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명이다. 한명이는 싸움소다.”
“싸움소의 운명이 맞서 싸우는 게 아닌가. 나도 금융인으로서 싸워나가겠다.”
두 번째 사진전을 개최한 한국저축은행 윤현수 회장. 마이크를 꽉 쥔 그의 손은 스스로의 신념과 격정을 순간적 떨림으로 응축시키고 있었다.
23일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싸움소 한명이’를 주제로 사진전이 열렸다.
치열한 경기장면까지 윤 회장은 진주에 살다시피 하며 숨결 하나 눈빛 하나 놓치지 않고 울부짖음과 돌격 장면을 쉴새 없이 앵글로 담아낸 노작들이 즐비했다.
<사진 설명 : 윤헌수 회장의 사진집 ‘싸움소 한명이’ 가운데 한 작품>그가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삼성경제연구소의 세리CEO의 모임에서였다.
이곳의 모임을 통해 사진을 접하게 된 그는 중앙대에서 사진으로 석사까지 마쳤다.
본격적인 활동은 사진 에세이집 ‘안단테 소스테투토’를 올 초 발표하면서다.
사진 겉면에 드러나는 주인공은 '한명이'였지만 실상은 윤 회장 자신을 투영시킨 것이다.
“싸움소 한명이에게 제 자신을 투영했습니다. 그리고 우주(牛主)에게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회상했습니다.”
윤 회장의 사진집에 조언을 했던 사진가 한금선 씨는 “사진집 한명이는 그의 자서전이다”고 했다.
“진주에서 노트공장(문화노트사)을 운영하셨던 아버지는 제가 어렸을 때 공장의 월급날이 되면 문간 할아버지 방에서 직원 한명씩 불러 월급을 주게 하셨죠. 물감 같은 재료를 사러갈 때도 저를 꼭 데리고 갔어요. 아마 일찍부터 기업가의 기질을 키워주셨던 것 같습니다.”
한국저축은행의 관계회사 중 하나인 문화창업투자와 한국문화진흥재단은 문화노트사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노년의 병고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6.25 이후 척박한 땅에서 기업가의 길을 곰처럼 묵묵히 걸으셨습니다.”
그는 소 싸움장에서 “소들의 마음을, 감정을, 울부짖음을, 쫓는 승자의 희열 속에 더 이상 갈 곳 없는 극한의 대지를 달리다 후들후들 떨고 섰는 소의 다리를….” 본다고 했다.
한명이에게서 윤 회장은 자신의 삶에 한 페이지를 보았고, 그곳에 그의 아버지가 있었던 것이다.
“당뇨, 빨치기, 폐병…. 세상의 병고 속을 우리안의 한 마리 곰처럼 의연히 싸우다 가신 아버지가 보입니다.”
아버지를 회상한 건, 물려 받은 기업가정신을 더욱 승화시키고 제 아무리 역경이 닥쳐도 뚝심과 저돌성으로 헤쳐가겠다는 신념을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환경은 더욱 험난할 겁니다. 제가 32년 일해왔는데 반드시 헤쳐나갈 겁니다. 싸움소의 운명이 맞서 싸우는 것처럼 금융인으로서 싸워나갈 겁니다.”
윤현수 회장은 사진집의 마지막 페이지를 사진 대신 글로 마무리했다.
“현수야, 밀어라. 받아라. 부딪치고 또 부딪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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