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2009년은 대공황 위험에서 탈출하기 위한 막대한 부양 노력이 결실을 거두는 한 해였다면, 2010년은 이 같은 부양책을 철수하는 또다른 탈출이 감행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간스탠리(Morgan Stanley)는 지난 11일자 글로벌이코노믹포럼(GEF) 보고서("2010 Outlook: From Exit to Exit")를 통해 내년 중반부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비록 조심스럽고 점진적이기는 하겠지만 '초팽창적(super-expansionary)' 통화정책에서 탈피하는 움직임이 "지배적인" 거시 테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부양책의 철수 전망이나 절차에 따라 예상치 않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으며, "국채 시장"이 그 첫 번째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모간스탠리는 이번 보고서에서 지배적인 테마 외에도 ▲ 선진국 경제의 상대적인 부진 ▲ 신흥시장의 주도 ▲ 선진국 경제의 차별성 ▲ 통화정책 출구전략의 차별화 그리고 ▲ 국가신용등급 및 인플레이션 위험 등 내년 거시 경제 전망과 관련되어 2010년에 투자자들이 참조해야 할 "5가지 중요한 경제 테마"를 제시했다.
◆ 서로 다른 두 가지 '경제'
모간스탠리는 이번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9월 제출했던 전망치 3.7%에 비해 소폭 상향 수정한 것이다.
이 같은 성장률은 비록 올해와 비교하면 매우 양호한 것이지만, 위기 발생 전 5년 동안 평균 성장률인 약 5%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며 또한 전례없이 공격적인 통화 및 재정정책 지원의 산물이기에 장기적인 위험 요인들도 함께 안고 가는 것이다.
특히 4% 세계 경제 성장률은 두 개의 서로 다른 경제 전망의 혼합물이다. 즉 매우 부진한 회복세가 예상되는 선진국 경제들과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주요 신흥국 경제 말이다.
모간스탠리는 중국(10%), 인도(8%), 러시아(5.3%), 브라질(4.8%)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경제가 올해 1.6%의 부진한 성장률에서 벗어나 6.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시장의 내수 주도 성장으로의 리밸런싱 과정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모간스탠리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는 소비지출 수준이나 증가율을 크게 저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G10 선진국 경제의 '트리플 B' 회복세
신흥시장 경제의 낙관적인 전망과는 달리 G10 선진국들의 성장률은 평균 2%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모간스탠리는 전망했다. 이는 올해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 2%에서 거의 가속화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셈이다.
결국 선진국의 내년 경제 회복은 '트리플B', 즉 울퉁불퉁하고(Bumpy) 표준 이하의(Below-par) 또 지루한(Boring) 양상을 띌 것이라고 한다.
이 같은 양상을 예상하는 주된 근거는 '신용 회복 없고 또 일자리 회복 없는' 경기 회복의 특징에 있다. 특히 미국이 경우 내년에는 실업률이 고점에서 다소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유럽과 일본은 내년에도 계속 상승할 위험이 있다고 모간스탠리는 전망했다.
이들은 또 선진국 경제는 성장 주도 부문과 지역이 변경되면서 해당 부문의 숙련 기술을 가지지 못하거나 지역을 잘못 택한 구조적 실업이 발생하는 등 향후 수년간 고공 실업률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G3 경제의 성장 차별화 확대
선진국 경제의 '트리플 B' 회복의 수면 아래에서는 미국과 유로존 그리고 일본 등 이른바 'G3' 경제의 "차별화"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 경제 회복의 차별화는 곧 환율, 금리 그리고 주식시장 등의 주된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나마 G3 중에서는 미국 경제가 내년에 2.8%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주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은 성장률이 미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2%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불과 0.4% 성장률로 정체 양상이 예상되며, 특히 내년 상반기 중에는 '경기침체'를 다시 경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이 그나마 나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미국의 경우 유럽과 일본과 달리 경제 전반의 자본조달(financing)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고, 또 그 동안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공세적인 일자리 삭감을 단행했다는데 있다.
또 통화 강세로 인해 유럽과 일본의 수출이 힘들 것인 반면 미국의 경우 수출 부문이 달러 약세로 인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유리한 점이다.
◆ 점진적인 출구 전략에도 '트리플A' 유동성 주기는 지속
모간스탠리는 내년의 지배적인 글로벌 거시 테마는 '초 팽창적' 통화정책으로부터의 점진적 탈피로 보면서, 특히 미국과 유로존 그리고 중국은 내년 3/4분기부터 거의 나란히 금리를 인상하고 4/4분기에는 영국도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과 인도, 캐나다 등의 중앙은행이 좀 더 빠른 시점에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일본 등은 긴축 시점이 더 늦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융부문이 여전히 취약한만큼 이 같은 출구전략은 매우 점진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즉 미리 잘 고안된 성명서 등의 문구와 일부 초과지준이 흡수 등을 통해 미리 정책 변화를 예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한편 모간스탠리는 이 같은 점진적인 출구전략에 따라 금융시장의 우려가 강화되면서 채권시장이 급격한 매도 압력에 노출될 수는 있지만, 그래도 주요국 기준금리는 2010년 동안 나아가 2011년까지도 여전히 '정상' 수준보다는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초팽창적인' 정책 기조가 '아직 상당히 팽창적인' 정책 기조로 이동하는데 그친다면 유동성 주기는 올해 자산가격 및 경기회복을 이끈 '트리플 A', 즉 방대하고(Ample) 풍부하며(Abundant) 또한 증가하는(Augmenting) 유동성 특징을 내년에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 국가 신용등급, 인플레이션 위험 증가
마지막으로 모간스탠리는 내년에 금융시장에서는 국가신용등급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중요한 테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 나타난 그리스의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는 결국 내년에 다른 많은 선진국 경제의 재정 위기에 대해 '맛보기' 정도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내년에도 '트리플 B' 회복에 그칠 주요국의 재정정책은 여전히 확장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시장은 갈수록 장기 재정적자 지속 가능성에 대해 우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들은 전망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주요 선진국의 채무불이행 사태에 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지적이다.
단순하게 보자면 이들 나라의 국가 채무는 자국 통화표시이기 때문에 신규 국채발행, 세수 확대 그리고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재정 조달이 어려움에 빠질 일이 없다.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화폐를 더 찍어내면 된다. 이 경우에는 문제가 '채무 불이행 위험'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이동하게 된다.
모간스탠리는 이 같은 인플레 위험에 주목함에 따라 내년에 채권 수익률은 크게 상승할 위험이 있으며, 다른 말로 하자면 다음 번 위기는 늘어나는 공공부문의 채무 부담을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억제할 수 있는 정부와 중앙은행의 능력에 대한 신뢰의 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간스탠리(Morgan Stanley)는 지난 11일자 글로벌이코노믹포럼(GEF) 보고서("2010 Outlook: From Exit to Exit")를 통해 내년 중반부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비록 조심스럽고 점진적이기는 하겠지만 '초팽창적(super-expansionary)' 통화정책에서 탈피하는 움직임이 "지배적인" 거시 테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부양책의 철수 전망이나 절차에 따라 예상치 않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으며, "국채 시장"이 그 첫 번째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모간스탠리는 이번 보고서에서 지배적인 테마 외에도 ▲ 선진국 경제의 상대적인 부진 ▲ 신흥시장의 주도 ▲ 선진국 경제의 차별성 ▲ 통화정책 출구전략의 차별화 그리고 ▲ 국가신용등급 및 인플레이션 위험 등 내년 거시 경제 전망과 관련되어 2010년에 투자자들이 참조해야 할 "5가지 중요한 경제 테마"를 제시했다.
◆ 서로 다른 두 가지 '경제'
모간스탠리는 이번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9월 제출했던 전망치 3.7%에 비해 소폭 상향 수정한 것이다.
이 같은 성장률은 비록 올해와 비교하면 매우 양호한 것이지만, 위기 발생 전 5년 동안 평균 성장률인 약 5%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며 또한 전례없이 공격적인 통화 및 재정정책 지원의 산물이기에 장기적인 위험 요인들도 함께 안고 가는 것이다.
특히 4% 세계 경제 성장률은 두 개의 서로 다른 경제 전망의 혼합물이다. 즉 매우 부진한 회복세가 예상되는 선진국 경제들과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주요 신흥국 경제 말이다.
모간스탠리는 중국(10%), 인도(8%), 러시아(5.3%), 브라질(4.8%)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경제가 올해 1.6%의 부진한 성장률에서 벗어나 6.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시장의 내수 주도 성장으로의 리밸런싱 과정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모간스탠리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는 소비지출 수준이나 증가율을 크게 저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G10 선진국 경제의 '트리플 B' 회복세
신흥시장 경제의 낙관적인 전망과는 달리 G10 선진국들의 성장률은 평균 2%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모간스탠리는 전망했다. 이는 올해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 2%에서 거의 가속화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셈이다.
결국 선진국의 내년 경제 회복은 '트리플B', 즉 울퉁불퉁하고(Bumpy) 표준 이하의(Below-par) 또 지루한(Boring) 양상을 띌 것이라고 한다.
이 같은 양상을 예상하는 주된 근거는 '신용 회복 없고 또 일자리 회복 없는' 경기 회복의 특징에 있다. 특히 미국이 경우 내년에는 실업률이 고점에서 다소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유럽과 일본은 내년에도 계속 상승할 위험이 있다고 모간스탠리는 전망했다.
이들은 또 선진국 경제는 성장 주도 부문과 지역이 변경되면서 해당 부문의 숙련 기술을 가지지 못하거나 지역을 잘못 택한 구조적 실업이 발생하는 등 향후 수년간 고공 실업률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G3 경제의 성장 차별화 확대
선진국 경제의 '트리플 B' 회복의 수면 아래에서는 미국과 유로존 그리고 일본 등 이른바 'G3' 경제의 "차별화"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 경제 회복의 차별화는 곧 환율, 금리 그리고 주식시장 등의 주된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나마 G3 중에서는 미국 경제가 내년에 2.8%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주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은 성장률이 미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2%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불과 0.4% 성장률로 정체 양상이 예상되며, 특히 내년 상반기 중에는 '경기침체'를 다시 경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이 그나마 나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미국의 경우 유럽과 일본과 달리 경제 전반의 자본조달(financing)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고, 또 그 동안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공세적인 일자리 삭감을 단행했다는데 있다.
또 통화 강세로 인해 유럽과 일본의 수출이 힘들 것인 반면 미국의 경우 수출 부문이 달러 약세로 인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유리한 점이다.
◆ 점진적인 출구 전략에도 '트리플A' 유동성 주기는 지속
모간스탠리는 내년의 지배적인 글로벌 거시 테마는 '초 팽창적' 통화정책으로부터의 점진적 탈피로 보면서, 특히 미국과 유로존 그리고 중국은 내년 3/4분기부터 거의 나란히 금리를 인상하고 4/4분기에는 영국도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과 인도, 캐나다 등의 중앙은행이 좀 더 빠른 시점에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일본 등은 긴축 시점이 더 늦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융부문이 여전히 취약한만큼 이 같은 출구전략은 매우 점진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즉 미리 잘 고안된 성명서 등의 문구와 일부 초과지준이 흡수 등을 통해 미리 정책 변화를 예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한편 모간스탠리는 이 같은 점진적인 출구전략에 따라 금융시장의 우려가 강화되면서 채권시장이 급격한 매도 압력에 노출될 수는 있지만, 그래도 주요국 기준금리는 2010년 동안 나아가 2011년까지도 여전히 '정상' 수준보다는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초팽창적인' 정책 기조가 '아직 상당히 팽창적인' 정책 기조로 이동하는데 그친다면 유동성 주기는 올해 자산가격 및 경기회복을 이끈 '트리플 A', 즉 방대하고(Ample) 풍부하며(Abundant) 또한 증가하는(Augmenting) 유동성 특징을 내년에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 국가 신용등급, 인플레이션 위험 증가
마지막으로 모간스탠리는 내년에 금융시장에서는 국가신용등급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중요한 테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 나타난 그리스의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는 결국 내년에 다른 많은 선진국 경제의 재정 위기에 대해 '맛보기' 정도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내년에도 '트리플 B' 회복에 그칠 주요국의 재정정책은 여전히 확장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시장은 갈수록 장기 재정적자 지속 가능성에 대해 우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들은 전망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주요 선진국의 채무불이행 사태에 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지적이다.
단순하게 보자면 이들 나라의 국가 채무는 자국 통화표시이기 때문에 신규 국채발행, 세수 확대 그리고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재정 조달이 어려움에 빠질 일이 없다.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화폐를 더 찍어내면 된다. 이 경우에는 문제가 '채무 불이행 위험'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이동하게 된다.
모간스탠리는 이 같은 인플레 위험에 주목함에 따라 내년에 채권 수익률은 크게 상승할 위험이 있으며, 다른 말로 하자면 다음 번 위기는 늘어나는 공공부문의 채무 부담을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억제할 수 있는 정부와 중앙은행의 능력에 대한 신뢰의 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