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한화, 신용경색 복병 만나 '독배'마실라

기사입력 : 2008년10월28일 15:20

최종수정 : 2008년10월28일 15:20

[대우조선 품을수 있나]③ 국민연금 러브콜, 짝사랑?

[한화, 대우조선 품을수 있나]③

[뉴스핌=원정희 문형민 기자]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안정적 자금조달에 대한 의구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주가는 바닥을 모르게 곤두박질치고 금리는 오를대로 올랐다. 이젠 은행마저 원화자금이 넉넉지 못한 상황이어서 한화의 자금조달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짙다.

게다가 한화가 대우조선 주가의 6배가 넘는 금액을 적어낸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화로서는 재무적 투자자(FI)들에 만족할만한 풋백옵션을 제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는 다시 한화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자칫 M&A의 성공이 승자의 재앙을 불러 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연신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국민연금마저 반응은 시큰둥하다.

◆ 은행 대출, 금리 올리거나 추가담보 요구하거나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컨소시엄엔 하나은행 외환은행 농협 등이 들어가 있다. 한화는 이들 은행으로부터 2조원 정도를 대출을 받을 생각으로 이 은행들이 3분의1씩 나눠서 신디케이트론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략 한 은행당 6500억원 정도로 나눠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특정 기업에 대한 익스포져 제한 규정에 저촉되는 걸림돌이 있다. 이 때문에 국민 우리 신한 등 다른 대형 시중은행들을 추가로 참여시켜 금액과 여신리스크 쪼개기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 신용경색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은행들은 예대율이 높아 대규모 여신을 제한하고 있고 원화유동성비율을 맞추는것도 힘겨운 상황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은행 IB담당 한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원화유동성 상황이 어려워 가격(금리)에 관계없이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만약에 추가로 참여하더라도 높은 금리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IB관계자도 "한화가 은행에 지불해야 할 신디케이트론 금리가 'CD+250bp'안팎으로 얘기가 나오는데 현 상황에서 LBO(차입인수) 파이낸싱이 충분히 될만한 조건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도 올 상반기 LBO 건들을 보면 통상 250~300bp사이에서 됐다"며 "지금같은 금융경색 상황에선 더 높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협 관계자도 "기존의 계약조건들은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며 "신용경색이 지속된다면 일반적으로 금리를 조정하거나 담보력을 높이는 쪽으로 조정돼야 한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그는 "전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내렸고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금리가 급격히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금이 납입될 올 연말연초 즈음에 금리가 급격히 내려가고 은행들의 자금조달도 수월해진다면 한화로서도 조달코스트를 최소화하며 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현재로선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반응하지 않고 있어 이 역시 전망이 불투명하다.

◆ FI 참여여부, 주가기대감 낮아 풋백옵션 수준이 좌우

한화는 한화증권 등 제2금융권이나 연기금으로부터 재무적투자자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 역시 한화로서는 과도한 풋백옵션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가 대우조선 입찰에 6조5000억원 안팎을 써냈다면 현재 8000~9000원을 오르내리는 대우조선 주가를 감안할 때 주당 무려 6배도 넘는 값을 치르는 셈이다.

이는 재무투자자 입장에선 주가기대감(포텐셜)은 희석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들 투자자들은 풋백옵션을 통해 투자안전판을 마련하려고 할테고 이 수준에 따라 재무투자자들의 참여여부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M&A프리미엄이 과도하기 때문에 결국 풋백옵션(매도선택권)이 중요하고 파이낸싱 비용이 9~10%로 얘기 나온다면 재무투자자들은 이보다 0.5~1%포인트까지 더 받으려고 할 것"이라며 "투자원금의 10% 초반대에서 보장수익률이 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 그렇듯 과도한 풋백옵션은 오히려 '승자의 재앙'을 불러 올 수 있다는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국민연금 러브콜, 결국 짝사랑?

이런 이유로 금융당국도 기업M&A전에서의 과도한 풋백옵션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고 이는 결국 국민연금의 불참 선언으로 이어졌다는 전언이다. 다른 재무투자자들과 한화 모두 부담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한화그룹은 재무적 투자자로서 국민연금의 참여를 여전히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짝사랑에 그칠 공산이 큰 상황이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이달초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려던 계획을 참여하려던 계획을 철회한 이후 입장이 변화된 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화쪽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국민연금 관계자도 "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돼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신규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주가하락 신용경색 등의 상황으로 외부에서 돈을 끌어오는게 만만치 않은 작업이 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우려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