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부담 '완화'…PF·중기대출 상환부담도 봐야
- 만기부담 완화…산금·중금 외 11~12월 만기 10조6500억원
- 부동산PF대출,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상환 부담은 살펴야
[뉴스핌=김혜수 기자]SC제일은행이 1조원 규모의 은행채 바이백을 실시하면서 향후 은행채 스프레드가 축소될지 여부에 채권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3일 올해 12월만기부터 2010년 8월 만기분까지 모두 7개 종목을 대상으로 모두 1조원 규모의 바이백을 실시했다.
SC제일은행은 바이백을 실시한 이유에 대해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데다 금융당국이 유동성비율도 개선시켜줘 자금에 여유가 생겼다"며 "은행채 금리가 현재 7% 후반까지 올라 높은 편인 만큼 바이백을 하면 은행 입장에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들 역시 자금 사정이 예전에 비해 좋아졌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투자자들이 고금리 특판을 취급하는 은행에 자금을 갖다 맡긴 것이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원화유동성비율을 잔존 만기 3개월 이내 100%이상에서 1개월 이내 100%이상으로 낮추기로 한 점도 은행채 발행 압력을 줄였다는 평가이다.
이런 가운데 올 11월~12월 16조7100억원에 달하는 은행채 만기 도래액을 은행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은행채 만기 금액 중 산금채가 1조4000억원, 중금채가 4조6600억원으로 이 둘을 제외한 은행채 만기 금액은 10조6500억원에 불과해 은행채 상환 부담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투신권들의 은행채 매도 압력도 크게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1일 RP(환매조건부채권)매입을 통해 1조원의 자금을 지원한 데다 이달 7일 은행채를 RP대상증권에 포함시키기로 하면서 이들 기관이 공급 받은 자금을 통해 은행채 및 단기채를 매수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 은행채 만기, 투자자 입장에선 오히려 '투자기회'
게다가 은행채 만기는 은행과는 달리 이들 증권, 투신권 쪽에는 자금의 여유가 생긴다는 점에서 은행채 매수 유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고채 3년물 대비 AAA등급 3년만기 은행채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329bp까지 확대돼 은행채를 매수할 만한 메리트는 충분하다는 평가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경우 신용등급이 트리플 A로 우량하다"면서 "국고 대비 300bp 이상 벌어진 스프레드는 은행채를 매수하기에 꽤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은행채 금리의 하락은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의 하락으로 이어져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서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여줄 가능성도 크다.
반면 은행들의 리스크 요인인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 부실화 가능성, 가계 및 기업의 대출 상환 부담 등은 은행채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될 수 없는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펀더멘털의 급속한 하락은 가계 및 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그런 부분은 은행의 디레버리징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금융충격이 실물경제로 이어지면서 결국 유동성 비율 하락 등 금융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건설사 부도가 최근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들 경제주체의 신용디폴트는 은행과 직결된 만큼 이를 쉽게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은행은 지난 3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올해 6월말 현재 은행의 부동산PF대출 연체율은 0.7%로 기업대출 연체율(1.5%)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전체 대출중 60% 이상이 투자등급(BBB- 이상) 시공업체의 보증에 의해 취급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출 지역별로도 대출의 65%정도가 사업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만큼 은행의 부동산PF대출 부실화로 초래될 손실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부동산PF대출,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상환 부담은 살펴야
[뉴스핌=김혜수 기자]SC제일은행이 1조원 규모의 은행채 바이백을 실시하면서 향후 은행채 스프레드가 축소될지 여부에 채권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3일 올해 12월만기부터 2010년 8월 만기분까지 모두 7개 종목을 대상으로 모두 1조원 규모의 바이백을 실시했다.
SC제일은행은 바이백을 실시한 이유에 대해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데다 금융당국이 유동성비율도 개선시켜줘 자금에 여유가 생겼다"며 "은행채 금리가 현재 7% 후반까지 올라 높은 편인 만큼 바이백을 하면 은행 입장에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들 역시 자금 사정이 예전에 비해 좋아졌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투자자들이 고금리 특판을 취급하는 은행에 자금을 갖다 맡긴 것이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원화유동성비율을 잔존 만기 3개월 이내 100%이상에서 1개월 이내 100%이상으로 낮추기로 한 점도 은행채 발행 압력을 줄였다는 평가이다.
이런 가운데 올 11월~12월 16조7100억원에 달하는 은행채 만기 도래액을 은행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은행채 만기 금액 중 산금채가 1조4000억원, 중금채가 4조6600억원으로 이 둘을 제외한 은행채 만기 금액은 10조6500억원에 불과해 은행채 상환 부담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투신권들의 은행채 매도 압력도 크게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1일 RP(환매조건부채권)매입을 통해 1조원의 자금을 지원한 데다 이달 7일 은행채를 RP대상증권에 포함시키기로 하면서 이들 기관이 공급 받은 자금을 통해 은행채 및 단기채를 매수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 은행채 만기, 투자자 입장에선 오히려 '투자기회'
게다가 은행채 만기는 은행과는 달리 이들 증권, 투신권 쪽에는 자금의 여유가 생긴다는 점에서 은행채 매수 유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고채 3년물 대비 AAA등급 3년만기 은행채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329bp까지 확대돼 은행채를 매수할 만한 메리트는 충분하다는 평가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경우 신용등급이 트리플 A로 우량하다"면서 "국고 대비 300bp 이상 벌어진 스프레드는 은행채를 매수하기에 꽤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은행채 금리의 하락은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의 하락으로 이어져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서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여줄 가능성도 크다.
반면 은행들의 리스크 요인인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 부실화 가능성, 가계 및 기업의 대출 상환 부담 등은 은행채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될 수 없는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펀더멘털의 급속한 하락은 가계 및 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그런 부분은 은행의 디레버리징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금융충격이 실물경제로 이어지면서 결국 유동성 비율 하락 등 금융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건설사 부도가 최근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들 경제주체의 신용디폴트는 은행과 직결된 만큼 이를 쉽게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은행은 지난 3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올해 6월말 현재 은행의 부동산PF대출 연체율은 0.7%로 기업대출 연체율(1.5%)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전체 대출중 60% 이상이 투자등급(BBB- 이상) 시공업체의 보증에 의해 취급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출 지역별로도 대출의 65%정도가 사업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만큼 은행의 부동산PF대출 부실화로 초래될 손실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