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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신도시' 커낼시티 조감도]
[뉴스핌=이동훈 기자] 대한민국 대표 커낼시티(운하도시)를 표방하며 대규모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김포한강신도시'가 거창한 명칭에도 불구하고 공급만 하면 순위내 마감을 채우지 못해 공급업체들은 물론 지역 부동산시장까지 냉가슴을 앓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사업에 돌입한 김포한강신도시는 오는 2012년 총 5만4000가구를 조성해 15만명의 인프라를 구축, 수도권 최고의 커낼시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커낼시티'라는 네임밸류에도 불구하고 김포한강신도시는 자족기능 및 교통 여건 부재라는 이유로 최악의 청약률을 기록하면서 택지를 공급받은 건설업계들의 사업계획에 제동을 걸고 있다.
분양을 앞두고 있는 A건설사 관계자는"지난해 12월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을 계획했지만 사업 타당성 문제로 부득이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무엇보다 미분양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김포시 개발 상황을 지켜본 후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급을 앞두고 있는 건설업계가 김포한강신도시 분양을 주저하는데는 무엇보다 청약열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인천 송도, 청라지구, 별내지구 등으로 수요자들이 쏠림현상을 보이면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 저조한 청약성적을 보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강신도시의 분양 시장성은 여전히 희미한 안개속을 걷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강신도시는 1만가구 이상의 매머드급 물량을 쏟아냈지만 청약 순위 내 마감은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다.
결국 문화신도시로 조성하는 '한강시네폴리스' 사업과 수로도시인 '커낼시티' 등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나섰지만 김포한강신도시는 수요층 잡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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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원·기관장 위문 방문...오히려 역효과 될 수 있다
국내 최초 커낼시티를 표방하며 탄생한 김포한강신도시가 대대적인 홍보와 여론몰이에도 불구하고 잇따른 청약실패를 거듭하면서 지역사회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일 김포도시개발공사 김종영 사장과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김포시)를 비롯한 김포시 기관장들은 통합 견본주택을 직접 방문하는 등 이례적인 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현직 국회의원과 기관장들의 견본주택 방문은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으로 현재 김포한강신도시 미분양에 따른 김포지역 부동산시장 위축이 얼마만큼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지역구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자체 기관장들이 김포한강신도시 미분양 해소를 위해 견본주택을 방문, 독려하고 나섰지만 이미 바닥까지 추락한 미분양 악재를 멈추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유정복 의원은 김포 경전철 지하화 등을 주장했지만 김포한강신도시 개발이익이 1조원 이상 축소된 상태에서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김포지역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김포한강에서 분양한 10개 이상 단지 가운데 프리미엄이 형성된 아파트는 거의 전무한 상태"라며 "어렵게 청약 신청자를 모집하더라도 계약률이 평균 60~70% 미만으로 저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커낼시티라는 거창한 네임밸류의 김포도 좋지만 송도, 청라처럼 미래가치가 제공될 수 있는 특화 산업을 조성해야 꾸준한 인프라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의 이같은 요구는 자족기능이 가능한 한강신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주택사업도 중요하지만 기반시설 확충과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연구원은 "도로시설, 특목고, 대중교통 등 기반시설에 투자를 확대해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면서 "지자체와 관련업체의 신중의 논의가 절실한 시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