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위기가 심화되는 지금 기업의 생존전략은 어떠해야 하는 지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들이 경제 위기를 처음 겪는 것도 아니고, 비록 과거와는 위기의 성격이나 내용이 틀리더라도 분명히 과거 경험에서 강력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기업사가인 하버드경영대학원(HBS)의 낸시 코엔(Nancy F, Koehn) 경영학 교수는 23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대담에서 위기에서 살아난 기업의 사례에서 볼 때 무엇보다 믿을 만한 파트너와 사업을 하고 자신과 소비자의 요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엔 교수는 위기 때는 마케팅을 줄이면 절대 안 된다는 것과 또 위기일 때도 혁신을 추구할 것, 나아가 혼란과 제약 속에서도 끊임없이 기회를 추구하는 '기업가 정신'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다음은 코엔 교수의 WSJ와의 대담을 정리한 것이다.
◇ 경제 위기에서 살아 남은 대표적인 기업 사례가 있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은 1869년 헨리 하인즈(Henry Heinz)가 설립한 '하인즈'다. 처음에 피츠버그에서 겨자나 피클(오이절임) 같은 것을 팔았는데, 워낙 영업력이 뛰어나서 급격히 성장했다. 그러다가 1875년에 금융 위기가 발생해서 요샛 말로 단기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결국 파산한 하인즈는 부모의 가구를 팔아서 생산설비에 붙어 있는 딱지를 겨우 떼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3개월 만에 다시 일어섰다.
◇ 어떤 식으로 일어섰나?
하인즈는 직원들에게 회생 방안을 설명하고 급여 지급을 연기했다. 이어서 장비를 대여한 사람들을 설득해서 기존의 반값에 장비를 다시 대여해주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1년 만에 '케첩'을 생산할 수 있게 됐고, 회생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교훈과 중대한 혁신을 남겼다. 그 첫 번째 교훈은 사업에 뛰어들 때는 매우 신뢰할만한 사람들과 함께하라는 것이다. 위기 때 쉽게 파산한 것은 기본적으로 파트너가 그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두 번째 교훈은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 지 확실하게 이해하라는 것이고, 세 번째는 외상매출금은 신속하게 회수하라는 것이다.
물론 혁신도 중요하다. 하인즈는 케첩이란 상품을 개발했고 관련 제품들을 만들어 내는 등 직접 시장을 만들고 육성했다.
◇ 그가 사업에 실패한 직후 새 제품을 만들기로 결심한 배경은 무엇이었나?
하인즈는 다만 "나의 전문성에 기초해서 소비자들에게 팔 만한 제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결국 내가 실제로 해 온 일과 내가 알고 있는 지식 그리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의 조합이었던 셈이다.
◇ 경기 하강 시에 마케팅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1930년대 초반, 대공황이 한창 진행 중일 때 프록터앤갬블(P&G)은 "라디오 매체를 통해 우리 제품에 대해 즉시 마케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라디오는 지금 인터넷 만큼 인기가 있었고, 당시 P&G가 후원한 프로그램이 지금 말하는 '연속극(soap drama)'이다. 경기 하강시에는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점이 교훈이다. 지금 같은 때는 마케팅을 축소하면 안 된다.
◇ 경기 하강시에 대처한 좀 더 이례적인 전략 같은 게 있나?
IBM의 탐 왓슨(Tom Watson Sr.)이 대공황 때 보여준 전략이 대단한 사례다. 1932년에 왓슨은 IBM이 천공카드기계를 위해 독자 연구개발실을 구축하는데 1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동종 업계는 연구개발비를 줄이는 중이었다. 실제로 왓슨은 더 많은 사람들을 채용하고 더 많은 기계를 만들고 공장에다 팔리지 않더라도 재고를 축적하라고 요구했다. 이로 인해 사업이 대단히 어려워졌고, 이런 기계들을 다 팔지도 못했다.
하지만 1935년 루스벨스 대통령이 사회보장법(SSA)에 서명하자 기업이나 정부에서 데이터처리를 위해 막대한 시장이 창출됐다. 이 사례는 자신이 만든 제품이 정말 시장성이 있다고 믿고, 또 그 시장이 얼마 가지 않아 창출된 흥미로운 사례다.
◇ 요즘 금융매체를 보면 기업들이 너무 위축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
그렇다. 전체적으로 볼 때 미국 재계 대표나 임원들은 몇 달 동안 공포 분위기 속에 소극적으로 우려에 맞춰 종종거리며 지내왔다. 지금 경기 하강의 충격이나 속도를 보면 분명 자연스러운 일이기는 하다.
◇ 지금 최고경영자에게 요구되는 지도력이 있다면?
최고경영자는 기업가(entrepreneur)로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하워드 스티븐슨(Howard Stevenson) 교수는 기업가적 태도를 "현재 보유한 자원과 무관하게 끊임없이 기회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이런 정의에서 보이는 정신이 지금 중요하다. 많은 분들이 이미 그렇게 하고 있겠지만, 온통 혼란 속에서 자리 잡고 있는 '기회'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기업들이 경제 위기를 처음 겪는 것도 아니고, 비록 과거와는 위기의 성격이나 내용이 틀리더라도 분명히 과거 경험에서 강력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기업사가인 하버드경영대학원(HBS)의 낸시 코엔(Nancy F, Koehn) 경영학 교수는 23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대담에서 위기에서 살아난 기업의 사례에서 볼 때 무엇보다 믿을 만한 파트너와 사업을 하고 자신과 소비자의 요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엔 교수는 위기 때는 마케팅을 줄이면 절대 안 된다는 것과 또 위기일 때도 혁신을 추구할 것, 나아가 혼란과 제약 속에서도 끊임없이 기회를 추구하는 '기업가 정신'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다음은 코엔 교수의 WSJ와의 대담을 정리한 것이다.
◇ 경제 위기에서 살아 남은 대표적인 기업 사례가 있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은 1869년 헨리 하인즈(Henry Heinz)가 설립한 '하인즈'다. 처음에 피츠버그에서 겨자나 피클(오이절임) 같은 것을 팔았는데, 워낙 영업력이 뛰어나서 급격히 성장했다. 그러다가 1875년에 금융 위기가 발생해서 요샛 말로 단기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결국 파산한 하인즈는 부모의 가구를 팔아서 생산설비에 붙어 있는 딱지를 겨우 떼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3개월 만에 다시 일어섰다.
◇ 어떤 식으로 일어섰나?
하인즈는 직원들에게 회생 방안을 설명하고 급여 지급을 연기했다. 이어서 장비를 대여한 사람들을 설득해서 기존의 반값에 장비를 다시 대여해주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1년 만에 '케첩'을 생산할 수 있게 됐고, 회생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교훈과 중대한 혁신을 남겼다. 그 첫 번째 교훈은 사업에 뛰어들 때는 매우 신뢰할만한 사람들과 함께하라는 것이다. 위기 때 쉽게 파산한 것은 기본적으로 파트너가 그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두 번째 교훈은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 지 확실하게 이해하라는 것이고, 세 번째는 외상매출금은 신속하게 회수하라는 것이다.
물론 혁신도 중요하다. 하인즈는 케첩이란 상품을 개발했고 관련 제품들을 만들어 내는 등 직접 시장을 만들고 육성했다.
◇ 그가 사업에 실패한 직후 새 제품을 만들기로 결심한 배경은 무엇이었나?
하인즈는 다만 "나의 전문성에 기초해서 소비자들에게 팔 만한 제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결국 내가 실제로 해 온 일과 내가 알고 있는 지식 그리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의 조합이었던 셈이다.
◇ 경기 하강 시에 마케팅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1930년대 초반, 대공황이 한창 진행 중일 때 프록터앤갬블(P&G)은 "라디오 매체를 통해 우리 제품에 대해 즉시 마케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라디오는 지금 인터넷 만큼 인기가 있었고, 당시 P&G가 후원한 프로그램이 지금 말하는 '연속극(soap drama)'이다. 경기 하강시에는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점이 교훈이다. 지금 같은 때는 마케팅을 축소하면 안 된다.
◇ 경기 하강시에 대처한 좀 더 이례적인 전략 같은 게 있나?
IBM의 탐 왓슨(Tom Watson Sr.)이 대공황 때 보여준 전략이 대단한 사례다. 1932년에 왓슨은 IBM이 천공카드기계를 위해 독자 연구개발실을 구축하는데 1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동종 업계는 연구개발비를 줄이는 중이었다. 실제로 왓슨은 더 많은 사람들을 채용하고 더 많은 기계를 만들고 공장에다 팔리지 않더라도 재고를 축적하라고 요구했다. 이로 인해 사업이 대단히 어려워졌고, 이런 기계들을 다 팔지도 못했다.
하지만 1935년 루스벨스 대통령이 사회보장법(SSA)에 서명하자 기업이나 정부에서 데이터처리를 위해 막대한 시장이 창출됐다. 이 사례는 자신이 만든 제품이 정말 시장성이 있다고 믿고, 또 그 시장이 얼마 가지 않아 창출된 흥미로운 사례다.
◇ 요즘 금융매체를 보면 기업들이 너무 위축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
그렇다. 전체적으로 볼 때 미국 재계 대표나 임원들은 몇 달 동안 공포 분위기 속에 소극적으로 우려에 맞춰 종종거리며 지내왔다. 지금 경기 하강의 충격이나 속도를 보면 분명 자연스러운 일이기는 하다.
◇ 지금 최고경영자에게 요구되는 지도력이 있다면?
최고경영자는 기업가(entrepreneur)로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하워드 스티븐슨(Howard Stevenson) 교수는 기업가적 태도를 "현재 보유한 자원과 무관하게 끊임없이 기회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이런 정의에서 보이는 정신이 지금 중요하다. 많은 분들이 이미 그렇게 하고 있겠지만, 온통 혼란 속에서 자리 잡고 있는 '기회'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