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만원 VS 12만원'의 괴리감
[뉴스핌=박민선 기자] 하반기 공모시장의 '대어'로 꼽히며 기대를 받았던 포스코건설의 '상장 후퇴' 소식에 시장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공모시 청약규모가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계기로 그동안 보여왔던 공모시장의 부진도 함께 해소시켜주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었던 것.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20일 주관사인 대우증권을 통해 IPO철회신고서를 제출해 향후 상장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렇게 공모가 형성 과정에서 좌초되는 것이 올 하반기 들어서만도 벌써 세번째. '역경'끝에 상장한 진로의 1차 실패를 포함해 한국전력기술 역시 공모가에 불만족을 표하며 최근 상장 포기를 선언했다.
적정 공모가격에 대한 시장의 합의점 찾기가 결국은 문제다.< 뉴스핌 기획, 반토막 공모주 시리즈물 참조>
◆ '8만원 VS 12만원'의 괴리감
일단 포스코건설의 공모 포기의 결정된 원인에 대해 시장에서는 기관 VS 발행사·주관사의 공모가격 격차 해소 실패가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발행사인 포스코건설과 주관사인 대우증권에서 도출해낸 공모가 밴드는 10~12만원선. 하지만 기관에서는 8만원대 이하를 적정선으로 제시하면서 갭(GAP) 메우기에 실패한 것이다.
예정됐던 공모주식수는 898만7000주로 이대로 진행됐을 경우 1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셈이었다.
하지만 지난 15~16일 진행된 수요예측결과 기관들은 이들의 제시 밴드에 한참 못 미치는 8만원을 적정선으로 제시했고 일부는 이보다도 낮은 수준을 제시하면서 결국 포스코건설측이 기권을 선언한 것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기관의 '야박한 인심'에 의한 해프닝보다는 발행사와 주관사측이 제시한 공모밴드가 다소 무리있는 수준이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올해 포스코건설의 실적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년 성장 가능성 등에 포인트를 맞춰 공모밴드를 제시한 것이 적정하냐는 것.
포스코건설이 밝힌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275억원. 하지만 이 중 1600억원 가량이 지난 3월 상해의 포스플라자를 매각하며 생긴 부동산 부문의 이익으로 실제 영업이익은 불과 885억원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주관사측에서는 내년 당기순이익을 3500억원으로 측정했지만 내년 건설경기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관이 이를 납득하기는 힘들었다는 해석이다.
결국 이번 공모 역시 주관사 및 발행사가 공모가 높이기를 시도했다가 냉혹한 현실에 부딛쳐 실패한 사례라는 것이다.
◆ '대어' 공모가 산정, 무조건 통크게?
한 기관 투자자는 "발행사 입장에서야 주관사가 제시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수준인데 수요예측에서 당장 수천억이 날아가는 기분이 드니 그대로 응할 수 있겠느냐"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는 소위 대어급이라 불리는 기업들이 나오면서 그에 맞는 가격을 기대하는 분위기인데 명성은 명성이고 밸류에이션은 이와 무관하게 냉정히 평가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내년도 건설 경기라는 것은 아무도 모르는 것인데 이를 반영하는 것은 불가능한 요구"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아 포스코건설의 대손상각이 다운됐는데 내년도의 경기를 예상하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입을 모으며 "밴드가 약간 높게 측정됐다는 평이 있다"고 귀띔했다.
또 최근 상장한 동양생명, 진로 등이 상장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기관에서도 더 이상 주관사가 제시하는 밸류에이션에 맞춰가는 분위기는 유효하지 않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 애널리스트는 "기관으로서도 앞서 계속 실패에 가까운 성적들을 보고 있는 입장에서 공모밴드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더 이상 받아들이기 힘든 것 아니겠느냐"며 "수익이 힘든 정도의 밴드에 응하기는 기관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포스코건설 입장에서는 현재 공모주시장이 좋지 않은 만큼 굳이 지금 손해를 보는 느낌을 받으며 들어오기 보다는 상승세가 형성됐을 때 다시 시도해보는 것도 손해볼 선택은 아니지 않겠느냐"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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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공모시 청약규모가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계기로 그동안 보여왔던 공모시장의 부진도 함께 해소시켜주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었던 것.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20일 주관사인 대우증권을 통해 IPO철회신고서를 제출해 향후 상장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렇게 공모가 형성 과정에서 좌초되는 것이 올 하반기 들어서만도 벌써 세번째. '역경'끝에 상장한 진로의 1차 실패를 포함해 한국전력기술 역시 공모가에 불만족을 표하며 최근 상장 포기를 선언했다.
적정 공모가격에 대한 시장의 합의점 찾기가 결국은 문제다.< 뉴스핌 기획, 반토막 공모주 시리즈물 참조>
◆ '8만원 VS 12만원'의 괴리감
일단 포스코건설의 공모 포기의 결정된 원인에 대해 시장에서는 기관 VS 발행사·주관사의 공모가격 격차 해소 실패가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발행사인 포스코건설과 주관사인 대우증권에서 도출해낸 공모가 밴드는 10~12만원선. 하지만 기관에서는 8만원대 이하를 적정선으로 제시하면서 갭(GAP) 메우기에 실패한 것이다.
예정됐던 공모주식수는 898만7000주로 이대로 진행됐을 경우 1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셈이었다.
하지만 지난 15~16일 진행된 수요예측결과 기관들은 이들의 제시 밴드에 한참 못 미치는 8만원을 적정선으로 제시했고 일부는 이보다도 낮은 수준을 제시하면서 결국 포스코건설측이 기권을 선언한 것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기관의 '야박한 인심'에 의한 해프닝보다는 발행사와 주관사측이 제시한 공모밴드가 다소 무리있는 수준이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올해 포스코건설의 실적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년 성장 가능성 등에 포인트를 맞춰 공모밴드를 제시한 것이 적정하냐는 것.
포스코건설이 밝힌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275억원. 하지만 이 중 1600억원 가량이 지난 3월 상해의 포스플라자를 매각하며 생긴 부동산 부문의 이익으로 실제 영업이익은 불과 885억원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주관사측에서는 내년 당기순이익을 3500억원으로 측정했지만 내년 건설경기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관이 이를 납득하기는 힘들었다는 해석이다.
결국 이번 공모 역시 주관사 및 발행사가 공모가 높이기를 시도했다가 냉혹한 현실에 부딛쳐 실패한 사례라는 것이다.
◆ '대어' 공모가 산정, 무조건 통크게?
한 기관 투자자는 "발행사 입장에서야 주관사가 제시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수준인데 수요예측에서 당장 수천억이 날아가는 기분이 드니 그대로 응할 수 있겠느냐"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는 소위 대어급이라 불리는 기업들이 나오면서 그에 맞는 가격을 기대하는 분위기인데 명성은 명성이고 밸류에이션은 이와 무관하게 냉정히 평가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내년도 건설 경기라는 것은 아무도 모르는 것인데 이를 반영하는 것은 불가능한 요구"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아 포스코건설의 대손상각이 다운됐는데 내년도의 경기를 예상하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입을 모으며 "밴드가 약간 높게 측정됐다는 평이 있다"고 귀띔했다.
또 최근 상장한 동양생명, 진로 등이 상장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기관에서도 더 이상 주관사가 제시하는 밸류에이션에 맞춰가는 분위기는 유효하지 않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 애널리스트는 "기관으로서도 앞서 계속 실패에 가까운 성적들을 보고 있는 입장에서 공모밴드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더 이상 받아들이기 힘든 것 아니겠느냐"며 "수익이 힘든 정도의 밴드에 응하기는 기관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포스코건설 입장에서는 현재 공모주시장이 좋지 않은 만큼 굳이 지금 손해를 보는 느낌을 받으며 들어오기 보다는 상승세가 형성됐을 때 다시 시도해보는 것도 손해볼 선택은 아니지 않겠느냐"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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