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실제로 부자들의 정치적 성향은 이런 단순한 판단과는 정확히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부유층 내에 새로운 정치적 입장의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순자산이 100만~1000만 달러 정도인 보통 부자들은 존 매케인(John McCain)을 지지하지만 순자산이 1000만 달러 혹은 1억 달러 이상의 큰 부자(Super-Rich)는 오바마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13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부자 전담 기자인 로버트 프랭크는 이른바 '리치스탄(Richstan)' 내에서 하위층은 거의 세금정책만 보고 매케인을 지지하지만, 상위 계층은 민주당이 강점을 보이는 헬스케어, 환경, 교육 등 장기적인 사회적 쟁점을 중시한다고 사실을 소개한 바 있다.
'리치스탄' 이란 부자를 의미하는 'Rich'에, 나라 뒤에 자주 붙는 장소를 의미하는 어미 '-stan'을 붙혀 만든 신조어로 부자들이 사는 가상의 세계를 일컫는 말이다.
프린스앤어소시에이츠(Prince & Associates)의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순자산 100만~1000만 달러의 리치스타니스(Richstanis)는3/4 이상이 매케인을, 순자산 3000만 달러 이상의 경우 2/3 이상이 오바마를 지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치스탄' 하위층의 88%는 조세정책이 후보지지에 중요한 배경이 된다고 밝혔다. 환경을 중시하는 비중은 11%, 헬스케어는 22%, 그리고 사회적 쟁점을 중시하는 비중은 45%였다.
그러나 '리치스탄' 상류층의 정치적 지지 판단에는 조세정책의 중요성이 16%로 가장 낮았다. 전쟁 관련 정책 등 사회적 쟁점이 67%로 가장 많은 비중을, 대법원장 임명이나 헬스케이 문제 등이 그 뒤를 따랐다.
프랭크 기자는 지금처럼 '포퓰리즘적 정치'가 판치는 세상에서 부자를 위하는 후보보다 더 최악은 '더 큰 부자를 위하는 후보'가 될 것이기 때문에 각당 후보가 이런 조사 결과를 정책에 반영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래도 부의 규모가 개인의 정치적 성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