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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DTI 적용이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에 확대됨에 따라 아파트 매매시장의 위축과 함께 전세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 상승 등으로 내집마련에 나섰던 실수요자들이 DTI 적용으로 자금 동원력이 떨어지면서 다시 전세시장으로 흘러들어가 전세매물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가을 이사철을 맞아 기반·교육시설이 우수한 강남권과 교통개선과 개발호재로 인구유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 여의도, 흑석동, 등촌동, 가양동 등의 지역에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며 호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호 ‘리첸시아’ 공급면적 152(46평)㎡의 전세가는 4억4000만원 선에 거래돼 지난주보다 1000만원 정도의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여의도동 T공인 대표는 “부동산시장 불안과 DTI 발표 등으로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갈아탈 움직임을 보이며 전세가격이 상승하자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기존 매물에 호가를 더 요구하는 집 주인이 늘었다”며 “시세면에서는 소형 평형보다는 중대형 평형의 가격 상승세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흑석동 ‘명수대현대’의 전세가는 공급면적 102(30평)㎡ 1억9500만원 선으로 지난주 보다 500만원 정도 올랐다.
흑석동 L공인 대표는 “흑석동은 뉴타운 개발사업과 9호선의 교통호재가 맞물려 수급불균형이 장기화 될 것”이라며 “‘명수대현대’는 오래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전세매물은 거의 없는 상태이며, 특히 역세권 전세매물은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가양동 ‘가양강나루2차현대’ 공급면적 105(31평)㎡의 전세가는 1억7500만원 선에 거래돼 지난주보다 700만원 가량 가격이 올랐다.
가양동 M공인 대표는 “최근에 9호선 개통으로 전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DTI 확대 적용으로 내 집 마련 계획을 포기한 세입자가 많아 전세 수요층이 한층 두터워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8월 한 달간 서울지역 전세가 상승률은 0.95%를 기록하며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아울러 내년까지 재개발·개건축에 따른 이주 대기자가 수도권에서만 7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전세난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당장 공급량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매매·전세값의 동반 가격상승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DTI 확대 적용이 매매시장에 이어 전세시장까지 큰 영향이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