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대표 이창규)가 오는 2020년까지 매출을 6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중국 사업 규모도 현재의 국내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SK네트웍스는 11일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비전 2020 선포식'을 열고 오는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1조5000억원, 기업가치 20조원의 세계적인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비전 실현을 위해 이 회사는 우선 통상적인 사업구조가 아닌 플랫폼형 사업구조로 바꿔나갈 방침이다.
'플랫폼형 사업구조'란 기존의 정보통신, 에너지마케팅, 무역, 프레스티지 등 4대 사업과 6대 신성장 사업인 자원개발, 플랜테이션, 카-라이프, 소비재, 금융, 모바일플랫폼 사업에 대해 그 자체로 밸류 체인 확대, 토털 솔루션 제공,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가치를 높여나가는 한편, 사업간 결합을 통해 사업모델을 변형시켜 고객의 기대를 넘어서는 보다 가치있고 차별화된 솔루션을 도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SK네트웍스의 '비전2020'은 무엇보다 올림픽 개최 이후 개인 소득·구매력의 증가와 함께 본격 소비시대에 접어든 중국시장에서의 기회선점과 메이저 기업으로의 성장에 전략적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이달 초 SK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직후 SK네트웍스 사장단과 임원진은 최근 중국 베이징 SK타워에서 공동연수를 갖고, 비전 달성의 성패가 중국시장에 달려있다고 인식했다.
이에 따라 10년 안에 중국사업을 매출 18조원, 세전이익 5000억원 규모로 키워 중국 주요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국내 경영성과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한국에서 50년간 이룬 성과를 중국에서 10년 안에 압축 달성하겠다는 뜻으로, SK네트웍스는 지난해에 매출 21조8974억원, 영업이익 4151억원, 순이익 926억원을 올린 바 있다.
이를 위해 오는 2014년까지 5년간 회사 전체 투자액의 30%를 중국에 투자해, 사업기반을 확보하기로 했다. 금액으로 총 1조원을 넘는 규모다.
또한, 중국 중심의 글로벌리제이션 전략 추진의 신속성과 현지완결성 확보를 위해 국가와 사업별로 RHQ(지역 본사) 및 BHQ(사업 본사)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하는 GHQ(글로벌 본사)체제를 도입했다. 먼저 전략지역인 중국 현지에 독자적으로 사업개발 및 투자까지 할 수 있는 현지완결형 조직인 중국HQ를 지난달 초 신설했다.
이와 함께 BHQ 차원에서도 1단계로, 스피드메이트 사업과 철광석 사업 본사를 내년 초까지 중국으로 이전키로 전격 결정했다. 이어서 2단계로 패션, 화학, 소비재 관련 사업 본사도 1∼2년내에 중국으로 이전함으로써 핵심 사업의 본사가 모두 중국에 자리 잡게 될 예정이다.
이창규 사장은 중국 베이징 연수에서 "중국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연습은 지금까지 충분히 해왔다. 이제 부터는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통해 중국 메이저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해 나가야 한다"며 "세계 최대의 생산 및 소비시장으로 매년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이야말로 우리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뿌리를 내려야 할 글로벌리제이션의 최요충지다"라고 말한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창규 사장은 비전 수립 시점에 맞춰 이날 자사주를 매입, 최고경영자로서 회사 기업가치 혁신에 대한 신념과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함과 동시에 사내 방송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직접 비전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곧바로 해외 사업장 방문에 나서는 등 비전 실현을 가속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