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입이 무거워졌다.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담당종목이 급락해 목표주가와의 괴리가 심각하게 벗어나도 추가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황담당 애널리스트들도 시장전망에 대한 의견을 주저한다. 일부 증권사들은 일일 전망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하려고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침묵이 잘못된 자신들의 판단을 뒤엎기 싫어서 자발적으로 한 경우도 있지만 타의에 의해 강요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지난번 대림산업의 크레딧리스크를 점검할 때 조언을 주었던 한 애널리스트는 앞으로는 '오프 더 레코드'라도 말조심을 해야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 기사가 출고된 이후 회사측 관계자가 IR장에서 특정 언론사를 직접 거명,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강하게 말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이버수사대에서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29일 금융위원회가 증권시장 악성루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고 발표하면서 더욱 심해졌다.
이미 이전부터 증권가 찌라시에 대한 단속 등을 강화하기도 했지만 이날 발표내용을 보면 주가 폭락 등 기업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언론보도나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조사분석 보고서까지도 점검대상에 포함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이 발표가 있은 뒤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로 그동안 문제가 없었던 보고서나 멘트도 다시 보게 되었다"면서 "앞으로는 무조건 긍정적인 내용만 보고서를 작성해야겠다"고 푸념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느끼는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물론 기업들이 악성루머로 무차별적인 피해를 보는 것은 방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확산돼 애널리스트들이 해야할 애기를 못한다면 그 피해는 속으로 곪아들 수밖에 없다.
지난번 문제가 된 대형 건설사 부도설도 결국은 건설사들이 PF보증과 미분양주택 등에서 위험이 커졌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오늘 나온 대주건설 ABCP의 문제나 전날 은행주 급락에 기여한 부동산 대출에 대한 우려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본질을 도외시한채 루머만 잡는다고 해결될까. 더욱이 공신력이 어느정도 보장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까지 검열한다는 것은 문제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를 집계하는 Fn-Guide에서 향후 12개월 이익 컨센서스는 17.0%나 되지만 이를 믿는 이는 아무도 없다. 애널리스트들이 전망치 하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다.
지난 29일 한국투자증권 이재광 센터장은 한국투자증권이 내부적으로 집계한 이익컨센서스는 8.2%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이날 익명의 한 애널리스트는 0% 남짓에 머물 것이며 잘해도 5%를 넘기 힘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가 제대로 조정되지 않는 데에는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그 결과는 시장의 신뢰도 저하로 이어진다. 최근 증시가 급락하는 이유 중에 하나도 애널리스트들이 이익전망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증권가 침묵산성이 높아질수록 시장의 피해는 늘어날 뿐이다.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담당종목이 급락해 목표주가와의 괴리가 심각하게 벗어나도 추가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황담당 애널리스트들도 시장전망에 대한 의견을 주저한다. 일부 증권사들은 일일 전망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하려고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침묵이 잘못된 자신들의 판단을 뒤엎기 싫어서 자발적으로 한 경우도 있지만 타의에 의해 강요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지난번 대림산업의 크레딧리스크를 점검할 때 조언을 주었던 한 애널리스트는 앞으로는 '오프 더 레코드'라도 말조심을 해야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 기사가 출고된 이후 회사측 관계자가 IR장에서 특정 언론사를 직접 거명,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강하게 말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이버수사대에서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29일 금융위원회가 증권시장 악성루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고 발표하면서 더욱 심해졌다.
이미 이전부터 증권가 찌라시에 대한 단속 등을 강화하기도 했지만 이날 발표내용을 보면 주가 폭락 등 기업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언론보도나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조사분석 보고서까지도 점검대상에 포함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이 발표가 있은 뒤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로 그동안 문제가 없었던 보고서나 멘트도 다시 보게 되었다"면서 "앞으로는 무조건 긍정적인 내용만 보고서를 작성해야겠다"고 푸념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느끼는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물론 기업들이 악성루머로 무차별적인 피해를 보는 것은 방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확산돼 애널리스트들이 해야할 애기를 못한다면 그 피해는 속으로 곪아들 수밖에 없다.
지난번 문제가 된 대형 건설사 부도설도 결국은 건설사들이 PF보증과 미분양주택 등에서 위험이 커졌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오늘 나온 대주건설 ABCP의 문제나 전날 은행주 급락에 기여한 부동산 대출에 대한 우려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본질을 도외시한채 루머만 잡는다고 해결될까. 더욱이 공신력이 어느정도 보장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까지 검열한다는 것은 문제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를 집계하는 Fn-Guide에서 향후 12개월 이익 컨센서스는 17.0%나 되지만 이를 믿는 이는 아무도 없다. 애널리스트들이 전망치 하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다.
지난 29일 한국투자증권 이재광 센터장은 한국투자증권이 내부적으로 집계한 이익컨센서스는 8.2%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이날 익명의 한 애널리스트는 0% 남짓에 머물 것이며 잘해도 5%를 넘기 힘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가 제대로 조정되지 않는 데에는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그 결과는 시장의 신뢰도 저하로 이어진다. 최근 증시가 급락하는 이유 중에 하나도 애널리스트들이 이익전망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증권가 침묵산성이 높아질수록 시장의 피해는 늘어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