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 분양물량, DTI규제 제외로 '후끈'
[뉴스핌=이동훈 기자] 청약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며 뜨거운 열기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일반 아파트 거래시장은 관망세가 두드러지며 시세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0일 청라지구에 공급한 2차 동시분양(제일건설 반도건설 동문건설)의 1순위 접수에서 252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277명이 몰려 평균 2.9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같은달 29일 마감한 보금자리주택은 평균경쟁률 4.9대 1을 기록했다.
이처럼 분양시장의 강세는 바로 주택담보대출(DTI) 규제에서 신규 분양 물량은 제외됐다는 점이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가 주도적으로 공급하는 보금자리주택은 입지나 상품의 질에서 모두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데다 분양가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사전예약에 들어간 보금자리주택은 저렴한 분양가와 양호한 입지로 서민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중 서초 우면, 강남 세곡 등 강남권 지역이 쏠림현상을 보이며 높은 청약경쟁률로 마감했다.
또한 인천 청라와 김포 등에서 공급한 청약시장에서도 올 초 열기를 이어가며 대부분 순위내 마감하는 결과를 보였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세제혜택을 통해 시세차익을 누리려는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몰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실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김포한강신도시도 하반기 분양 물량은 순조롭게 청약을 마감하면서 분양시장 선전에 가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일반 아파트는 거래량(9월 기준)은 전달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주택담보대출(DTI) 규제 강화와 아파트 가격 회복에 따른 부담감으로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DTI규제는 주택시장을 냉각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9월 7일부터 수도권으로 확대 적용한데 이어 한달만인 지난달 12일에는 제2금융권까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자금동원력이 떨어지는 대부분의 수요자들은 주택구입이 더욱 어려워졌다.
실제 지난 10월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0.91% 떨어졌고 수도권은 0.80% 가까이 하락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13일 안전진단 실시 발표 후 반짝 상승했지만 추가 부담금의 우려가 커지고 재건축 기대감이 이미 시세에 반영됐다는 반응 속에 보합세로 전환했다.
게다가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이 수도권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지역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주 5개 구에서 이번주는 9개 구로 늘어나며 하락폭을 더해가고 있다. 또 10월 들어 보합세를 보이던 신도시와 경기도는 각각 -0.03%, -0.01% 하락 반전했다.
아울러 보금자리주택이 추가로 공급됨에 따라 청약통장을 이용해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택지개발 사업을 통한 대규모 신규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 일반 아파트값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일반 아파트시장은 매물 적채 현상이 가중되며 매도자와 매수자의 희망가격의 차이가 커지는 호가시장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연구원은 "기존 주택 시장은 정부의 DTI규제 때문에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또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다"며 "반면 분양 시장의 경우 내년 2월 11일까지 양도세를 감면해 주는 등 혜택이 많아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정부가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