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토건을 둘러싼 대한전선과 차종철 회장 측의 지분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27일 남광토건 주가는 한때 상한가인 7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22일 이후 4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 26일 남광토건에 주가급등과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지난달 4일 대한전선이 남광토건의 최대주주인 알덱스를 인수한 이후 벌써 3번째다.
알덱스 인수공시가 나온 지난달 4일 남광토건 주가는 1만 8900원으로 3월 20일 이후 60%이상 상승했지만 그 후에도 계속 올라 7만5000원에 육박했다. 알덱스와 알덱스의 자회사인 온세텔레콤의 주가가 인수공시 이후 큰 폭으로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이같은 주가 급등은 남광토건의 차 회장과 대한전선의 지분경쟁 때문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대한전선이 남광토건의 최대주주인 알덱스의 지분을 인수했지만, 차회장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알덱스는 차 회장의 요청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남광토건의 최대주주가 됐으며 사실상 차 회장이 남광토건을 이끌어왔다. 더욱이 차 회장측의 남광토건 지분도 만만치 않다. 대한전선과 차회장측은 대한전선의 알덱스 인수공시 이후 남광토건의 지분을 경쟁적으로 사들였다.
◆ 35.81% VS 32.5%…김성균 부회장 지분 캐스팅보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남광토건 지분을 지난 16일까지 대한전선측이 35.81%, 차 회장측이 32.5%를 각각 확보했다.
대한전선측 지분을 살펴보면 알덱스 25.79%, 대한전선 5.24%, 온세텔레콤 4.06%, 온세텔레콤의 자회사 세티즌 0.66%, 알덱스의 자회사인 에스제이디 0.06% 등이다.
하지만 온세텔레콤은 지난 13일 자회사 세티즌을 65억원에 처분했다. 세티즌이 보유한 남광토건 지분도 매각했으나 회사 측은 매수자가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고있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적어도 대한전선이 우호적인 곳에 매각을 했을 것이라며 대한전선측 지분으로 계산하고 있다.
차회장측 지분은 에스네트(차종철 회장 지분 47.62%) 22.90%, 차 회장의 자녀인 준석씨 4.01%, 차종철 회장 3.41%, 동우건설(차종철 회장이 최대주주) 1.69%, 채홍화씨 0.41%, 윤강훈 남광토건 전무 0.08% 등이다.
남광토건의 인수전은 김성균 남광토건 부회장의 지분 5.20%와 김향균 전 알덱스 회장의 부인인 이경임씨의 지분 0.24% 등 총 5.44%가 누구 손을 들어주는가에 달려있다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김향균 회장이 알덱스를 대한전선에 매각을 진행하던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4일사이에 김 회장의 동생인 김성균 부회장은 184억원을 투자해 남광토건 지분 5.20%를 매입했다. 현재 시가로 계산하면 849억원에 육박한다.
시장에서는 일단 이들 지분이 대한전선에 우호적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향균 회장이 대한전선에 지분을 매각했고, 매각 이후 4월 15일에 있었던 온세텔레콤의 유상증자에 김향균 회장의 회사인 베리아이비가 150억원을 참여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동생인 김성균 부회장이 반드시 형의 의견을 따른다는 보장이 없고, 매입시점 등을 고려할 때 더 높은 값을 쳐주는 쪽으로 매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전히 대한전선에 우호적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이들 지분을 제외한 지분은 26.25%이다.
◆ 대한전선, 자금력에서 압도적 우위?
지난달 4일 이후 이달 16일까지 남광토건의 인수와 관련해서 양측이 쏟아 부은 돈은 대한전선이 알덱스를 인수하는데 들어간 1543억원(유상증자 참여한 금액 포함)을 제외해도 벌써 672억에 육박한다.
대한전선은 434억을 투자해 지분 5.24%를 직접 매입했다. 차회장 측은 에스네트 115억원, 차종철 105억원, 채홍화 17억원 등 총 237억원을 투자해 지분 4.49%를 추가 매입했다. 양측 모두 적지 않은 출혈을 한 셈이다.
사실 대한전선과 차회장측이 지분경쟁을 벌인다고 했을 때, 시장에서는 자금 면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다. 차 회장은 잘 알려지지 않은 반면 대한전선은 풍부한 자금력으로 그동안 M&A를 포함한 각종 투자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차 회장은 충북지역에서 알아주는 기업가로 현재 에스네트와 동우건설의 최대주주이다. 또한 지난 2005년 자신이 대표로 있던 씨씨에스 지분을 현대백화점 계열 관악방송에 877억원에 매각했다. 차 회장이 남광토건에만 집중한다면 무시 못할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대한전선은 남광토건에만 집중할 수도 없기 때문에 자금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알덱스 인수와 이후 과정에서 이미 1977억원 이상을 썼지만, 남광토건의 경영권 장악은 불확실하다. 지난달 24일 519억원의 교환사채를 발행한 것이나 지난 20일 대한벌크터미날을 투자회사에 400억원에 매각한 것도 이러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달 24일 트라이브랜즈의 매각실패도 이러한 상황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되면서 대한전선의 주가는 지난달 4일 5만2700원에서 하락, 이날 한때 4만4000원을 밑돌기도했다.
시장에서는 남광토건의 현재 주가수준이 이미 기업의 적정가치를 넘어섰다고 보고있다. 양측의 지분경쟁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어있다는 것.
남광토건을 둘러싼 지분 경쟁이 계속되며 유탄을 맞은 것은 대한전선 주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분경쟁이 계속되는 동안에 대한전선 주가가 상승하기 힘들 것"이라며 "이번 남광토건 사태로 지금까지 승승장구해온 대한전선의 투자이력에 큰 오점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27일 남광토건 주가는 한때 상한가인 7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22일 이후 4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 26일 남광토건에 주가급등과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지난달 4일 대한전선이 남광토건의 최대주주인 알덱스를 인수한 이후 벌써 3번째다.
알덱스 인수공시가 나온 지난달 4일 남광토건 주가는 1만 8900원으로 3월 20일 이후 60%이상 상승했지만 그 후에도 계속 올라 7만5000원에 육박했다. 알덱스와 알덱스의 자회사인 온세텔레콤의 주가가 인수공시 이후 큰 폭으로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http://img.newspim.com/img/namkwang3.jpg)
이같은 주가 급등은 남광토건의 차 회장과 대한전선의 지분경쟁 때문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대한전선이 남광토건의 최대주주인 알덱스의 지분을 인수했지만, 차회장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알덱스는 차 회장의 요청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남광토건의 최대주주가 됐으며 사실상 차 회장이 남광토건을 이끌어왔다. 더욱이 차 회장측의 남광토건 지분도 만만치 않다. 대한전선과 차회장측은 대한전선의 알덱스 인수공시 이후 남광토건의 지분을 경쟁적으로 사들였다.
◆ 35.81% VS 32.5%…김성균 부회장 지분 캐스팅보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남광토건 지분을 지난 16일까지 대한전선측이 35.81%, 차 회장측이 32.5%를 각각 확보했다.
대한전선측 지분을 살펴보면 알덱스 25.79%, 대한전선 5.24%, 온세텔레콤 4.06%, 온세텔레콤의 자회사 세티즌 0.66%, 알덱스의 자회사인 에스제이디 0.06% 등이다.
하지만 온세텔레콤은 지난 13일 자회사 세티즌을 65억원에 처분했다. 세티즌이 보유한 남광토건 지분도 매각했으나 회사 측은 매수자가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고있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적어도 대한전선이 우호적인 곳에 매각을 했을 것이라며 대한전선측 지분으로 계산하고 있다.
차회장측 지분은 에스네트(차종철 회장 지분 47.62%) 22.90%, 차 회장의 자녀인 준석씨 4.01%, 차종철 회장 3.41%, 동우건설(차종철 회장이 최대주주) 1.69%, 채홍화씨 0.41%, 윤강훈 남광토건 전무 0.08% 등이다.
남광토건의 인수전은 김성균 남광토건 부회장의 지분 5.20%와 김향균 전 알덱스 회장의 부인인 이경임씨의 지분 0.24% 등 총 5.44%가 누구 손을 들어주는가에 달려있다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김향균 회장이 알덱스를 대한전선에 매각을 진행하던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4일사이에 김 회장의 동생인 김성균 부회장은 184억원을 투자해 남광토건 지분 5.20%를 매입했다. 현재 시가로 계산하면 849억원에 육박한다.
시장에서는 일단 이들 지분이 대한전선에 우호적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향균 회장이 대한전선에 지분을 매각했고, 매각 이후 4월 15일에 있었던 온세텔레콤의 유상증자에 김향균 회장의 회사인 베리아이비가 150억원을 참여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동생인 김성균 부회장이 반드시 형의 의견을 따른다는 보장이 없고, 매입시점 등을 고려할 때 더 높은 값을 쳐주는 쪽으로 매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전히 대한전선에 우호적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이들 지분을 제외한 지분은 26.25%이다.
◆ 대한전선, 자금력에서 압도적 우위?
지난달 4일 이후 이달 16일까지 남광토건의 인수와 관련해서 양측이 쏟아 부은 돈은 대한전선이 알덱스를 인수하는데 들어간 1543억원(유상증자 참여한 금액 포함)을 제외해도 벌써 672억에 육박한다.
대한전선은 434억을 투자해 지분 5.24%를 직접 매입했다. 차회장 측은 에스네트 115억원, 차종철 105억원, 채홍화 17억원 등 총 237억원을 투자해 지분 4.49%를 추가 매입했다. 양측 모두 적지 않은 출혈을 한 셈이다.
사실 대한전선과 차회장측이 지분경쟁을 벌인다고 했을 때, 시장에서는 자금 면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다. 차 회장은 잘 알려지지 않은 반면 대한전선은 풍부한 자금력으로 그동안 M&A를 포함한 각종 투자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차 회장은 충북지역에서 알아주는 기업가로 현재 에스네트와 동우건설의 최대주주이다. 또한 지난 2005년 자신이 대표로 있던 씨씨에스 지분을 현대백화점 계열 관악방송에 877억원에 매각했다. 차 회장이 남광토건에만 집중한다면 무시 못할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대한전선은 남광토건에만 집중할 수도 없기 때문에 자금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알덱스 인수와 이후 과정에서 이미 1977억원 이상을 썼지만, 남광토건의 경영권 장악은 불확실하다. 지난달 24일 519억원의 교환사채를 발행한 것이나 지난 20일 대한벌크터미날을 투자회사에 400억원에 매각한 것도 이러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달 24일 트라이브랜즈의 매각실패도 이러한 상황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되면서 대한전선의 주가는 지난달 4일 5만2700원에서 하락, 이날 한때 4만4000원을 밑돌기도했다.
![](http://img.newspim.com/img/namkwang2.jpg)
시장에서는 남광토건의 현재 주가수준이 이미 기업의 적정가치를 넘어섰다고 보고있다. 양측의 지분경쟁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어있다는 것.
남광토건을 둘러싼 지분 경쟁이 계속되며 유탄을 맞은 것은 대한전선 주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분경쟁이 계속되는 동안에 대한전선 주가가 상승하기 힘들 것"이라며 "이번 남광토건 사태로 지금까지 승승장구해온 대한전선의 투자이력에 큰 오점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