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유범 기자]강원도와 동해시의 숙원이던 환동해경제권 시대의 상징 크루즈페리 '이스턴드림'호가 첫 출항에 성공했다. 한반도와 러시아, 일본을 잇는 첫 뱃길이 열리며 동해시가 그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 동해항, 환동해경제권 중추역할 담당
지난달 29일 동해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축하 인파로 북적였다.
김진선 강원도지사, 김학기 동해시장을 비롯한 관계자, 주민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해항-일본 사카이미나토-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잇는 1만4000톤급 화객선 '이스턴 드림(Eastern Dream)호'의 취항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강원도와 동해시는 이번 항로가 국내 최초로 한국과 러시아, 일본을 잇는 뱃길로서 동북아 환경제권이 만들어지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동해시가 거점항구로서의 역할을 맡게 돼 물류, 관광은 물론 해외투자 유치가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뒤쳐진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동해시 해양물류센터 임정규 팀장은 "이번 항로는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항로로서 이에 따른 해양관광 시장과 물류시스템을 형성하게 될 기회"라며 "러시아의 경제성장, 지하자원 개발 시기에 맞춰 항로가 만들어진 것이므로 강원도와 동해시에는 기회요인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로 안정시까지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이렇듯 높은 기대를 갖고 열린 뱃길이지만 결국 이용자의 유치와 활성화라는 숙제가 아직 남아있다. 뱃길의 경우 기존 항로를 이용하던 화주나 관광객이 이동하기 위해서는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강원도와 동해시가 30억원, 일본 돗토리현과 사카이미나토시에서 20억원을 지원하는 등 정책적으로 이 사업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임 팀장은 또 "향후 이 항로가 장기적 관점에서 유지·활성화 되도록 다각적인 정책 배려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중앙정부 차원에서 항만인프라, 물류여건 개선 등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운행은 어떻게?
'이스턴 드림'호는 길이 140m, 폭 20m의 크기로 최대 속력은 20.15 knots/h(약 37.3km/h)다. 크루즈급와 페리급의 중간 크기인 크루즈페리급 화객선(cargo-passenger ship)이다.
다만 일반 화객선이 화물운송이 주가되기 때문에 호화스러움보다는 편안함으로 승부하지만 '이스턴 드림'호는 여객선에 못지 않는 호화스러움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객실과 연결된 V자형 계단과 올라가는 계단에서 마주치는 대리석조각을 통해 고풍스러운 느낌을 받게 된다. 또 선내에는 VIP실 2개, 1등실 21개를 포함해 52개 객실을 갖추고 있고 총 458명을 수용할 수 있다. 화물은 컨테이너 130개, 자동차 60대를 실을 수 있다.
이와함께 장시간 항해의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해 선미에는 나이트클럽, 노래방 등의 유흥시설이 위치해 있고 선수부분에는 칵테일 바를 갖추고 있다.
또 2층에는 알뜰 관광객을 위한 면세점이 있고, 인터넷 사용자를 위한 인터넷카페와 편의점까지 마련돼 여행자를 위한 최적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운항일정은 동해∼일본 사카이미나토 노선의 경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에 출항하며, 동해∼블라디보스토크 항로는 이달 7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3시에 출항할 예정이다.
운항 시간은 동해∼사카이미나토가 12시간, 동해∼블라디보스토크가 17시간 가량 소요된다. 여객 요금은 객실 등급에 따라 동해∼사카이미나토 9만5000∼220만원, 동해∼블라디보스토크 22만∼300만원이다.
문의: DBS크루즈페리㈜ 033-531-5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