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문형민 기자] M&A시장에 매물로 나온 대우건설의 새 주인으로 벡텔, 파슨스 등 해외 유수의 공사관리(CM)업체들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몇가지 이유를 들며 "가능성은 있지만 현실성은 희박하다"고 입을 모으고있다.
벡텔(Bechtel)은 미국의 후버댐(Hoover Dam)과 홍콩국제공항(Hong Kong International Airport) 프로젝트를 수행한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건설, 프로젝트관리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314억 달러, 종업원 4만4000명이다.
파슨스(Parsons)도 미국 연방, 주 정부와 민간을 대상으로 상하수도 사업, 철도 운송, SOC등 분야에서 기술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사관리 및 기술서비스 회사다. 작년 매출액은 34억달러, 종업원 1만2000명이다. 우리나라에 한미파슨스라는 합작기업형태로 진출했다가 최근 지분관계를 정리하고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천국제공항 건설프로젝트에서도 CM을 맡았었다.
◆ 국내시장은 시너지 내기 어려워
이들 외국 기업들이 대우건설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는 이유는 우선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은 순수 시행용역에서 확고한 명성을 가진 반면 대우건설은 시공(공사) 분야에 강점을 갖고있다.
시공과 시행을 같이하는 시공 포함 시행용역시장은 국내 건설시장 전체에서 10% 이하의 비율밖에 되지 않는다. 발주기관이 시행과 시공사를 별도로 선정하는 게 관행이기 때문이다.
건설협회의 관계자는 "(외국기업이) 대우건설에 발을 담아도 각각 프로젝트에 대해 시행이냐 시공이냐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어렵다"고 평가했다.
대우건설 인수를 시너지 말고 수익성으로만 접근한다면 국내 주택사업에 전념하는 것이 더 빠르게 승부를 낼 수 있는 길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여기에 또하나의 걸림돌은 건설분야의 독특한 ‘문화적 벽’이다. 외국인의 접근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외국인의 경영 마인드로는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 이 업계에는 부지기수라는 설명이다.
론스타의 극동건설 인수가 결국 실패로 돌아간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 해외시장에서도 다른 접근법 있다
대우건설의 또다른 매력은 괄목할만한 해외활동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입지가 강해 이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가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아시아 건설시장 규모는 1조 2984억 달러로 전세계 건설시장(5조 234억 달러)의 38%에 달했다. 또 아시아는 중국을 중심으로 2011년까지 연평균 6.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하지만 중국시장 진입이 목표라면 대우건설보다는 중국 건설회사 지분을 사들이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적했다.
또 대형 프로젝트가 걸려있을 때 해당국가의 유력 건설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제휴관계를 맺는 것이 벡텔과 파슨스에게 현실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우리나라 건설회사들은 중동 지역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공사관리능력에서 미국과 유럽 등 엔지니어링 회사들을 따라잡고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중동에서 상대적으로 활동이 미비했다. 중동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대우건설의 매력도는 떨어지는 것.
다만, 대우건설을 이런 목적으로 인수하는 것은 이도 저도 불가능할 때 택할 수 밖에 없는 하위의 방책이라는 것이다.
◆ 산업 발전 단계상 맞지 않아
60~70년대 우리의 주력산업 중 하나가 신발산업이었다. 지금은 그때와 다른 신발산업을 하고 있다. 신발에 새로운 기능성을 부여하고, 예쁘게 디자인하고,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다. 대규모의 제조는 인건비가 저렴한 지역에서 하는게 세계적인 상식처럼 됐다.
마찬가지로 벡텔이나 파슨스 같은 기업들은 디자인이나 기능, 브랜드 파워를 활용하는 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하는 단계에 들어선지 오래다. 이들이 이익이 전체 프로젝트에서 10% 미만으로 제한되고 인력관리에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도 어려운 시공 중심의 건설부분으로 굳이 되돌아 갈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대림산업의 김진서 상무는 “우리 건설업계도 조만간 인력관리 중심의 시공건설부문은 인도나 중국으로 넘겨줘야 될 것"이라며 "업계 인력구조상 피할 수 없는 구조조정”이라고 전망했다.
비록 프로젝트가 대규모이면 이러한 공사이익도 무시할 것은 아니지만, 프로젝트별로 접근할 수 있는데 굳이 대규모 회사를 인수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지만 현실성이 문제다.
한때 대우건설의 규모가 너무 부담스럽기 때문에 분리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M&A 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기도 했다. 굳이 못할 것은 아니지만 이 또한 현실성이 떨어지는 주장이었다.
왜냐하면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상 건설회사를 분리해서 양수하면 그에 해당하는 실적은 양수 받지 못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건설협회 전문가의 지적이다.
대우건설의 해외 매각도 분리 매각과 유사하게 가능성은 있지만 현실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몇가지 이유를 들며 "가능성은 있지만 현실성은 희박하다"고 입을 모으고있다.
벡텔(Bechtel)은 미국의 후버댐(Hoover Dam)과 홍콩국제공항(Hong Kong International Airport) 프로젝트를 수행한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건설, 프로젝트관리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314억 달러, 종업원 4만4000명이다.
파슨스(Parsons)도 미국 연방, 주 정부와 민간을 대상으로 상하수도 사업, 철도 운송, SOC등 분야에서 기술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사관리 및 기술서비스 회사다. 작년 매출액은 34억달러, 종업원 1만2000명이다. 우리나라에 한미파슨스라는 합작기업형태로 진출했다가 최근 지분관계를 정리하고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천국제공항 건설프로젝트에서도 CM을 맡았었다.
◆ 국내시장은 시너지 내기 어려워
이들 외국 기업들이 대우건설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는 이유는 우선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은 순수 시행용역에서 확고한 명성을 가진 반면 대우건설은 시공(공사) 분야에 강점을 갖고있다.
시공과 시행을 같이하는 시공 포함 시행용역시장은 국내 건설시장 전체에서 10% 이하의 비율밖에 되지 않는다. 발주기관이 시행과 시공사를 별도로 선정하는 게 관행이기 때문이다.
건설협회의 관계자는 "(외국기업이) 대우건설에 발을 담아도 각각 프로젝트에 대해 시행이냐 시공이냐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어렵다"고 평가했다.
대우건설 인수를 시너지 말고 수익성으로만 접근한다면 국내 주택사업에 전념하는 것이 더 빠르게 승부를 낼 수 있는 길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여기에 또하나의 걸림돌은 건설분야의 독특한 ‘문화적 벽’이다. 외국인의 접근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외국인의 경영 마인드로는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 이 업계에는 부지기수라는 설명이다.
론스타의 극동건설 인수가 결국 실패로 돌아간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 해외시장에서도 다른 접근법 있다
대우건설의 또다른 매력은 괄목할만한 해외활동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입지가 강해 이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가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아시아 건설시장 규모는 1조 2984억 달러로 전세계 건설시장(5조 234억 달러)의 38%에 달했다. 또 아시아는 중국을 중심으로 2011년까지 연평균 6.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하지만 중국시장 진입이 목표라면 대우건설보다는 중국 건설회사 지분을 사들이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적했다.
또 대형 프로젝트가 걸려있을 때 해당국가의 유력 건설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제휴관계를 맺는 것이 벡텔과 파슨스에게 현실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우리나라 건설회사들은 중동 지역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공사관리능력에서 미국과 유럽 등 엔지니어링 회사들을 따라잡고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중동에서 상대적으로 활동이 미비했다. 중동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대우건설의 매력도는 떨어지는 것.
다만, 대우건설을 이런 목적으로 인수하는 것은 이도 저도 불가능할 때 택할 수 밖에 없는 하위의 방책이라는 것이다.
◆ 산업 발전 단계상 맞지 않아
60~70년대 우리의 주력산업 중 하나가 신발산업이었다. 지금은 그때와 다른 신발산업을 하고 있다. 신발에 새로운 기능성을 부여하고, 예쁘게 디자인하고,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다. 대규모의 제조는 인건비가 저렴한 지역에서 하는게 세계적인 상식처럼 됐다.
마찬가지로 벡텔이나 파슨스 같은 기업들은 디자인이나 기능, 브랜드 파워를 활용하는 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하는 단계에 들어선지 오래다. 이들이 이익이 전체 프로젝트에서 10% 미만으로 제한되고 인력관리에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도 어려운 시공 중심의 건설부분으로 굳이 되돌아 갈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대림산업의 김진서 상무는 “우리 건설업계도 조만간 인력관리 중심의 시공건설부문은 인도나 중국으로 넘겨줘야 될 것"이라며 "업계 인력구조상 피할 수 없는 구조조정”이라고 전망했다.
비록 프로젝트가 대규모이면 이러한 공사이익도 무시할 것은 아니지만, 프로젝트별로 접근할 수 있는데 굳이 대규모 회사를 인수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지만 현실성이 문제다.
한때 대우건설의 규모가 너무 부담스럽기 때문에 분리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M&A 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기도 했다. 굳이 못할 것은 아니지만 이 또한 현실성이 떨어지는 주장이었다.
왜냐하면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상 건설회사를 분리해서 양수하면 그에 해당하는 실적은 양수 받지 못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건설협회 전문가의 지적이다.
대우건설의 해외 매각도 분리 매각과 유사하게 가능성은 있지만 현실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