, 또 총재의 발언에 대한 언론의 반응 등을 말하면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얘기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기획재정부 허경욱 제1차관은 이날 다시한 '열석발언권 정례화'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허경욱 차관은 조찬간담회 직전 향후 열석발언권 행사여부에 대한 질문에 "앞으로도 계속 (금통위에) 참석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