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실중시 적정한 성장 꾀하며 핵심역량 축적
- 될성부른 시장서 잘할 수 있는 영업으로 승부
- 성장성 뛰어난 곳 선점+선진시장 틈새 양날
[뉴스핌=정희윤 기자] 3년의 숨 가빴던 질주와는 다르다. 그렇다고 글로컬라이제이션 구현 행보를 멈춘 것은 아니다. 내실 중시, 적정 성장 구도 속에 숨결은 더욱 은밀해지고 눈빛이 갈수록 빛날 뿐.
글로컬라이제이션이란 글로벌화에 현지화를 더한 말. 신한지주 주력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글로벌 사업전략을 집약한 슬로건이라 이해하면 족하다.
리테일(소매금융)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지 토착화한 곳을 북반구 세계전도 도처에 꽃 번지듯 서서히, 딱 알맞게 아름다운 수준까지 확산시키려는 의지를 집약한 것이기도 하다.
◇ 2007년 지핀 불씨 아시아·미주 핵심거점 '불잉걸'로
신한은행이 글로벌 무대 진출에 박차를 가한 것은 2007년부터다. 2년 여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2006년 4월 조흥은행과 통합에 성공하자 국내 최고를 너머 포화에 이른 국내시장과 더불어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나선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나라 가장 오랜 역사와 저력이 뭉친 DNA와 고객제일주의로 혁신을 거듭했던 DNA가 만나 조직의 화학적 융합의 산통을 견뎠던 그때. 또한 대형 전산통합과 차세대 전산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한꺼번에 해치우는데 성공했던 통합추진의 기세를 해외까지 밀어 보낸 것이었다.
2007년 국내 은행 처음으로 캄보디아에 신한크메르은행을 열었고 이듬해 중국 네트웍을 법인 전환한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와 역시 현지법인인 신한카자흐스탄을 열었다.
내친 걸음에 지난해엔 캐나다신한은행과 일본 SBJ은행, 신한베트남은행 등 현지법인 전환 또는 신설하는 기세를 이어갔다.
인도의 뭄바이나 뉴델리 지점을 빼면 뉴욕, 런던, 홍콩, 싱가폴 등 현지 토착화 영업보다는 국제금융거래와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하는 곳만 지점으로 뒀을 뿐 현지법인을 통한 정면 승부 전략이다.
옛 조흥은행과 옛 신한은행 영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새천년을 선도할 리저널(Regional) 글로벌 은행으로 발돋움하는 데 꼭 필요한 큰 기둥은 세워놓았다.
먼 대양을 건너서는 미국 5개 거점지역에 14개 지점을 거느린 아메리카신한은행과 캐나다 진출 교두보로 삼은 캐나다신한은행이 미주대륙 틈새를 깊고 예리하게 저미고 있다.
아시아에선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중국진출 경쟁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일본과 베트남에선 남다른 기틀을 세웠고 카자흐스탄과 인도까지 실크로드를 방불케 하는 신한뱅크로드 교두보도 확보했다.
◇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루트, 일본서 은행업 신지평
3월 현재 전세계 14개국에 48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춤으로써 대부분 현지진출한 우리나라 연고 기업이나 교민 상대에 치중하고 있는 여느 은행과 확연히 다른 핵심역량 구축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독창적 선택과 집중을 꼽으라면 일본 네트워크를 묶어 현지법인화 한 이후 최소한의 전략 거점 마련에 성공한 사례다.
지난해 9월 26일 출범한 현지법인 SBJ은행은 일본에선 2007년 씨티은행에 이은 두 번째 외국계 현지법인으로 역사에 올랐다.
출범 당시 동경, 오사카, 후쿠오카에 있던 지점을 흡수한 기반에다 동경 우에노지점을 더 내고 가까운 곳인 지난 2월 10일엔 요코하마지점을 추가로 열어 수도권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문을 연 우에혼마치지점은 점포장부터 현지인을 발탁하며 현지화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족한 영업망에 인지도가 낮지만 영업에 쏟은 노력이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금리 수준 불문하고 신뢰감이 생기지 않으면 예수금으로 돈을 맡기지 않는 일본인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고 알찬 강소은행으로 거듭 전진하고 있다.
또한 일본인 신규고객까지 기반을 꾸준히 늘린 덕분에 엔화조달의 큰 창구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점도 남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뿌리내리고 있다.
◇ 최우수 외국은행 혹은 강화된 규제 돌파 앞둔 베트남·중국 축
▲ 왼쪽부터 신상훈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장, 강충식 KOCHAM 부회장, 호휴한 제너럴 매니저 STATE BANK OF VN, 김상윤 호치민 총영사, 임홍재 주 베트남 한국대사, 쩐 민 뚜웅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 응웬 티 홍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전영우 대원 회장, 이백순 신한은행 은행장
현지법인 신한베트남은행과 현지 베트콤은행과 합작한 신한비나은행을 앞세운 이 지역 공세 역시 주력 시장으로 삼을 만한 지역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인구 8000만명대 규모에도 은행계좌를 지닌 사람이 약 10%인 시장을 놓칠 새라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감독규정을 지키면서도 사회공헌활동과 고객만족 경영에 힘써 최우수 외국은행에 올랐던 호치민지점의 저력을 이어받았다.
여기다 합작은행으로 오랜 현지화 영업 담금질을 거듭한 신한비나은행 경영 경험을 살려 중장기적 현지화와 차별화된 서비스, 꾸준한 상품 업그레이드로 한국계 기업과 교민은 물론 현지 기업과 개인고객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8년 5월 현지법인으로 새 출발한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도 기존 4개 지점에 6개에 이르는 분행 또는 지행을 추가한 데 이어 남부 핵심거점과 북경 유망 공단인 순의지역에도 추가출점을 넘보고 있다.
2011년 까지 예대비율을 75%로 끌어들여야 하는 등 규제 문턱이 높기만 하지만 예수금확보 노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중국인 개인대상 인민폐 영업승인을 얻은 것을 발판 삼아 인터넷뱅킹과 직불카드 도입에다 투자상품 판매 등을 곁들여 완전히 뿌리내릴 심산이다.
◇ 추가진출 기회 적확·신속 포착 위해 은근한 역량비축
신한은행은 해외 영업에서 다른 은행보다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베트남, 인도, 중국, 카자흐스탄 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조기 진출해 시장을 선점화한 가운데 철저한 현지화 영업에 일찍이 박차를 가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여기다 선진국 시장인데도 전략적 가치와 틈새가 있으면 주저 없이 파고드는 기민함을 더했다.
덕분에 우리나라 금융산업을 대표하면서 신흥국 은행 가운데 독보적인 리저널 글로벌 은행으로 나아가기 위한 초반 포석을 마쳤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은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을 살피고 규제 강화 리스크를 너끈히 극복할 힘을 기르는데 주력하면서 뜻을 더 폭넓고 깊게 펴고 나설 때만 노리고 있다.
은행 고위관계자는 30일 "지난 2~3년 동안 공세적 확장을 거듭했다면 지금은 내실과 적정수준의 성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멎지 않은 글로벌 금융불안 요인과 새로운 리스크에 견딜 만큼의 역량을 갖추면서 추가진출 기회를 끈기 있게 살피는 형세다.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잘 할 수 있는 시장에서 자신 있는 사업모델로 완벽한 현지화 추구로 요약되는 신한은행의 선택과 집중은 지금도 대한민국 금융사의 새 장을 열고 있다.
- 될성부른 시장서 잘할 수 있는 영업으로 승부
- 성장성 뛰어난 곳 선점+선진시장 틈새 양날
[뉴스핌=정희윤 기자] 3년의 숨 가빴던 질주와는 다르다. 그렇다고 글로컬라이제이션 구현 행보를 멈춘 것은 아니다. 내실 중시, 적정 성장 구도 속에 숨결은 더욱 은밀해지고 눈빛이 갈수록 빛날 뿐.
글로컬라이제이션이란 글로벌화에 현지화를 더한 말. 신한지주 주력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글로벌 사업전략을 집약한 슬로건이라 이해하면 족하다.
리테일(소매금융)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지 토착화한 곳을 북반구 세계전도 도처에 꽃 번지듯 서서히, 딱 알맞게 아름다운 수준까지 확산시키려는 의지를 집약한 것이기도 하다.
◇ 2007년 지핀 불씨 아시아·미주 핵심거점 '불잉걸'로
신한은행이 글로벌 무대 진출에 박차를 가한 것은 2007년부터다. 2년 여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2006년 4월 조흥은행과 통합에 성공하자 국내 최고를 너머 포화에 이른 국내시장과 더불어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나선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나라 가장 오랜 역사와 저력이 뭉친 DNA와 고객제일주의로 혁신을 거듭했던 DNA가 만나 조직의 화학적 융합의 산통을 견뎠던 그때. 또한 대형 전산통합과 차세대 전산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한꺼번에 해치우는데 성공했던 통합추진의 기세를 해외까지 밀어 보낸 것이었다.
2007년 국내 은행 처음으로 캄보디아에 신한크메르은행을 열었고 이듬해 중국 네트웍을 법인 전환한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와 역시 현지법인인 신한카자흐스탄을 열었다.
내친 걸음에 지난해엔 캐나다신한은행과 일본 SBJ은행, 신한베트남은행 등 현지법인 전환 또는 신설하는 기세를 이어갔다.
인도의 뭄바이나 뉴델리 지점을 빼면 뉴욕, 런던, 홍콩, 싱가폴 등 현지 토착화 영업보다는 국제금융거래와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하는 곳만 지점으로 뒀을 뿐 현지법인을 통한 정면 승부 전략이다.
옛 조흥은행과 옛 신한은행 영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새천년을 선도할 리저널(Regional) 글로벌 은행으로 발돋움하는 데 꼭 필요한 큰 기둥은 세워놓았다.
먼 대양을 건너서는 미국 5개 거점지역에 14개 지점을 거느린 아메리카신한은행과 캐나다 진출 교두보로 삼은 캐나다신한은행이 미주대륙 틈새를 깊고 예리하게 저미고 있다.
아시아에선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중국진출 경쟁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일본과 베트남에선 남다른 기틀을 세웠고 카자흐스탄과 인도까지 실크로드를 방불케 하는 신한뱅크로드 교두보도 확보했다.
◇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루트, 일본서 은행업 신지평
3월 현재 전세계 14개국에 48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춤으로써 대부분 현지진출한 우리나라 연고 기업이나 교민 상대에 치중하고 있는 여느 은행과 확연히 다른 핵심역량 구축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독창적 선택과 집중을 꼽으라면 일본 네트워크를 묶어 현지법인화 한 이후 최소한의 전략 거점 마련에 성공한 사례다.
지난해 9월 26일 출범한 현지법인 SBJ은행은 일본에선 2007년 씨티은행에 이은 두 번째 외국계 현지법인으로 역사에 올랐다.
출범 당시 동경, 오사카, 후쿠오카에 있던 지점을 흡수한 기반에다 동경 우에노지점을 더 내고 가까운 곳인 지난 2월 10일엔 요코하마지점을 추가로 열어 수도권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문을 연 우에혼마치지점은 점포장부터 현지인을 발탁하며 현지화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족한 영업망에 인지도가 낮지만 영업에 쏟은 노력이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금리 수준 불문하고 신뢰감이 생기지 않으면 예수금으로 돈을 맡기지 않는 일본인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고 알찬 강소은행으로 거듭 전진하고 있다.
또한 일본인 신규고객까지 기반을 꾸준히 늘린 덕분에 엔화조달의 큰 창구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점도 남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뿌리내리고 있다.
◇ 최우수 외국은행 혹은 강화된 규제 돌파 앞둔 베트남·중국 축
▲ 왼쪽부터 신상훈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장, 강충식 KOCHAM 부회장, 호휴한 제너럴 매니저 STATE BANK OF VN, 김상윤 호치민 총영사, 임홍재 주 베트남 한국대사, 쩐 민 뚜웅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 응웬 티 홍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전영우 대원 회장, 이백순 신한은행 은행장
현지법인 신한베트남은행과 현지 베트콤은행과 합작한 신한비나은행을 앞세운 이 지역 공세 역시 주력 시장으로 삼을 만한 지역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인구 8000만명대 규모에도 은행계좌를 지닌 사람이 약 10%인 시장을 놓칠 새라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감독규정을 지키면서도 사회공헌활동과 고객만족 경영에 힘써 최우수 외국은행에 올랐던 호치민지점의 저력을 이어받았다.
여기다 합작은행으로 오랜 현지화 영업 담금질을 거듭한 신한비나은행 경영 경험을 살려 중장기적 현지화와 차별화된 서비스, 꾸준한 상품 업그레이드로 한국계 기업과 교민은 물론 현지 기업과 개인고객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8년 5월 현지법인으로 새 출발한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도 기존 4개 지점에 6개에 이르는 분행 또는 지행을 추가한 데 이어 남부 핵심거점과 북경 유망 공단인 순의지역에도 추가출점을 넘보고 있다.
2011년 까지 예대비율을 75%로 끌어들여야 하는 등 규제 문턱이 높기만 하지만 예수금확보 노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중국인 개인대상 인민폐 영업승인을 얻은 것을 발판 삼아 인터넷뱅킹과 직불카드 도입에다 투자상품 판매 등을 곁들여 완전히 뿌리내릴 심산이다.
◇ 추가진출 기회 적확·신속 포착 위해 은근한 역량비축
신한은행은 해외 영업에서 다른 은행보다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베트남, 인도, 중국, 카자흐스탄 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조기 진출해 시장을 선점화한 가운데 철저한 현지화 영업에 일찍이 박차를 가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여기다 선진국 시장인데도 전략적 가치와 틈새가 있으면 주저 없이 파고드는 기민함을 더했다.
덕분에 우리나라 금융산업을 대표하면서 신흥국 은행 가운데 독보적인 리저널 글로벌 은행으로 나아가기 위한 초반 포석을 마쳤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은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을 살피고 규제 강화 리스크를 너끈히 극복할 힘을 기르는데 주력하면서 뜻을 더 폭넓고 깊게 펴고 나설 때만 노리고 있다.
은행 고위관계자는 30일 "지난 2~3년 동안 공세적 확장을 거듭했다면 지금은 내실과 적정수준의 성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멎지 않은 글로벌 금융불안 요인과 새로운 리스크에 견딜 만큼의 역량을 갖추면서 추가진출 기회를 끈기 있게 살피는 형세다.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잘 할 수 있는 시장에서 자신 있는 사업모델로 완벽한 현지화 추구로 요약되는 신한은행의 선택과 집중은 지금도 대한민국 금융사의 새 장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